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번도 못 먹어보다가
나이가 들어서 먹고난 후
꽤 즐겨먹게 된 음식이 있으신가요?
제게는 양꼬치가 그 중 한 음식입니다 ㅎㅎ
대학생때 한 동아리 선배님이 사주셨는데,
'와~ 이런 고기맛이 있구나'
하며 신선한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자주는 아니지만
몇개월에 한번씩은 생각이 나서
배달로도 시켜먹고(아내도 좋아해서요)
직접 가게에 가서 먹기도 합니다.
(집에는 쯔란도 구비가 되어 있지요.)
간만에 양꼬치와 칭따오가 먹고 싶어서
홍대 양꼬치, 홍대 가성비 맛집인
[뜻밖에 양꼬치]에 다녀왔습니다.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100m 거리로
바로 코앞이예요(도보 2분)
사람들이 많은 어울마당길을
(일명 버스킹거리라고도 하죠)
걷다보면 잘 보입니다.
당연히 주차는 안되구요,
인근 주차장을 이용하시거나 하셔야 합니다.
양꼬치에 술이 빠질 수 있나요.
저는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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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779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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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11:00 ~ 05:30
(라스트오더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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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도 안된 이른 시간인데
손님들이 꽤 많으셨습니다;;;
그만큼 홍대 양꼬치 맛집이라는소리???
손님도 많고 외국인들도 정말 많으셨는데,
그 중 상당수가 히잡, 부르카 등을 쓰고 계셔서
조금 의아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간판을 다시 보니
"HALAL(할랄)" 푸드 인증가게네요.
무슬림들은 돼지고기는 금기이구요,
염소고기,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을 먹을 수 있는데,
이슬람식 도축 방법인 다비하식으로
도축한 고기만 먹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찾기 힘든
할랄 인증 가게인데다가
양꼬치 맛집이라니
방문 안할 수가 없겠는데요?
안쪽에 자리가 굉장히 많은데도
18시 정도가 되니
웨이팅이 걸리더라구요,
그래도 2층 자리도 많아서
회전률은 빠른 편입니다.
호주산 청정 양고기만 쓰신다고 하구요,
영업시간이 길어서
새벽 5시 30분까지 영업을 하기에
늦은 시간에도 방문하기에 좋은 가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처 : 뜻밖에 양꼬치 네이버지도
메뉴는 양이 메인이구요,
양꼬치와 양고기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세트메뉴도 가성비가 좋구요,
양스테이크는
무한리필로도 먹을 수 있더라구요.
그 외에 꿔바로우, 멘보샤, 크림, 마라 새우 등도 있고
짬뽕, 볶음밥 등 식사가 될만한 메뉴도 많습니다.
술도 하얼빈, 칭따오 등의 중국 맥주와 함께
고량주, 하이볼, 소주 등 다양한 술과
음료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2인 꼬치 한판(33000원)과
홍합짬뽕(21000원),
그리고 칭따오 640ml(8500원)를
시켰습니다.
양꼬치 가게의 시그니처인
양꼬치 굽는 기계와
양념 4종 세트...
양꼬치 양념 가루, 고춧가루, 소금, 쯔란(큐민)
밑반찬은 백김치와 양파, 마늘쫑, 고추절임,
그리고 카레가루도 따로 나오네요.
칭따오 640ml(8500원)입니다.
아내와 저 둘다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기에
결국 술 한병을 시켜서 나눠먹는데,
500ml을 나눠먹을 때는
항상 적다고 느껴지거든요.
(그렇다고 500ml을 하나씩 시키면
아내가 맨날 남김...)
640ml이 딱 좋더라구요.
즐겨먹는 맥주는 아니지만
왠지 양꼬치를 먹을 때는
항상 찾게되는 맥주...
(저만 그런가요? ㅎㅎㅎ)
약간은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리는
라거라고 생각합니다.
2인 꼬치 한판(33000원)입니다.
양꼬치 6개, 양갈비살 4개, 닭꼬치 6개,
소시지꼬치 2개의 구성입니다.
뜨거운 숯도 들어옵니다.
역시 양꼬치는 숯에 구워야 제맛이죠.
일단 배가 고팠기에
골고루 올려봤습니다.
당직서면서 포스팅하다보니
다시 먹고 싶어지네요...T_T
개인접시에 양꼬치 가루, 고춧가루, 쯔란, 소금을
미리 세팅해 놓고 경건하게 기다립니다.
이 기계는 누가 발명했을까요?
데굴데굴 굴러가며 익히기에
타지 않고 골고루 익힐 수 있지요.
화력이 생각보다 세서
금방금방 익습니다.
환기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가게 자체는 연기가 많지 않고 쾌적해요.
우선은 소시지부터...
오오 소시지도 이 기계에 구우면 맛있나봐요.
겉바속촉으로 잘 구워졌습니다.
짜지는 않구요 담백한 맛인데,
수제의 느낌이 뿜뿜하네요.
맛있습니다.
양꼬치 큐브가 너무 작지 않고 통통하더라구요.
육즙이 풍부한 맛인데,
잡내도 없고 맛있었습니다.
(홍대 양꼬치 맛집의 위엄~!)
양꼬치 한입~! 칭따오 한모금~!
크으 이것이 극락이다...
양꼬치는 딱 이 정도로
익혀드시면 좋습니다.
뭐 레어로 드실 필요까지는 없지만
너무 팍~ 익혀드시면 맛이 없구요,
겉은 바삭하고, 속에는 육즙이 돌 정도로만
익혀드셔야 맛있어요 ㅎㅎ
(아 이건 양꼬치 많이 드셔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일종의 감~!!!)
양꼬치집에서 닭꼬치는 처음 먹는 것 같은데,
닭꼬치도 괜찮았어요 ㅎㅎ
마치 야키토리 집에서
야키토리 먹는 느낌 ㅎㅎ
이쯤에서 맥주를 더 시킬까 고민을...
근데 1병 더 시키면
남길까봐 일단 자중하였습니다.
양갈비살은 그냥 넓적하게
잘라서 나오는 곳도 많은데
여기는 뼈가 붙어 나오더라구요.
(진짜 양갈비살이라는 걸 자체 인증?)
크기는 작지만
뼈를 잡고 뜯어먹는 재미도 있었고,
그냥 양꼬치와는 다른 맛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양꼬치는 보통 어깨살을 쓰니까요.)
홍합짬뽕(21000원)입니다.
홍합을 포함해서, 새우, 오징어 등
각종 해물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조금 가격이 비싼가? 싶었는데,
일단 양이 무지 많고,
내용물도 튼실합니다.
저희가 흔히 먹는
중국식 짬뽕 맛은 아닌데,
하튼 맛은 있습니다 ㅎㅎ
(맛있으면 됐지 뭐 ㅎㅎ)
메뉴판에 고추그림 하나가 그려져있던데
맵찔이인 아내도 전혀 무리가 없을 만큼
그렇게 매운 짬뽕은 아니었습니다.
면도 잘 삶아졌고,
국물도 얼큰~해서
술이랑 즐기기 좋았네요.
개인적으로 건대나 다른데서는
양꼬치를 많이 먹어봤지만
홍대에서는 처음인데,
상당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ㅎㅎ
홍대 양꼬치, 홍대 양갈비를
찾고 계신 분들께
추천할 수 있는 가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