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때는
약수동 달동네에 살았었는데요,
집 옆에 큰 공터가 하나 있었고(흙바닥)
그곳이 근처에 사는 아이들의 주된 놀이터였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흙과 잡초만 있는 곳이었지만
그때는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학교에 가면 미끄럼틀도 있고,
정글짐도 있고, 구름사다리도 있었지만
일단 달동네라서 학교까지 거리가
1km를 넘어가기 때문에
(게다가 달동네라서 학교까지는
내리막이지만 올라올때 죽어남;;;)
왔다갔다하면 시간이 다 가버려서
보통 집 근처에서 놀았죠.
숨바꼭질(사실 숨을 곳도 별로 없음), 다방구,
짬뽕, 비석치기, 구슬치기 등등
다양한 놀이를 질리지도 않고 했었습니다.
요즘엔 이런 공간은 거의 없고
(서울 땅값이 얼마나 비싼데요.
그리고 약수-금호-옥수를 잇는
달동네 스카이라인 클러스터는
전부 재개발되어 아파트 단지로 변했습니다.)
아파트 내의 놀이터로 대체 되었습니다.
요즘 애들은 마음껏 뛰어놀만한 장소가
없다고들 하는데,
수많은 아파트 놀이터나 키즈카페를 생각하면
또 막상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단지 스마트폰이 발달하고, 유튜브 등이 유행하면서
아이들이 안 나가려고 할 뿐이죠.
(공간이 없는게 아닙니다. 의지가 없는거지.)
전에 살던 마래푸 단지에도 갖가지 놀이터가 많았지만
최신 아파트일수록 더 좋은 놀이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새로 이사온 마포더클래시(마더클) 아파트에도
총 5곳의 놀이터가 있는데
다양한 테마로 꾸며져 있어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어린왕자의 바오밥나무 놀이터
2단지 202동과 203동 사이
마포더클래시 아파트는
크게 1단지 아파트와
2단지 아파트로 나뉘는데,
2단지에 있는 유일한 놀이터입니다.
1단지와 2단지를 가로지르는 도로에서
2단지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가면
202동과 203동 사이에 있습니다.
바오밥 조합놀이대와
꼬마 흔들놀이, 나뭇잎 저울시소의 구성입니다.
마더클의 모든 놀이터는
바닥이 일단 폴리우레탄 바닥입니다.
약간의 탄성 + 푹신함이 있어서
넘어져도 비교적 안전하고
청소 등의 관리가 쉬워서 선호되는 바닥이죠.
뭐 아이들은 모래나 흙을 만지면서
놀아야 한다며,
폴리우레탄 고무칩 바닥을
반대하는 단체(?)도 있다고 하는데...
미끄럼틀 2개가 있는 메인 놀이기구는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를
형상화한 듯 합니다.
사실 저희 집이 있는 단지에서는 멀어서
자주 오진 않지만
이곳까지 오는 이유는...
바로 이 나뭇잎 저울시소를 타기 위해서죠 ㅎㅎ
다소 위험해보이지만,
아이들이 앉는 시소 부분은
땅에 묶여있어 일정 범위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100% 안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교적 안전합니다.)
이게 높이가 상당해서 상당히 스릴이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조금만 태워줘도 애들이 바로 내려달라고 하거든요.
다른 놀이터에서 보기 힘든 놀이기구라서
희소성이 있습니다 ㅎㅎ
아이들끼리도 타는 것 같 합니다만,
어른이 반대쪽에서 위 아래로 움직여주면
아이들이 상당히 재미있어 합니다.
둘째는 무서워보이는지 아직 타지 못하지만
첫째는 아주 좋아하는 놀이기구예요~!!!
(물론 주요 동력이 아빠에게 나온다는게 문제네요;;;
아빠의 등근육과 삼두 발달에
아주 좋은 운동입니다 T_T)
여우와 양 모양의 꼬마흔들놀이도 있고,
소소한 놀이거리들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바위산 놀이터
104, 105동 앞
저희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바위산 놀이터입니다.
거실 창문에서 바로 보이죠.
104동, 105동 바로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위산 2인 그네, 삼각네트 홀더놀이대,
구름 1,2 흔들놀이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흔들다리도 있고, 긴 원통도 있고,
미끄럼틀도 2개 있습니다.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실로폰도 있고,
아이들이 발을 디디고 올라갈 수 있는
지지대도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저런거 엄청 무서워했는데,
(왜냐 정글짐이나 하늘사다리 하다가
떨어져서 팔이 부러지거나
머리 깨지는 애들이 엄청 많았어요.)
요즘 애들은 안 무서워하고 잘만 올라가더라구요.
그네가 있어서 좋아요 ㅎㅎ
아이들은 그네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앉아서 타고, 서서 타고,
엎드려타고, 비비꼬아서 타고,
2명이 타고 등등 -.-;;;
정말 창의적으로 다양하게 탑니다.
삼각네트 홀더 놀이대와
구름 흔들놀이대도 있습니다.
(우리 애들은 이건 별로 안 좋아하는 듯요 ㅎ)
숲속 캠핑 놀이터
101, 102, 103동 앞
101 ~ 103동에 둘러 싸여 있는
숲속 캠핑 놀이터입니다.
주요 테마가 캠핑이라서
마치 큰 텐트나 타프처럼 생겼어요
숲속 캠핑 놀이터의 미끄럼틀은
마더클 미끄럼틀 중 가장 높은 높이를 자랑합니다.
흔들다리도 있고,
뱅글뱅글 돌아가는 기구도 있어요.
꼭대기층의 높이가 상당해서
어린애들은 올라가기 조금 무서워 합니다.
여기는 시소랑 그네도 있습니다.
키친, 오븐 & 마켓 놀이터
108, 109동 앞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은
키친, 오븐 & 마켓 놀이터입니다.
여기는 카페 컨셉의 놀이터와
키친 & 오븐 컨셉의 놀이터가 함께 있는 곳입니다.
사랑을 나누는 프룻샵...
카페 컨셉의 놀이터인데,
기존의 놀이터보다 조금 더
영유아에 프렌들리한 놀이터입니다.
미끄럼틀 높이도 낮고, 놀이터 시설 높이도 낮아요.
아이들이 마치 카페에 온 것처럼
역할놀이를 즐겨하는 곳입니다.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서
신호등이 켜집니다.
소소한 미니게임을 찾는 재미가 있죠.
너구리와 원숭이가 있어서
너구리 놀이터, 또는 원숭이 놀이터라고도
불립니다.
바로 옆에는 키친, 오븐 놀이터도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이런 공간이 있는데요.
여기는 정식 놀이터는 아니지만
트램펄린이 2개가 있어서
아이들이 즐겨 노는 곳이예요.
철봉도 있고, 각종 운동기구,
그리고 달리기 할 수 있는 트랙도 있어요
(전체 길이는 90m 정도?
직선 구간은 아닙니다.)
트랙을 따라 주욱~ 가면
오늘의 마지막 놀이터인
자이언트 판다 월드가 나옵니다.
자이언트 판다 월드
106동, 107동, 113동 앞
106동, 107동, 113동 앞에 있는 자이언트 판다 월드입니다.
저희는 판다 놀이터라고 부릅니다.
진짜 거대한 판다 조형물이 있고,
작은 판다도 몇 마리 더 있어요 ㅎ
대나무 모양 기둥도 있죠.
FUN GROUND AR이 적용되어 있어서
어플을 다운 받아서 조형물을 비추면
판다가 살아 움직이거나
퀴즈가 나오거나 합니다.
앉아 있는 판다와 누워있는 판다,
손잡이를 돌리면 대나무가 돌아가기도 해요.
그네도 2개 있습니다.
규모도 크고, 아이들이 놀 거리가 많아서
자주 옵니다.
이로써 마포더클래시의
모든 놀이터의 탐방이 끝났습니다 ㅎㅎ
뭐 이런 포스팅을 누가 관심 있겠냐 하실 수 있겠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 중 마포더클래시의 거주를
알아보시는 분들께는 작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쓸데없이 긴 글과 방대한 사진을 포스팅 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