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당직을 마치고 집에 와보니
아내가 주문한
(쿠팡 매니아이니 쿠팡에서 주문했을 듯 합니다.)
이치란 라멘 키트가 와 있더라구요.
앗. 내가 일본 라멘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아가지고...
이치란 라멘은 일본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라멘회사입니다.
1960년에 후쿠오카 모모치의 시장에서
후타바 라멘이라는
포장마차로 시작했다고 하구요,
1966년에 포장마차를 청산하고
첫 가게를 오픈하면서
지금의 이치란(一蘭)이라는
상호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후쿠오카가 본점이고,
후쿠오카는 돈코츠 라멘으로 유명하죠.
그래서 하카타 라멘 특유의 돼지사골 육수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돈코츠라멘은 돼지 육수를 사용하기에
조금 느끼한 맛이 단점인데,
특유의 빨간 양념으로 느끼함을
잡은 것이 특징입니다.
아내와 함께 2016년 오사카에 놀러갔을 때
들렀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찍은 사진이네요.)
체인점이긴 하지만
꽤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5인분 밀키트도 있다고 하는데,
이건 2인분 밀키트인 듯 합니다.
포장 자체는 일본어로 되어 있지만
원재료명, 함량, 조리법 등은
한글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포장을 뜯어보면
얇은 건면과 육수용 액상 스프,
그리고 이치란 라멘의 특징인
빨간양념 스프가 들어있습니다.
면이 굉장히 얇기 때문에
오래 끓이면 안됩니다.
(풀어져 버려요.)
조리방법 설명서에 따르면
|
꼬들꼬들한 식감 - 2분
기본 식감 - 2분 30초
부드러운 식감 - 3분
|
이라고 하네요.
저는 꼬들꼬들한 식감이 좋아서
2분을 끓였습니다.
그런 다음 바로 액상스프를 넣고
30초를 더 끓여낸 후
그릇에 옮겨담고
원하는 만큼 빨간양념스프를
첨가해서 먹으면 됩니다.
저는 상남자(?)라서
아주 탈탈 털어넣었습니다.
고명은 우선 대파를 썰어넣었고,
일본 라멘의 필수품인
반숙계란을 준비했습니다.
집집마다 쓰는 화력의 세기가
다르기 때문에
(가스렌지인지 인덕션인지 등등)
명확한 기준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저희집은 물이 끓고 나서
7분 30초를 삶으면
딱 좋은 계란반숙이 되더라구요.
(저는 간식으로 자주 계란을 삶아 먹기에
7분 30초가 좋은데, 요리용으로 하실거면
6분 30초 ~ 7분 사이가 더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문제는 차슈인데,
냉장고에 고기류가 하나도 없어서
(최근 집에서 밥을 안 해먹었더니 T_T)
고민고민을 하다가
스팸을 구워서 첨가하였습니다.
또 아이들이 밥 반찬으로 먹는
김이 남았길래
같이 토핑하였습니다.
오리지널에는
목이버섯과 다진마늘이
들어가는데
목이버섯은 집에 없었지만
다진마늘은 꼭 넣을 걸 그랬어요.
(젠장할 설명서에 마늘 얘기가 없어서...)
하여튼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짜잔~!
가뜩이나 진하고 기름 많은
돼지육수국물이
더 진하고 기름이 많아졌습니다;;;
아내는 제 라멘을 보고
비쥬얼에 충격을 먹은 듯
대파 토핑과 반숙 계란만
올려 먹더군요.
(그렇게 날 손절하지마...)
하지만 다소 괴랄한 비쥬얼과 달리
맛은 좋았습니다.
아마 기본 베이스 육수가 맛있어서겠지요.
이치란라멘 맛을
비교적 잘 구현했다는 느낌이라서
그 맛을 그리워했던 분이라면
한번쯤 사서 해먹어볼만 한 맛입니다.
예전에는 일본 여행을 갔다가 돌아올 때
면세점이나 돈키호테 등에서
사가지고 돌아오는 필수품 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네이버스마트 스토어에
이치란 공식몰이 입점했으니
그곳에서 사시면 됩니다.
이치란 공식몰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일본 No.1 돈코츠 라멘 '이치란' 한국 공식몰
smartstore.naver.com
출처 : 네이버 쇼핑 스마트스토어 이치란 공식몰
하지만 가격은 결코 착하지 않습니다.
인스턴트라멘이 1인분에 7000원이라니...
(할인전에는 무려 1인분에 9000원...)
아 또 상스러운 말이 나오려고 하네요.
그.돈.씨...
조금 더 보태면 일본식 라멘가게에서
돈코츠 라멘을 사 먹을 수 있는데요.
게다가 토핑도 없는
기본 면 + 액상스프 + 빨간양념스프
의 가격이 할인해서 7000원이라니...
한번쯤은 사먹을만하다고 생각하지만
다음에도 제가 사서 해먹을지는 미지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