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대만 학회에 갔을 때
처음 먹어봤던 훠궈...
매운 것을 유난히도 좋아하던 제게
본고장의 훠궈는
(사실 훠궈의 본고장은 사천이지만 ㅎㅎ)
정말이지 놀랄만한 음식이었습니다.

뭐 매운거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싫어할 수가 없는 맛이랄까요?
뭐 여러 식당의 훠궈를 먹어봤지만
중국 사천성 성도에서 시작된
정통 사천식 훠궈 전문점으로
중국 10대 훠궈 브랜드로 꼽히는
[따롱이훠궈]가
한국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진작부터 가고 싶었지만
거리가 멀어 기회만 보던 중
(강남점만 있었거든요)
집에서 가까운 홍대에
[따롱이훠궈 홍대점]이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역시 훠궈를 좋아하는
(맵찔이지만)
아내와 함께 잽싸게 다녀왔습니다.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400여m 거리로,
도보로는 5-6분 소요됩니다.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중간쯤에 위치해 있어요.
전용 주차공간은 따로 없습니다.
저는 버스를 타고 "서교동" 정류장에서
내려서 걸어갔습니다.
서울 마포구 홍익로3길 32 2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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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7-1382-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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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11:30 ~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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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입구역에 새로 생긴
따끈따끈한 신상 맛집입니다.
가게 위치는 좋은데,
솔직히 처음엔
한글 간판이 없어서 당황 ㅎㅎ
중국어 기초가 있어서
그나마 "大龍=따롱"을 읽을 수 있었네요.
찐 중국 사천성 현지 맛집 같은
느낌으로 꾸며놨다더니
진...진심이셨군요 ㅎㅎ
사진에서 보이는 좁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마치 중국 야시장을 방불케하는
야외 테이블이 보이는데요,
서울 한복판에 이런 분위기의
훠궈집이 있는게 신기합니다 ㅎㅎ
밤에는 더 분위기 있을 것 같아요.
야장 있는 분위기 맛집입니다.
화장실도 한문으로 그냥 남, 녀 ㅎㅎ
한자세대가 아닌 와이프는
많이 당황했다고 합니다 ㅎㅎ






사장님이 컨셉에 잡아먹히신 걸까요? ㅎㅎ
마치 중국 사천성의 현지 맛집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에 취합니다.
중국 옛날 달력, 중국 80년대 신문지
대형 중국 부채 등
직접 사장님이 중국에서 가져오신
소품들로 꾸며져 있는데
굉장히 레트로한 중국 느낌이 나면서도
또 매장 자체는 신규매장이라
정말 깨끗해서 특이한 분위기입니다.
매장이 꽤 넓어서
테이블이 꽤 많음에도
테이블 간격도 넓어서
쾌적하게 식사하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단 사장님은 중국어에 능통하시구요
(제가 중국인인 줄 알고 중국어로 인사하셨음;;;
제가 외모 때문에 자주 오해를 T_T)
손님의 절반은 훠궈 좋아하는 한국인들,
절반은 한국에 관광오셨다가
본고장의 맛이 그리워 오신
중국분들 같았습니다.

중국에서 유명한 브랜드이니
믿고 들어오신거겠죠.

[따롱이훠궈 홍대점]의 훠궈가 특이한 것은
큰 탕냄비에 여럿이 먹는 훠궈가 아니라
개인이 먹을 수 있는
소훠궈(미니훠궈)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큰 탕냄비에 먹는
훠궈 문화가 발달했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소훠궈를 파는 곳도 많다고 해요.
(따롱이훠궈 강남점도 큰 탕냄비인 듯 하네요.)

레트로한 인테리어와는 달리
주문은 최신식 토스오더로 진행합니다.
QR코드를 찍으시고
주문하시면 되요.
(사실 중국에서는
이런 QR 주문 문화가 된지
오래 되었습니다...)



출처 : 따롱이훠궈 홍대점 네이버지도
탕은 총 6가지 중에서 고르실 수 있습니다.
소고기 홍탕, 소고기 완자 토마토탕,
소고기 버섯탕, 양고기 홍탕,
닭도리 홍탕, 모둠 소고기 홍탕
가격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동소이합니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다른 훠궈가게처럼
탕 따로, 넣어먹는 메뉴 따로가 아니라
기본 고기, 야채, 버섯, 푸주 등이
미리 탕안에 넣어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고기, 양고기, 새우완자, 소고기완자,
오리선지, 두유피튀김, 피쉬볼, 냉동두부,
깐양꼬치, 푸주, 옥수수면, 중국당면 등
다른 부재료들도 팔고 있지만
저희는 중국당면 150g(2900원)만
추가하였습니다.
그 외에
꿔바로우, 닭날개튀김, 오이무침, 볶음밥,
유티아우, 쇼좌빙 등
중국에서 즐겨먹는 사이드 메뉴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주류도 하얼빈, 칭다오 등의 중국맥주부터
연태고량주, 공부가주, 제갈량 등
다양한 주류가 있더군요.
매운 걸 좋아하는 저는
소고기 홍탕(26000원),
맵찔이인 아내는
소고기 완자 토마토탕(27000원)을
시켰습니다.
훠궈의 또 다른 매력은
소스를 만들어먹는 것 아니겠습니까?
(소스 DIY)
메뉴가 나오기 전에
소스바로 출동~!!!

다양한 소스들이
전통 옹기통안에 들어 있구요,
본인이 원하시는 대로
소스를 만들어 드시면 됩니다.
저같은 결정장애들은 어떻게 하냐구요?

짠~ 그럴 때를 대비해서
추천소스 조합이 써져 있습니다 ㅎㅎ
대표님, 주방장님, 점장님의
추천소스가 있구요,
왕초보용 추천소스도 있네요.
저는 왕초보용 추천소스를 제외한
3가지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눈치볼 것 없습니다 ㅎㅎ
눈치주는 훠궈가게도 없구요...)


소스만 찍어먹어도 맛있어요 ㅎㅎ

소스바에서 가져온 기본 반찬인
통마늘과 고추장아찌...
맵지 않고 맛있습니다.

작동 원리는 모르겠으나
훠궈를 먹는 내내
적당한 온도로 끓여주던 기구
(온도 조절을 할 필요가 없고
너무 팔팔 끓지 않게
잘 조절되더군요 ㅎㅎ)


식기류도 깔끔~합니다.

드디어 메인메뉴 등판~!!!
좌측이 소고기 완자 토마토탕,
우측이 소고기 홍탕입니다.
맵기선택은 따로 없어요 ㅎㅎ
사천성 본토의 맵기를 느껴보시기를...
(아내는 쫄아서 토마토로 튀튀 ㅎㅎ)

제가 시킨
소고기 홍탕(26000원)입니다.
훠궈의 대표메뉴라고 할 수 있죠.
신선로 같은 그릇에
그야말로 그릇이 넘치도록
푸짐~~~하게 나옵니다.
(뭘 추가해서 먹을 수 있는걸까요?
넘칠 것 같은데? ㅎㅎㅎ)



소고기, 어묵두부, 메추리알, 푸주,
냉동두부, 숙주, 감자, 배추 등이
듬뿍 들어 있는 구성입니다.
뭐 이것저것 넣어서 익혀먹을 필요가 없어요
all in one 시스템 ㅎㅎ
국물은 정말 매워보이긴 합니다 ㅎㅎ
(자...자네가 훠궈의 본고장 사천성에서 온;;;)
사실 이 시점에서 의문이 좀 들긴 했습니다.
이게 1인분 맞아? ㅎㅎ
왜냐하면 다른 테이블을 보니
두 사람이서 탕을 하나 시키고
다른 메뉴들을 추가해서
먹고 있었기 때문이죠;;;
(다른 후기를 봐도 그렇고;;;)
하지만 개인의 선택일 따름이지
원래 소훠궈는 1인도 먹을 수 있다고 해요 ㅎㅎ

국물이 넘칠 것 같았지만
중국 당면은 미리 투입하였습니다.
(익는데 시간이 걸릴 듯 해서 ㅎㅎ)
이미 다 조리되어 나오기에
바로 드시면 되는데요.
오오...이거 꽤나 매운 훠궈입니다 ㅎㅎ
(맵찔이들은 함부로 도전하지 마세요 ㅎㅎ)
근데 진짜 흔하게 한국에서 먹는 훠궈가 아니라
진짜 사천성 본토의 맛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사천성을 가보지는 못했지만요)
진짜 맛있게 매워요...




재료도 하나하나 신선하고
캡사이신 범벅의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닌
자연스러운 매운맛이예요.
콧물 줄줄 흐르면서도
계속 먹게되는 마성의 맛~!!!

마장과 땅콩소스 등이 주 재료인
소스에 찍어먹으면 너무 맛있습니다.
제가 먹어본 훠궈 중에선
손에 꼽는 맛입니다.
칭따오나 하얼빈 한 모금이 간절했으나
제가 금주하고 있는 중이라 T_T


아내가 시킨
소고기 완자 토마토탕(27000원)입니다.



소고기 홍탕과 내용물은 비슷한데
소고기 완자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1000원 비싼가?;;;)
토마토 덩어리가 씀덩씀덩 썰어 있구요,
저는 매콤함을 거의 못 느꼈으니
(매운걸 거의 못 먹는
타국가 사람들이 먹으면
이것도 매워할 수 있겠지만...)
맵찔이들은 안전하게 이걸 고르세요 ㅎㅎ
예전에 다른 가게에서
정말 밍밍한 토마토탕을 먹은 후
다시는 토마토탕을 안 시켰는데,
[따롱이훠궈 홍대점]의 토마토탕은
꽤 제 입맛에 맞더군요.
육수 자체가 진하고 깊은 맛이고,
여기에 토마토가 꽤 잘 어울립니다.
저는 간만에 정말 맛있는 훠궈를 먹었습니다.

아내의 소고기 완자 토마토탕을
뺏어먹긴 했지만
일단 "소"훠궈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양이 진짜 많습니다.
배가 터지는 줄;;;
(사장님이 손이 크신가;;;)
저처럼 훠궈를 좋아하신다면
1인 1훠궈를 추천드리고
양이 좀 적으신 분들은 탕을 하나 시키고
(1인 1훠궈 의무 아니예요 ㅎㅎ)
부재료를 추가하거나
사이드를 시켜 드시길 추천드려요.
강남에서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뭐 다 이유가 있었네요.

중국 현지에 온 듯한 독특한 분위기로
특색있는 데이트하기에도
좋아보이더라구요.
(실제로 연인들이 많았음.)
따로 드시고 싶으신 술이
있으신 분들은
콜키지도 무료로 가능하다고 하니
식사하시면서
같이 즐기셔도 좋을 듯 합니다.
본고장의 훠궈를 맛보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 추천하는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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