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바빴던 당직이 끝나고
집으로 퇴근 하는 길이었습니다.
'집에 가면 또 라면이나 끓여 먹고,
아니면 비빔국수나 해먹을텐데,
뭔가 맛있는 것을 먹고 집에 가고 싶다.'
기분이 꿀꿀하고
체력이 떨어질 땐 뭐다?
아 그런데 평일 낮에
누가 저랑 고기를 먹어줄 수 있을까요?
그래서 아직 도달 해본 적이 없는
혼밥의 경지에 도전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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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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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라면이나 도시락 혼자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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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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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코트에서 혼자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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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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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에서 떡볶이, 김밥 등 혼자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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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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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버거킹, 롯데리아 등)에서 혼자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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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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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집, 중국집 또는 프랜차이즈 식당(백종원 등)에서 혼자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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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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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점, 전문 요리가게에서 혼자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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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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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파스타 전문점 또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혼자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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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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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닭, 닭갈비, 고기 등 구이류 혼자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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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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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에서 혼자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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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단계의 높은 경지인 혼고기
(이전에는 6단계까지 도달했었네요.)
신촌고기집으로 유명한 [신촌고기창고]에서
혼자 고기를 구워먹어 봤습니다.
2호선 신촌역 1번 출구에서 420m
도보로 6분 거리입니다.
주차장은 따로 없어서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거나
신촌현대백화점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현대백화점어플을 설치하시면
2시간 무료 주차권을
한달에 2개 받을 수 있으니
그걸 이용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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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연세로7길 34-4
☎ 0507-1383-9091
영업시간
11:00 ~ 23:00(휴무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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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1층부터 2층까지가 신촌고기창고입니다.
저는 고기를 먹기 위해 왔지만
점심식사용 메뉴가 따로 있어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드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인테리어는 세련됐지만
32년이나 된 삼겹살로 유명한 가게라고 합니다.
찐 맛집들만 출연한다는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의
신촌 골목 고기 노포, 갈비 본삼겹(뼈삼겹)편에
나왔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세상의 아침, 무한지대큐 등
여러번 매스컴을 탄 집이라고 합니다.
고깃집은 기름이 많이 튀어서
바닥이나 벽에 기름때가 많은 곳도 있는데,
바닥이나 벽에 기름 한방울 없더라구요.
매장이 아주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메뉴를 보다시피
돼지고기 전문점입니다만
소갈비살과 소양념갈비살도 팔구요,
점심시간 특별메뉴로
한돈 돼지불백을 1인분에 10000원에 팔고 있네요.
(주변 손님들은 이걸 많이 드시고 계셨습니다.)
대표메뉴인 돼지고기들은
전부 국내산 프리미엄 돼지인 한돈을
사용하고 있네요.
저는 1인분(150g)은 너무 적을 것 같아서
한돈 명품 삼겹 150g(16000원)과
한돈 명품 목살 150g(16000원)을
시켰습니다.
보통 혼자 고기 먹으러 가면
눈치를 주는 가게도 많은데
이 가게는 전혀 그런 것 없이
친절하게 서빙해주셨습니다.
기본 상차림이 세팅되었습니다.
마카로니 샐러드도 있고,
김치와 콩나물무침도 있네요.
(그냥 먹어도 되고 구워먹어도 맛있죠.)
또 양파절임과 파절이가 나오고,
돼지고기 구이에 빠질 수 없는
명이나물도 있습니다.
직접 담그셨다고 하네요.
(명이나물 없는 집은 개인적으로 별로 안 좋아합니다.)
찍어먹을 것도 많은데
천연 미네랄이 풍부한 곰소소금,
쌈장, 와사비와 제주멜젓까지 있네요.
두툼한 돼지고기에는 제주멜젓이 제격입니다.
(흑돼지만 어울리는 건 아니예요.)
저는 쌈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따로 말씀 안드렸는데,
상추가 필요하시다고 말씀하시면
가져다 주신다고 합니다.
계란찜은 서비스예요.
몽실몽실 짭쪼름하니 맛있습니다.
드디어 숯불이 들어오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돈 명품 삼겹과 한돈 명품 목살이
나왔습니다.
먹기 좋게 칼집도 나 있고,
굉장히 두툼합니다.
벌써부터 침이 꼴깍...
여기는 고기를 직원분이 다 구워주셔서 좋네요.
그런데 왠 타이머를 가지고 오셔서
뭐지? 했더니
타이머로 시간을 정확히 재서 구워주시네요 ㅎㅎ
직접 구워주는 집은 많이 봤는데,
타이머까지 쓰는 집은 처음 봅니다.
그만큼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 구이를
제공하겠다는 사장님의 의지일까요?
드디어 고기가 올라가서
구워지기 시작합니다.
새송이버섯과 방울토마토, 단호박도
같이 구워주시네요.
국내산 한돈이라 그런지
고기 퀄리티가 끝내줍니다.
신선하고 두툼~~~해요.
마침내 다 구워졌습니다.
먹어도 된다는 직원의 OK 사인~!
우선 목살부터 곰소 소금에
찍어 먹어봅니다.
삼겹살보다는 덜 기름지지만
육즙이 풍부하고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네요.
확실히 신선하고 좋은 고기를 쓰는 곳입니다.
다음은 삼겹살에
와사비를 올려 먹어 봅니다.
삼겹살의 기름진 맛을
알싸한 와사비가 감싸주는 환상의 맛입니다.
다음은 제주 멜젓입니다.
통마늘과 고추와 함께 먹으면
특유의 풍미와 향이 대박입니다.
저는 멜젓이 원픽입니다.
명이나물도 맛있어요.
직접 담그셔서 그런지
너무 달거나 하지 않아서 좋네요.
양파절임과 파절이에도 싸먹습니다.
삼겹살과 목살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좋네요.
제로콜라도 하나 시켰습니다.
(너무 기름진 것을 먹어서 죄책감을 덜고자 제로로ㅎㅎ)
구운 버섯이랑 단호박도 맛있네요.
2인분을 혼자 먹었더니
너무 배가불러서
따로 식사는 안 시켜 먹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집인 줄 알았으면
저녁에 아내랑 같이 오는건데...
신촌삼겹살이나 신촌고기집 맛집을
찾고 계신 분들께
강력 추천해드릴 수 있는
고기집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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