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태어나서 꼬물거리던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저희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갑니다.
3월 4일이 입학식이었고,
입학식이 끝난 후 점심은 아이와 간단히 외식을 하고
저녁은 아내와 술 한잔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아이를 낳은 것도 기른 것도
아내가 고생을 많이했지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항상 힘들었을텐데
겉으로 내색을 잘 하지 않는
제 아내는 참으로 강한 여자입니다.
(외유내강형의 표본~!!!)
제가 어렸을 때는 신촌에 가면
참 가성비 있는 호프집과 주점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신촌 상권이 너무 죽어버렸네요.
신촌 가성비 술집, 신촌 감성술집으로 알려진
[신촌에가면 광대포차]에서
아내와 술 한잔을 했습니다.
2호선 신촌역 1, 2번 출구에서
370m 거리로, 도보로 4분 소요됩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7안길 19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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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7-1368-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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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17:00 ~ 05:00(04:00 라스트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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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늦게까지 하는 술집이 많이 없어졌는데,
거의 연중무휴로 새벽 5시까지 하는 곳이라
더 소중(?)하네요 ㅎㅎ
주차 공간은 따로 없구요,
여긴 술.집.이니
주변 주차 공간 소개는 드리지 않겠습니다.
(음주운전방조는 하고 싶지 않네요.)
파란색과 흰색이 믹스매치된 산뜻한 외관이라
눈에 잘 띄고 찾기 쉽습니다.
2023년에 오픈 했으니
얼마안된 따끈따끈한 술집입니다.
딱보면 아시겠지만
소주나 맥주에 곁들이기 좋은 안주가
총 망라된 그런 술집입니다.
옛날에는 이런 호프집이 많았지만
요즘은 찾기 힘들었는데...
메인은 칠면조로 만든 몽둥이고기(?),
쫄면 바베큐 보쌈 등이고,
탕이나 볶음, 튀김, 간단한 안주,
밥/사리 등 다양한 안주가 있습니다.
실내공간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닙니다만
뭔가 아기자기하고 힙한 느낌이 있습니다.
벽에 잔뜩 붙어 있는 것은
영수증 뒤에 인쇄된
손님들의 흑백사진입니다.
요런 기계가 있어서 사진을 찍으면
영수증 용지에 흑백사진이 인쇄되어서 나옵니다.
추억을 남기기에 좋은 것 같아요
좋은 아이디어네요.
저희는 가게에 붙이지는 않고
(뭐 좋은 인물이라고 T_T)
제가 집에 가지고 왔습니다 ㅎㅎ
저희는 국물이 있는 요리를 먹고 싶어서
나가사키(중화면 + 수제비)(18000원)와
미니 보쌈(12000원) 그리고
생맥주 1잔(4000원)을 시켰습니다.
(아내는 술이 그렇게 땡기지 않았나봐요 ㅎㅎ
저는 언제부턴가 차 없이 외식할 땐
왠만하면 술을 시키는데 말이죠.)
서비스로 나오는 기본 안주인
토마토설탕절임입니다.
지금보니 삐에로 모양이네요.
"광.대."포차니까요 ㅎㅎ
어렸을 때는 할머니와 부모님께서
많이 만들어주셨었는데 ㅎ
그때 그 맛이 나는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했고 추억도 돋았네요.
생맥주(4000원)입니다 ㅎ
처음엔 잘못 시킨 줄 알았네요 ㅎ
무슨 해리포터에 나올만한 그런 맥주잔입니다.
왠지 버터비어 같은 것이 담겨 있을 것 같은...
생맥주는 또 간만인데,
시원하고 맛있었네요.
생맥주만 마셔봐도
그 집이 장사가 잘되는 집인지
안되는 집인지 알 수 있죠.
생맥주가 신선한 걸 보니
여긴 장사가 잘 되는 집입니다 ㅎㅎ
나가사끼(중화면 + 수제비)(18000원)입니다.
어우~ 양이 상당하네요.
가격을 보고서는
이렇게 많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가성비 술집이라더니
학생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는 식당이라는건지.
가스렌지에 데워가며 먹을 수 있어서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더군요.
낙지, 꽃게, 주꾸미, 새우, 홍합, 차돌박이, 버섯, 쑥갓
뭐하나 모자람 없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보통 이 정도양이면
다른 술집에서는 25000-30000원 하지 않나요??
꽃게도 한마리가 다 들어있는 것 같네요.
먼저 국물을 한 수저 떠먹어봤는데,
크으~~!! 개운하고 시원~~한 맛입니다.
본고장의 나가사키짬뽕은 전혀 맵지 않다고 하는데,
한국식 나가사키 짬뽕은 얼큰~한게 국룰이죠.
홍고추, 청고추가 듬뿍 들어 있어서
매콤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해산물도 통통하고 신선한 편입니다.
안에는 중화면과 수제비도 듬뿍 들어 있어서
2-3명이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구성입니다.
미니 보쌈(12000원)입니다.
미니...맞죠?
쫄면 바베큐 보쌈은 너무 많을 것 같아
미니로 시켰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네요.
수육과 무말랭이, 쌈무, 마늘절편, 고추, 쌈장, 와사비가
나와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수육에 무말랭이를 올리고, 고추와 쌈장을 얹어
냠냠~!!!
으음...맛있어...
근데 왜 고기가 달콤하지?
잘은 모르겠지만 설탕을 겉에 살짝 발라서
토치로 그슬려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오돌토돌한 설탕 결정의 식감과 달콤함이
수육과 꽤 잘 어울립니다.
안주로 딱이네요~!
꿀꺽꿀꺽 생맥주 한잔을 금새 비워버렸습니다.
평일인데 손님이 왜 이렇게 많나 했더니
뭐 여기가 맛집인 이유도 있겠지만
개강일이라서 그런 것 같네요 ㅎ
간만에 신촌이 활기를 찾은 것 같아
좋았습니다.
안주가 맛있는 신촌술집, 신촌 가성비 술집을
찾고 계신다면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