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스테이크의 원조는 독일이지만
(일명 함박스테이크)
햄버거 샌드위치(우리가 흔히 아는 햄버거)의 원조는
미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햄버거의 본고장 미국의 3대 버거라고 하면
인앤아웃, 쉑쉑, 파이브가이즈를 꼽는데요,
쉑쉑은 이미 오래전에 한국에 들어왔고,
작년 6월에 파이브가이즈가 강남에 최초로 문을 열었습니다.
(아직 인앤아웃은 들어오지 않았네요.)
요즘은 어떤 브랜드든 최초로 런칭할때는
거의 강남에 하는 것 같네요.
당연히 웨이팅이 엄청났다고 하구요,
햄버거를 꽤 좋아하지만,
강남은 집에서 거리도 멀고,
오매불망 2호점, 3호점을 기다리고 있다가
드디어 여의도의 더 현대에
파이브가이즈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23년 10월 13일)
올해 초(1월)에 열린 음악회 티켓에 당첨되어
여의도 KBS 본관에서 티켓을 찾고 시간이 남아서
파이브가이즈에 가보자며 와이프와 의견이 통일,
더현대로 차를 몰았습니다.
더 현대는 규모가 워낙 크기도 하고,
집 근처에 있는 백화점이라 즐겨 찾습니다.
개점 초반엔 주차가 Hell 이었으나,
최근엔 그래도 주말이 아니면 여유가 있어요.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면
5호선 여의나루역이나 5, 9호선 여의도역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도보로 5-6분 거리)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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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3277-0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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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월 ~ 목 10:30 ~ 20:00
금 ~ 일 10:30 ~ 20:30
(라스트오더 19:30)
(휴무일 : 백화점 휴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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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층의 'Tasty Seoul'에
위치해있습니다.
파이브가이즈(Five Guys) 버거는
1986년 제리 머렐, 제이니 머렐 부부가
아들 4명과 함께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작은 버거가게를 오픈한 것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제리 머렐 + 4명의 아들...
그래서 Five guys인거죠.
오픈 초기에는 현장 웨이팅을 했다고 하는데,
이제는 [테이블링] 어플에서
원격줄서기에 등록하시면 됩니다.
입구 앞에 있는 키오스크에 입력하셔도 되는 것 같아요.
매장 자체도 그리 넓지 않은데,
매장안은 이미 만석이었습니다.
(시간은 18시 정도에 간 듯 해요 ㅎㅎ)
핸드폰번호, 입원수를 입력하고 기다리면
핸드폰으로 알람이 오는데,
그때 입구 앞에 있는 안내 직원에게 보여준 뒤
다시 줄을 서는 시스템입니다.
(그제서야 안으로 입장가능;;;)
제 앞으로 한 30명 정도가 서 계셨던 것 같네요.
대기는 20분-30분 정도 했구요.
'아 정말 먹기 힘들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는걸까?'
입구옆에 이렇게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땅콩이 놓여 있어서
마음껏 가져가셔서 드시면 됩니다.
(집에 가져가시면 안되요;;;)
이 땅콩무한리필이 파이브가이즈의 시그니쳐인데,
이것은 파이브가이즈의 감자튀김이
땅콩기름으로 튀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엥???
근데 땅콩기름은 땅콩을 압착해서 나오는 것일텐데
어째서 땅콩을 무료로 주는 것인지는...
(그냥 상징적인 의미겠죠?)
감자도 포대에 잔뜩 쌓여 있어요 ㅎㅎ
감자도 미국에서 오느냐?
아니요 ㅎㅎ 강원도 평창 감자랍니다 ㅎㅎ
인테리어나 벽면 장식이
뭔가 미국에 온 듯한 느낌도 있어요.
(미국 안가본 1인;;;)
대기하는 동안
종이로 인쇄된 메뉴판을 주시는데요,
결정장애가 있는 저는 벌써부터 어지럽기 시작;;;
햄버거를 고르고, 토핑을 골라야 합니다.
밀크쉐이크도 Mix-in할 메뉴를 골라야 하구요.
(서브웨이에 처음 갔을 때의 트라우마가;;;)
저는 베이컨치즈버거(17400원)에
all the way
(올 더 웨이를 선택하시면
기본 8종 토핑인
마요네즈, 케첩, 머스타드, 양상추,
피클, 토마토, 그릴드 어니언, 그릴드 머쉬룸이
모두 들어갑니다.
빨간색으로 써 있는 것은
따로 추가하시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습니다.)
에 랠리쉬, 어니언, 할라피뇨,
스테이크소스, 비비큐소스, 핫소스
갈아넣은 생후추
그냥 몽땅 다 넣었습니다.
(미친놈인가?;;;
하지만 모를 땐 다 넣어라~!!!)
감자튀김은 리틀(6900원)로 했어요.
감튀는 칼로리가 높으니까요.
(아니 칼로리 생각할거면
위에서 몽땅 다 넣지 말던가;;;)
아내는
리틀 베이컨 치즈버거(13900원)에
(와퍼 주니어처럼 조금 더 작은건가봐요)
역시 all the way에
(왠지 안 넣으면 손해보는 느낌)
양파, 할라피뇨, 갈아넣은 생후추를
추가했습니다.
겨우겨우 주문을 끝내고
자리를 찾는데,
이건 뭐 거의 도떼기시장이네요...
자리 찾기도 힘듭니다.
겨우겨우 자리를 찾아서 앉았네요.
그런데 내 햄버거가 나온 것은 어떻게 아느냐...
"삽.십.오.번~~~~~~~~~~~~~~~~~~"
"삽.십.오.번. 나왔습니다~~~~~~~~~~~~~~~~~~~~"
가뜩이나 정신이 없는데,
번호도 육성 호출 시스템...
알바들 목 다 안 쉬려나 모르겠어요.
가뜩이나 알바가 힘든 매장으로 유명한
(미국에서두요...)
파이브 가이즈인데
목까지 혹사되어야 하나 의문이 좀;;;
(스벅도 그렇고...
이것이 미국의 감성입니까???)
헤인즈 케챱과 후추, 소금, 나이프 등도
구비되어 있구요.
음료는 한번 시키면 무한 리필~!!!
버거가 나오기 전 땅콩을 까 먹었습니다.
이게 조심한다고 해도
자꾸 바닥으로 껍데기가 떨어집니다.
이거 전담 청소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 ㅎㅎ
굉장히 salty한 맛입니다.
그래도 계속 손이 가는 맛...
맥주를 부르는 맛...
하여튼 정신을 똑똑히 차리지 않으면
받아올 수 없습니다.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에,
목이 터져라 외쳐대는 직원 목소리에...
번호 부르는 것에 귀를 최대한 기울여야 해요...
(전광판을 만들라고~!!!)
10-15분 정도 기다리니 나왔습니다.
아참
파이브가이즈에는
전자레인지도 냉동고도 없다고 해요.
매일 아침 재료가 도착하면
직원들이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패티도 만들고, 감자도 자른다고...
재료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다 있네요.
주문과 동시에 만들기 시작한다고 하구요,
나오는데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뜨끈뜨끈 갓 만든 버거를 맛 보는게 중요하죠.
(보온을 위해 은박지로 돌돌 쌓여 있어요.)
일단 맛있긴 합니다. ㅎ
그건 부정할 수 없어요.
번도 잘 구워졌고,
패티도 육즙이 살아 있고 두툼한 이중 패티,
재료도 신선합니다.
패티도 땅콩기름으로 굽는건지
고소하구요.
조금 기름진 맛이긴 하지만,
이게 바로 아메리칸의 맛 아니겠습니까?
(혈관으로 느끼는 맛~!!!)
파이브가이즈 햄버거에서
버거보다 유명하다는 감자튀김도 먹어봐야죠.
(프라이즈 리틀 6900원)
사실 파이브가이즈는 감튀에 정말 진심이라서
하루에 2번 "프라이 캘리브레이션"을 한다네요.
그날의 온도, 습도, 감자의 상태에 따른
최적의 감자튀김을 튀겨내는 조건을 정한다고 합니다;;;
(뭘 또 그렇게까지 ㅎㅎ)
미국 본토의 맛을 살릴 국산 감자를 찾느라
엄청 애를 썼다고 하니
진심은 인정해줘야겠네요.
일단 땅콩기름에 튀겨서 고소함과 바삭함이
끝내주구요,
굉장히 맛있는 감자튀김인 것은 맞습니다.
파이브가이즈 쉐이크(8900원)입니다.
초콜릿, 피넛버터, 솔티드카라멜, 바나나
딸기, 오레오, 로투스 비스코프, 베이컨(??) 등
총 8가지 Mix-in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전부 무료입니다.
저는 아무것도 안 넣었는지,
솔티드 카라멜을 넣었는지 기억이 잘;;;
하튼 맛있긴 했어요...ㅎㅎ
유튜브를 보니
저걸 다 넣어서 드시는 분도 있으시더군요;;;
(베이컨맛은 도대체 뭐지;;; 오타인가;;;)
제 식사 금액만 따져보면
버거 + 감자튀김 + 쉐이크 합계
36200원이었네요;;;
왠만한 수제버거 2개를 먹을 수 있는 금액입니다.
솔직히 말을 하자면
맛은 있었지만
그렇게 다른 가게와
차별화되는 맛은 아닌 듯 했어요.
내가 내 돈주고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
그래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한 분들은 그래도 한번 드셔보시죠.
확실히 맛은 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