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쌀쌀해지긴 했지만
요즘 날씨 너무 좋지 않나요?
특히 산책하기에
너무 좋은 온도와 하늘이라
한강공원이나 경의선숲길 등
집 근처의 유명 산책로는
연인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아내와 경의선숲길에 갔다가
술 한잔이 생각나서
홍대 막걸리, 홍대 술집으로 유명한
[얼]에서 간만에(?) 술 한잔 했습니다.
2호선 신촌역과 홍대입구역
중간쯤에 위치해 있구요,
경의선 숲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2호선 신촌역 8번 출구에서는
500m 정도로 6-7분 거리이고,
2호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는
200m 거리로, 3-4분 거리입니다.
주차는 바로 앞 건물에
유료로 하시거나
(3자리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인근 공영에 하시거나
현대백화점에 하시거나 하면 되는데,
이곳은 워낙 술집으로 유명하니
차는 놔두고 가시는 게 좋을 듯 해요 ㅎ
저는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인근에 있는 "산울림 소극장" 정류장에서
가깝더라구요.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8길 4 1층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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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7-1490-9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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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월 ~ 목 17:00 ~ 01:00
(라스트오더 00:30)
금 17:00 ~ 02:00
(라스트오더 01:30)
토 16:00 ~ 02:00
(라스트오더 01:30)
일 16:00 ~ 01:00
(라스트오더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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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단풍이 완전히 들지는 않았지만
색이 조금씩 변해가는 나무들을 보며
산책하기 좋은 경의선 숲길입니다.
경의선 숲길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철길부산집 2층에 위치해 있구요,
반대쪽 도로에서 보면 이렇게 1층으로 보이는
그런 구조입니다.
입장은 이쪽으로 하셔야 해요.
한식주점을 표방하는 가게 답게
외관부터 기와와 통창, 나무대문의
조화가 좋습니다.
다양한 안주와
전통주로 만든 하이볼이 유명한 곳이죠.
갓으로 만든 등과
따뜻한 느낌의 조명이 조화롭고,
양쪽이 모두 통창이라 개방감도 좋습니다.
뭔가 한옥의 멋을 잘 살리는 인테리어이면서도
너무 올드하지 않는 느낌이라 힙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가,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 손님도 있었고,
젊은 학생들이 생일파티도 하고 있었고,
바에서 혼자 술을 드시는 분 등
다양한 손님이 있었습니다.
Bar 자리도 있고, 4인용 식탁, 2인용 식탁,
그리고 좌식 식탁 다양한 좌석이 있어서
기호에 맞게 앉으실 수 있구요,
회식 등 목적으로
단체 이용하시기에도 괜찮아보였어요.
다양한 한식 및 퓨전한식 안주가 있구요,
다른 술집에서는 보기 힘든
메뉴들이 많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식상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주문은 태블릿으로 하시면 되구요,
영수증 리뷰 이벤트 중이라서
인스타나 네이버 리뷰 하시면
조선하이볼 1잔 + 김떡순을
제공해주신다고 하네요.
저희는 일단 신메뉴인
대패삼겹고추장파스타(22000원)와
(형태는 조금 다르지만
흑백요리사에 나왔던
고추장 파스타의 맛이
궁금했더랬죠 ㅎㅎ)
모찌리도후하몽(12000원)을 시키고,
술은 하이볼을 마실까 전통주를 마실까
고민고민을 하다가
그동안 안 마셔본 전통주를 마시기로 했고,
감자술(12000원)을 1병 시켰습니다 ㅎ
소주, 맥주는 물론이고,
전통주 라인업이 빵빵~합니다.
지평 막걸리도 보이네요.
경의선 숲길 옆에서
한식과 막걸리를 마시기에도
괜찮을 듯 합니다.
(옆 테이블 어르신들은
막걸리를 드시고 계셨네요 ㅎ)
홍대 막걸리 술집을 찾고 계신 분들께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아요.
전통주가 들어간 하이볼,
제철과일이 올간 하이볼 등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하이볼이 많은 것도 장점이네요.
기본 안주는 설탕누룽지인데,
바삭하고 달콤하니 맛있었어요 ㅎ
(옛날 대학 다닐 때는 전통주점에서
참 많이보던 안주인데,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는데
반갑기까지 했네요.)
훼미리병에 보리차도 나오네요 ㅎ
(저희 어렸을 때에는
훼미리오렌지주스를 먹고 난 후
저 병에다가 보리차를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둔 뒤 먹곤 했어요 ㅎ)
감자술(12000원)이 나왔습니다.
강원도 감자를 발효시켜
감자와 곡물을 배합하여 만든
전통주라고 하네요.
강원도에서는 꽤 유명한 술이라고 하는데,
저는 사실 처음 마셔봅니다 ㅎ
(사실 전통주보다는 맥주를 더 선호해요 ㅎ)
그냥 술병만 나오는게 아니라
도자기주전자와 예쁜 잔이 같이 나와서
술 먹는 맛이 제대로 나는 구성입니다 ㅎㅎ
도자기주전자에 술을 콸콸 따른 후
천천히 즐기면 됩니다.
'자~ 어디 한잔 따라보거라~!'
(입밖으로 낼 정도로
용기 있는 사람은 아니구요,
속으로 되뇌었습니다 ㅎㅎ)
아내가 따르는 술을 먹으니
맛이 더 좋더군요.
굉장히 향이 좋고 은은한 맛의 술인데,
아...이거 어디서 먹어본 맛인데...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
괴로워하는데,
아내가 단박에 알아맞추더군요.
"백세주?"
아 맞다. 백세주의 맛과 비슷합니다.
백세주보다는 조금 더 은은하고
약재 맛이 덜하면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지만
가장 유사한 맛은 백세주예요 ㅎ
(도수도 13도로 같네요)
전통주는 거의 20년만에 마시는 듯 한데;;;
간만에 마시는데도 홀짝홀짝 다 비울 정도로
맛이 좋았습니다.
모찌리도후하몽(12000원)입니다.
모찌리도후는 일본 이자카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메뉴인데,
모찌(=떡), 토후(=두부),
즉, 떡으로 만든 두부라는 뜻 정도 되겠네요.
모찌리도후에 샐러드, 파프리카, 치즈,
그리고 하몽이 결합된 퓨전 요리입니다.
알록달록 너무 예쁘네요 ㅎㅎ
쫀득쫀득 탄력이 있는 식감이구요,
마치 부라타치즈처럼 생겼는데,
떡과 두부와 치즈와 푸딩의 식감이
뒤섞인 듯한 묘한 식감이 매력이죠.
진짜 치즈 같은 느낌이죠?
보통은 간장 + 와사비가 같이 나오는데,
샐러드 + 와사비와의 조합도 좋네요.
저희는 전통주와 먹었지만
와인이나(치즈의 식감이라) 하이볼과의
조합이 더 좋아보입니다.
대패삼겹고추장파스타(22000원)입니다.
고추장파스타에 대패삼겹이 듬뿍 올라가 있고,
깻잎과 치즈로 마무리했네요.
생각보다 양이 많습니다.
(처음엔 뭘 더 시키려고 했는데,
먹다보니 너무 배가 불러서 더 안 시켰습니다;;;)
이것도 한식의 현대적인 재해석이라고
보여지네요.
고추장 파스타는 처음 먹어보는데
(고추장 로제 파스타까지는 먹어봤지만요 ㅎ)
꽤 매콤하지만 맛있더라구요.
대패삼겹은 불맛이 가득해서 맛있었습니다.
파스타 면의 양이 많다기 보다는
대패삼겹이 너무 많아서 배가 불렀나봅니다.
양이 상당해요.
깻잎으로 마무리 한 것도 좋았구요.
면은 전형적인 파스타면은 아니고,
약간 소면 느낌인데,
소면처럼 흐물흐물한 느낌은 아니었네요.
먹다보니 밑에
페페론치노로 추정되는 고추가 깔려있었는데,
아마 그게 이 매콤함의 원천인 것 같았네요.
한끼 식사보다는
술 안주로 아주 좋은 메뉴였습니다.
뭔가 같이 먹다보면
대패삼겹쌈을 먹는 느낌도 있어요.
(깻잎, 대패삼겹, 고추장...비슷하잖아요? ㅎㅎ)
그래서 술이랑 잘 어울렸나봐요.
경의선 숲길 쪽에서 보면 2층이라,
이렇게 경의선 숲길을 조망할 수 있어서
밤에 더 운치가 있었네요.
깊어가는 가을,
홍대 막걸리, 홍대 하이볼로 이름난
[얼]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취해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참고로 네이버에 "얼"을 검색하고 들어가시면
20% 할인쿠폰, 조선하이볼 1잔 쿠폰 등
다양한 쿠폰을 받으실 수 있으니
꼭 참고하고 이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