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피부염(접촉성피부염, Contact dermatitis)은 외부 물질과 접촉함으로써 발생되는 피부 습진(eczema)의 한 형태를 말합니다.
원발성 자극 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광독성 및 광알레르기성 피부염, 접촉성 두드러기 증후군 등이 전부 이에 속하는 질환입니다.
증상
-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경우 일차적인 주 증상은 소양감(가려움)입니다.
- 원발성 자극 피부염은 피부의 탄력소실, 딱딱한 느낌, 불쾌감 및 염증반응에 의한 소양감이 주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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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요약(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항원(Antigen)에 의한 지연성 과민반응(delayed type IV hypersensitivity)으로 발병하며, 정상인에게는 피부염이 발생하지 않으나 항원에 감작된 사람에게만 증상이 유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일반적으로는 후천성인 경우가 많으며, 항원에 1주 가량 접촉된 후 감작되어 나타나게 됩니다.
- 집단의 대부분(70% 이상)에서 감작을 일으키는 poison oak(북미산 옻나무), poison ivy(덩굴옻나무)도 있지만, 보통 접촉성 알레르기 항원은 노출된 사람들 중 소수에서만 감작을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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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생인자는 유전적 소인, 항원의 농도, 노출시간, 피부 부위에 따른 통과성의 정도, 면역적 내성 등이 두루 관계하며, 이외 다른 인자로는 마찰, 압박, 침연, 열, 한기 및 다른 피부질환의 존재 등과 연관이 있기도 합니다.
- 대개 전신적으로 나타나지만 접촉 부위에 국소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일으키는 물질은 단순 화학물질인 hapten(불완전 항원)이며, 침투 후 표피에서 매개 단백과 결함하여야 완전한 항원으로 작용하여, T세포에 항원을 전달시키는 랑게르한스 세포(Langerhans cell)와 접촉합니다.
- 항원에 접촉된 T세포는 주위의 림프선에 핵분열하고, 이중 일부 세포가 기억세포(memory cell)로 남게되는데, 이 과정을 감작(sensitization)이라고 합니다.
- 항원성이 강한 것은 짧은 시간 내에도 감작이 일어나지만 보통은 감작을 위해서는 수개월 내지 장기간의 접촉이 필요합니다.(짧게는 5 ~ 21일)
- 일단 감작이 된 사람에게 재차 항원이 피부로 침투하면 기억세포가 이를 감지하고 여러 화학매체를 분비하여 염증을 일으킵니다.(12 ~ 48시간 이내 반응)
임상요약(원발성 자극피부염)
- 특정 물질의 일정 농도의 자극에 의해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피부염이 발생하며, 비알레르기성 반응에 의한 피부질환입니다.
- 정확한 발생기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극 물질이 피부의 세포 및 조직에 손상을 주어 염증반응을 유발시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원발성 자극 물질의 대부분은 화학물질(chemical material)이고, 경우에 따라 물리적, 생물학적 인자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비누나 세제(계면활성제), 대부분의 용제 등과 같은 경한 자극제가 계속 반복하여 오랫동안 노출이 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와 강산이나 강알칼리와 같은 강한 자극제에 의해 피부가 직접적인 손상을 받아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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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극의 강도가 강할 경우에는 화상의 형태나 급성 피부염의 형태로 오고, 반복적인 만성 자극에 의해서는 아급성 내지 만성 습진의 형태를 취합니다.
-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보다는 발생 빈도가 훨씬 높고, 직업성으로 발생하는 피부염의 약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 대표적인 질환이 주부습진인데, 주부습진은 세제나 물에 장기간 노출되어 발생합니다. 주로 손가락 끝부분에 잘 생기며 손가락이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며 물이나 자극성 물질이 닿으면 아프고 피부가 거칠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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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유아들에서 생기는 기저귀피부염도 원발성 자극피부염의 일종으로 기저귀를 착용하는 부위에 발적이 생깁니다.
- 화장품과 같은 생활용품도 드물게 자극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상품화되기 전 동물실험이나 피부자극검사 등을 거치므로 그렇게 흔한 것은 아닙니다.
피부소견(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 경증의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의 피부 병변은 원발성 자극에 의한 발진과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 전형적인 급성기의 병변은 발적(erythema)과 선상 또는 집단의 소수포(vesicle) 및 수포(blister)로 구성됩니다.
- 중증의 접촉피부염은 피부염과 함께 특히 얼굴, 눈주위, 생식기에 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항원은 빈번히 손에서 신체의 다른 부위로 옮아가 피부 발적을 일으키는데, 피부 각질층이 두껍고 차단 기능이 있는 손바닥, 발바닥 및 두피는 상대적으로 접촉성 반응에 저항성이 있습니다.
- 아급성기(subacute phase)에는 수일이 지나 삼출(transudate)이 점점 감소하며, 만성기(chronic phase)에는 건조해지고 인설(scale)이 나타납니다.
- 우리나라의 경우 피부 접촉 뿐만 아니라 옻을 닭과 함께 끓여먹은 후(또는 옻닭을 먹은 후) 혈행성으로 전신적인 피부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지속적인 외부 접촉으로 감작이 일어난 상태에서 항원의 전신투여로 전신성 습진성 접촉형 피부염(systemic eczematous contact type dermatitis)이라고 합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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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소견(원발성 자극피부염)
- 경한 자극제에 의해 피부 홍반(erythema), 미세한 수포, 삼출 등이 발생한 원발성 자극피부염은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과 구분이 어렵습니다.
- 만성적으로 자극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두꺼워지며 균열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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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 자극제에 의해서는 수포, 미란(erosion) 및 궤양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직업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작업장에 따라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으며, 같은 작업장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진단
- 접촉피부염은 기본적으로 습진과 모양이 비슷합니다만 접촉피부염은 병변의 모양, 분포, 윤곽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습진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 접촉피부염의 발진은 노출부위나 접촉부위에서 주로 발생하고, 인위적인 양상을 나타내며, 명확한 경계, 작은 각, 곧은 선을 특징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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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므로 발진이 위와 같은 특징을 보이는 경우 접촉 피부염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원발성 자극피부염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많은 경우 조직학적으로나 조직면역학적으로 구분이 잘 가지 않고, 첩포시험(patch test) 및 유발검사로 감별할 수 있습니다.
- 첩포검사(patch test)는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환자에서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에 대한 제4형 지연성 과민반응을 찾아내는 것으로, 의심이 되는 특정한 물질이나 상품화된 알레르겐으로 선별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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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첩포검사시 검사 물질은 밀폐첩포로 피부에 붙이는데, 48시간 후에 첩포를 제거하고 피부반응 유무를 관찰한 후 그 결과를 기록합니다. 첩포를 뗀 자리는 추가로 48시간을 더 관찰하여(총 96시간) 간혹 발생하는 지연성 과민반응 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 원발성 자극피부염은 원발 물질에 의한 자극을 없애지 않는 한 재발하거나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 나이, 성별, 가정, 직업 및 직장, 습관 및 취미, 의약품 사용, 의복, 화장품 등 환자가 접촉되었으리라고 생각되는 모든 물질 등 생활환경에 대해 꼼꼼하게 질문해야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 명확한 진단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문진과 병변의 분포, 모양, 발생시기 등을 종합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
- 치료는 원칙적으로 습진(eczema)에 준하여 치료합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물질(알러지성이든 자극성이든)을 확인하여 접촉을 피해야만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동일 물질이 아니더라도 그 물질과 교차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도 함께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환자에서 항원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 과민하지 않은 다른 물질로 대체하기도 하는데, 이를 항원 대체(Antigen replacement)라고 합니다.
- 급성기(acute phase), 아급성기(subacute phase), 만성기(chronic phase)로 구분하여 치료를 해야 합니다.
- 급성기의 경증(중등도의 삼출성 및 소수포성 병변)에는 Burrow's solution을 이용하여 냉습포를 20 ~ 30분간 하루에 4-5번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소수포가 없어진 후에는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로션을 국소적으로 발라주며, 항히스타민제의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급성기의 심하고 현저한 부종(edema) 및 수포성 병변(blister)에는 습포를 실시하고, 전신적인 스테로이드(스테로이드 경구 복용)를 초기에 투여하는데, prenisolone(소론도 등)을 초기에 매일 40 ~ 60mg 정도 사용하고 점차 감량해 나갑니다.(tapering)
- 피부 발적 등의 증상은 스테로이드 사용 후 48시간 이내에 좋아집니다.
- 아급성기에는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로션을 병변에 도포하는데 하루에 2회 정도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만성기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도포하고, 경우에 따라 약물의 침투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밀폐요법 등을 시행합니다. 심한 경우 스테로이드 병변내 주사 또는 경구투여를 실시하며, 항히스타민제를 같이 처방합니다.
- 항원과 피치못하게 직업적으로 접촉하여야 하는 경우 탈감작(desensitization)요법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적인 효과와 방법,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 단계에 있는데 비해 상당한 고가의 치료비용이 들어갑니다.
항히스타민제
알레그라정 180mg(fexofenadine, 한독) 출처 : 한독 홈페이지
성인 및 12세 이상 청소년 : 1일 1회 180mg을 식전 경구 투여한다.
지르텍정(Cetrizine, 한국유씨비제약) 출처 : 약학정보원
성인 및 6세 이상의 소아 : 1일 1회 10mg을 취침전 경구투여한다.
아젤라정(Azelastine, 경동제약) 출처 : 약학정보원
1정(1mg)을 1일 2회 아침식사 후 및 취침전에 경구투여한다.
노타민정(Loratadine, 안국약품) 출처 : 약학정보원
성인 및 12세 이상의 소아 : 1일 1회 10mg을 경구 투여한다.
경구 스테로이드제
소론도정(Prednisolone, 유한양행) 출처 : 약학정보원
1일 5 ~ 60mg을 1 ~ 4회로 나누어 경구투여한다.
호전시 용량 감소
유한덱사메타손정(Dexamethasone, 유한양행) 출처 : 약학정보원
성인 : 1일 0.5mg ~ 8mg을 1 ~ 4회로 나누어 경구투여한다.
스테로이드 연고
도모호론연고(Clobetasol, 동구바이오제약) 출처 : 약학정보원
1일 1 ~ 2회 적당량을 환부에 바르고 증상에 따라 적당히 증감한다.
(2주 이상 연속 치료하지 않는다.)
더모베이트 연고(Clobetasole, GSK) 출처 : 약학정보원
1일 1 ~ 2회 적당량을 환부에 바르고 증상에 따라 적당히 증감한다.
(2주 이상 연속 치료하지 않는다.)
태썬크림(Diflorasone, 동광제약) 출처 : 약학정보원
1일 1 ~ 3회 소량을 환부에 바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