

아내는 게 요리를 참 좋아합니다.
그 중 최애는 간장게장인 듯 하지만,
양념게장도 좋아하고,
고급 부페에서 나오는 게다리도 좋아하고,
꽃게탕도 좋아하고...
하튼 게 요리를 참 좋아해요.

최근에 홍대와 상수동 쪽에
싱가포르식 칠리크랩을 파는
식당이 생겼다고 해서
아내와 다녀왔습니다.
홍대 크랩 가게 중
싱가포르식 크랩은 [크레파스]가
최초가 아닌가 싶네요.

6호선 상수역 1번 출구에서
200여m 거리로,
도보로는 2-3분 걸립니다.
상수동 먹자골목으로
최근 각광받는 골목 라인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차장은 딱히 없구요,
굳이 하신다면
근처 공영주차장에 하시면 되는데
저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저도 버스를 타고 갔어요.
("극동방송" 정류장 하차)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15길 37 지1층 좌측
|
||
☎ 0507-1421-7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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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11:30 ~ 22: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저는 지도를 보며 찾다가
이쪽으로 들어갔는데
후문이었네요 ㅎㅎ

이쪽이 정문입니다 ㅎㅎ
싱가포르식 칠리크랩...
크으...
싱가포르가서 이거 안 먹고 오면
제대로 여행을 한 게 아니라던데...
(물론 비싸서 못 먹고
오시는 분들도 꽤 되더군요.)


지하 1층이라고 되어 있던데
반지하 느낌이라
그리 어둡진 않습니다.






2025년 3월에 생긴 따끈따끈한 매장이라
매장도 너무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아요.
뭔가 세련된 분위기...


메뉴는 간단합니다.
싱가포르 칠리크랩과 블랙페퍼크랩,
그리고 칠리새우, 블랙페퍼새우입니다.
사이드는
볶음밥, 호켄미, 산라탕, 깡꽁 등등
싱가포르에서 맛볼 수 있는
시그니쳐 메뉴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싱가포르 칠리 크랩 M(39000원),
그리고 풍미볶음밥(7000원)과
깡꽁(공심채볶음)(8000원)을 시켰습니다.

맥주는 국산도 있지만
싱가포르 맥주인 타이거 맥주와
대만맥주인 망고맥주도 있습니다.
사실 칠리크랩은 맥주랑 먹는게 제격인데
이틀 연속 음주를 하지 않겠다는
개인적인 다짐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T_T


깔끔한 테이블 세팅...
스푼, 젓가락...그리고
크랩포크...

그리고 게를 들고 먹기 편하도록
위생장갑까지 준비해주세요.

가게 주방 앞에 정체모를
국통이 있길래 가서 봤더니...

향을 맡아보니 게 향이 나는데,
하튼 계란게살국? 같은 느낌의 국입니다.
특유의 향신료가 조금 가미된 듯 한데
별미예요.

사장님이 가져다 주셨는데
모자르면 더 떠다 드시면 될 듯...

기본 반찬은 고추장아찌,
그리고 궁채나물? 무나물? 비슷한 식감인데
뭔지는 모르지만 너무 짜지도 않고
달달하니 맛있었습니다.

깡꽁(공심채볶음)(8000원)입니다.
동남아 각 나라에서
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결국 공심채볶음이예요 ㅎㅎ
얼마전 필리핀 보라카이에 가서도
많이 시켜먹었던 음식입니다.
맛도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동소이...
아내가 좋아하는 메뉴죠 ㅎㅎ
저에게 허락받고 시켰는데,
이미 시킬 줄 알고 있었습니다.
(10년 넘게 같이 살다보니
서로 너무 잘 아는;;;)

간단해 보이지만 너무 덜 익혀도,
너무 많이 익혀도 맛이 없는데,
딱 적당한 익힘이 좋았고,
매콤한 고추가 들어가서
적당히 매콤한 것도 좋았습니다.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에서는
대표적으로 반찬처럼 즐기는 음식인데
너무 맛있어요 ㅎㅎ
같이 나온 볶음밥에
반찬처럼 얹어먹으면 굳~!!!


싱가포르 칠리 크랩 M(39000원)입니다.
싱가포르의 국민음식이라고도 불리는
바로 그 요리 맞습니다 ㅎㅎ
M은 2인분이구요,
큰 꽃게 두마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원래 싱가포르 칠리 크랩은
머드 크랩이라고 불리는
남방톱날꽃게로 만드는데요,
크기가 일반 꽃게보다 큰 대신에
가격이 엄청 비쌉니다.
싱가포르에서 칠리 크랩 2인분에
밥, 음료 추가하면
15-20만원 이상 나옵니다.
(싱가포르 물가 감안해도 상당히 비싸죠;;;)
한국에 들어온 J 레스토랑도
싱가포르 칠리 크랩을 파는데
역시나 싱가프로에서 먹는 것과
비슷한 금액이 들어서
평소엔 솔직히 엄두를 잘 못 냈거든요.
[크레파스] 사장님께서는
그래서 머드 크랩을 쓰는 대신에
국내산 특대 사이즈 꽃게를 써서
가격부담을 확 낮추셨다고 해요.
(전 게 크기가 커서
처음엔 꽃게가 아닌 줄 알았습니다;;;)



비주얼도 좋고,
무엇보다 향이 침샘을 폭발 시키더군요;;;
정말 먹음직스러운 자태...

이제 4-5월이 되면
봄꽃게가 한창인 철이 오는데,
그래서 그런지 살이 꽉 찼더라구요.
보통 꽃게는 잘 먹을게 없는데
살도 많고 먹을게 많아서 좋았습니다.
맛은 마늘, 칠리소스, 버터 등이 풍부한 맛인데,
특유의 향신료 맛과 어우려저
저는 너무 맛있었습니다 ㅎㅎ



조금 짭조릅한 편인데
어차피 볶음밥과 같이 먹을거라서
좋았구요 ㅎㅎ
한국화시킨 칠리크랩이라기보다는
싱가포르 현지의 맛을 구현하신 듯 했어요.
(앞으로 홍대 크랩하면 [크레파스]입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여쭤봤더니
역시나
싱가포르에서 오랜 생활을 하시면서
배워오셨다고 합니다.

풍미 볶음밥(7000원)입니다.

오우 손이 크기도 하셔라 ㅎㅎ
양이 상당합니다...
동남아시아식 볶음밥은
역시 장립종이죠.
(가끔 한국쌀 쓰는 집이 있는데
진짜 별로임...)
약간 꼬들꼬들하고 날리는 듯한 느낌이
볶음밥에는 더 딱입니다.
간은 거의 안되어 있는 듯한데
아마 이건 칠리 크랩 소스나
깡꽁과 같이 먹으라고
의도된 것일 듯 하네요.
역시 특유의 향신료 맛이 나는데
저는 오히려 좋았어요 ㅎㅎ
(후추인지 뭔지 ㅎㅎ)

이제 밥도 나왔으니 본격적으로 먹어볼까요?
(지금까지는 안 본격적으로 먹었냐???)

자 크랩포크도 들고...
(무기 장착...)
꽃게 다리에는 친절하게 칼집도 나 있어서
먹기 편하게 되어 있어서
좋더라구요.

살을 발라서 한꺼번에 먹어도 보구요...
은근히 살이 많은 꽃게...


볶음밥을 게딱지에 넣어서도
비벼 먹어 봤습니다.
(이건 왠지 게장 스타일이라
한국식인 듯?? ㅎㅎ)

칠리크랩소스에 볶음밥을 비벼 먹는게
진짜 맛있어요...
이 대목에선 진짜 맥주 시킬 뻔;;;
(근데 꼭 맥주랑 같이 드세요...ㅎㅎ
안 어울릴 수가 없는 맛입니다...)
사실 여기까지 먹고도 이미 배가 불렀지만...

오옷? 메뉴판 뒤에 이벤트 발견~!!
오픈 기념으로
네이버 플레이스 영수증 리뷰를 하시면
만토우 2개를 주신데요~!!!
주신다면 받아야죠~!!!


만토우입니다.
따로 시키면 4pcs에 3000원입니다.
만토우는 이름에서 유추 가능하시겠지만
우리말 독음으로 읽으면 "만두"이고,
원래는 속없는 찐빵 같은건데요,
싱가포르식 만토우라고 하면
보통은 이렇게 튀겨낸 것을 말합니다.
갓 튀겨 주셔서
엄청 뜨겁습니다.
한입 베어물다가 뜨거워서 바로 뱉음;;;


속은 이렇게 생겼어요 ㅎㅎ
그냥 먹어도 담백하니 맛있는데,
만토우는 칠리크랩소스를 발라 먹어야
진가가 발휘됩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그렇게 먹구요 ㅎㅎ)

이렇게 남은 소스를 듬뿍 묻혀서 냠~!!!
이게 뭐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ㅎㅎ

유튜브나 네이버 블로그에서
싱가포르 여행기를 보면
꼭 사람들이 먹던 칠리크랩...
항상 먹어보고 싶었는데
비교적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맛도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마 없을 겁니다.
싱가포르 칠리크랩을 맛보고 싶으셨지만
싱가포르에 갈 여력이 안되시는 분들은
상수동 맛집, 홍대 크랩 전문점
[크레파스]에서
꼭 싱가포르 크랩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계산하고 가실 때는
계산대 옆에 젤리곰도 준비 되어 있네요 ㅎㅎ
(플라스틱은 가져가지 맙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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