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시미나 스시를 아주 좋아하는데,
아내는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사시미는 거의 못 먹는데 반해,
스시는 꽤 먹게 되었어요.
(원래는 전혀 못 먹다가
저를 만나고 조금 먹게 되었어요...
장족의 발전~!!!)
가끔은 스시가 땡긴다고
먼저 말할 때도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스시를 먹은지도 오래 되었고,
뜨끈한 스키야키도 스시 세트에 포함시켜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기에
신촌 맛집 스시가게인
[스시도쿠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다녀왔습니다.
2호선 신촌역 1번 출구에서
지상으로 출입도 가능하구요,
지하철역과 지하 2층으로 바로 연결되어 있어
지하로 출입하셔도 됩니다.
주차는 2시간 무료지원됩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83 신촌점 10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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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7-1407-0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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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10:30 ~ 21:00
(라스트오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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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신촌점의 식당가인
10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며가며 자주 봤던 곳이라
한번쯤 가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닿았네요.
스시도쿠는 본점이 왕십리에 있는데요,
10여년전 손영래 셰프께서
왕십리 주택가의 외진 아파트 쪽문에
처음 가게를 연 후
왕십리에 3개, 성수동에 1개
매장을 운영하시다가
신촌현대백화점에
5번째 매장을 여셨다고 합니다.
전 매장 합산 1년에 23만명(실화냐?;;;)이
방문한다고 하니
충분히 맛집으로 검증된 듯 합니다.
가게 상호처럼 스시전문점이지만
제철스시와 함께
가이세키나 스키야키 정식이
나오는 것이 시그니쳐인 곳입니다.
한식은 밥과 국을 포함해서
여러 반찬이 한상에 나오는 반면,
일식은 반찬이 없거나 거의 없고,
단품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일식이지만 한식처럼 풍성하게 차려진
한상을 모토로 가게를 운영하신다고 하네요.
저는 날씨가 너무 추워서
뜨끈~~한 국물요리가 땡겼기에
본품스시와 우육 스키야키 정식(25900원),
아내는 엔트리 스시와 가이세키 17품 정식(25900원)
을 시켰습니다.
이른 저녁시간임에도
손님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가형 일식 매장과 달리
깔끔하고 절제된 인테리어가 돋보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도 최소한으로 톤 다운해서~!)
식기와 간장 주전자도 고급스러움...
본품스시와 우육 스키야키 정식(25900원)입니다.
본품스시 9pcs에 양배추 사라다,
단호박 사라다,
셰프 수제 차완무시(저 도자기 안에 들어 있어요),
수제 왕새우 덴뿌라, 닭다리살 가라아게,
벌교 피꼬막 숙회,
타코와사비, 수제연근조림,
락교와 초생강,
스키야키용 날계란과 참깨소스...
우와...진짜 푸짐하게 나옵니다.
나오는 거에 비해서는 가격이 싼 느낌까지 드네요.
일식의 시작은 차완무시죠.
차완무시(茶碗蒸し,ちゃわんむし),
즉 찻그릇(차완)에 찜(무시)을 했다는 뜻입니다.
한국의 계란찜과의 차이점이라면
계란을 풀은 뒤 체에 걸러 쪘기 때문에
마치 푸딩처럼 매우 부드럽다는 것입니다
스시도쿠의 차완무시는
안에 새우와 은행이 들어 있어서
한층 맛을 올려줍니다.
스키야키는 마치 맛보기로 나오는 것 같지만
고기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어요.
디포 인덕션이 자리마다 설치되어 있어서
스키야키도 많이 드시는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죠.
생각보다 빨리 끓고 빨리 익더라구요.
제가 시킨 것에 나온 것이지만
아내도 좀 나눠줬습니다(후환을 피해야죠.)
잘 풀은 날계란에 찍어먹으면 되는데,
고기가 너무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가끔 스키야키를
너무 달게 만드는 가게들이 있는데
(아무리 일본 현지 식당들이
달고 짜게 음식을 만든다고 하더라도요;;;)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양이 좀 더 많았으면 했지만
어디까지나 메인은 스키야키가 아니니까요 ㅎㅎ
(그리고 스시까지 다 먹고 나니
양이 딱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양배추 사라다와 단호박 사라다입니다.
양배추가 푹 절여진 것이 아니라
아삭아삭 신선한 식감이 좋았고,
단호박 사라다도 제철 단호박을 써서
달콤하고 맛있었습니다.
연근조림도 너무 물컹하거나 딱딱한 식감이
아니라 아삭아삭 맛있었습니다.
타코와사비도 괜찮았구요.
아 이쯤되니 생맥주 한잔이 간절해졌지만
알코올 디톡스중이라 참았습니다...
(차도 갖고 왔구요;;;)
벌교 피꼬막 숙회입니다.
이자카야에서는 몇번 본적 있지만
스시야에서 꼬막이 나온건 처음 보네요.
살이 통통하게 오른 꼬막이었고,
저 소스(고추장 소스?)가 기가 막혔습니다.
일반 꼬막무침처럼 짠 것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단맛과 감칠맛이 있었어요.
락교와 초생강...
저는 스시를 먹을 때
락교보다는 초생강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걸 더 좋아한다기보다는
어떤 일본인 셰프가 그게 맞다고 해서;;;
팔랑귀;;;)
이제 메인인 스시를 먹어볼까요?
총 9가지 종류의 스시가 나옵니다.
음...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체통(?)을 지키지 못하고
직원분에게 여쭤봤네요 ㅎㅎ
스시에 간장을 바르는 붓이라고 하셨습니다 ㅎㅎ
젓가락으로 스시를 집어서
간장으로 가져가다가
간장통에 빠뜨리는 참사를 경험해보신 분들은
(저는 많이 있어요 ㅎㅎ)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드실 겁니다 ㅎㅎ
원래 스시는 네타(밥 위에 올라가는 재료)에만
간장을 적셔야지,
샤리(밥)에 간장이 적셔지면 꽝이니까요.
그리고 사실 맛있게만 먹으면
스시를 먹는데 무슨 순서가 중요하겠냐만은,
원래는 스시를 맛있게 먹는 순서가 있습니다.
맛이 담백한 흰살 생선부터 시작해서
풍미가 진한 붉은살 생선 순으로 드시는게
맛을 해치지 않는다고 하죠.
단 맛의 타마고스시(계란초밥)나
마키는 가장 마지막에 먹는게 좋구요.
먼저 나마에비스시(생새우초밥)부터...
따로 단맛이 첨가되지 않아도
새우살이 쫄깃하고 단맛이 넘칩니다.
맛있네요.
다음은 야리이까(한치)...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네요.
다음으로는 호타테(가리비)...
전형적인 생선이 아닌 새우, 한치, 가리비라서
겨울철에 딱히 더 맛있을 이유는 없을텐데
맛있었습니다 ㅎㅎ
(생선들이야 겨울철에 추위를 이겨내려고
지방을 많이 두르니 더 맛있어지지만요)
우니(성게알)가 듬뿍 올라간 히라메(광어)
우니가 전혀 비리지 않고 들쩍하니
맛있었습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스시도쿠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샤리의 양은 딱 적당하고,
네타가 엄청 길고 커서 씹는 맛이 있습니다.
곤부지메(다시마 숙성)를 해서 만드는
숙성회라서 부드러움과 감칠맛이 엄청납니다 ㅎㅎ
사몬즈시(연어초밥)...
저 네타의 길이 좀 보세요;;;
살벌합니다 ㅎㅎㅎ
적당한 기름기가 있어서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요.
초새우초밥도 괜찮았구요.
아카미(참치 등살)...맞겠죠?
윤기와 기름기가 철철 넘치는
감칠맛이 좋습니다.
기본중의 기본 타마고스시(계란초밥)
역시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저는 계란을 워낙 좋아해서
타마고스시도 좋아해요 ㅎㅎ
회전초밥집 가도 꼭 먹죠.
(싸서 먹는거 절대 아님;;;)
우니군칸마키(우니군함말이)입니다.
신선한 우니가 듬뿍 들어 있는데
전혀 비린 맛 없고 맛있었습니다.
이건 서비스로 주신건데요,
아마 참치살로 만든 마키 같아요.
뭐 맛이 없을 수가 없죠 ㅎㅎ
에비텐푸라(새우튀김)와 가라아게입니다.
새우투김은
타르타르 소스가 발라져 나오는데,
바삭~함이 유지되어서 맛있었구요,
가라아게도 닭다리살로만 만들어서
퍽퍽하지 않고 괜찮았습니다.
이건 아내가 시킨
엔트리 스시와 가이세키 17품 정식(25900원)입니다.
장국을 제외하고는
메뉴가 똑같더라구요.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하시면
혼마구로 뱃살스시 1pcs(6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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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제철 참돔 1pc(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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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큼직 홍새우 스시 1pc(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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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특히 저 혼마구로 뱃살스시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T_T
(옆 테이블 커플이 먹는 걸 보니
마지막까지 미련이 남더라구요.
그 영롱함이란...)
고급스러운 분위기라서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도,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모임하기도 좋아보이구요,
음식이 풍성하게 나와서
가성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신촌 맛집 스시를 찾고 계신 분들께
추천드릴만한 가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