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이제 아열대 기후가 되었는지
(어렸을 땐 온대 기후라고 배웠는데 T_T)
여름에는 소나기(라고 쓰고 스콜이라고 읽는다.)도
잦구요, 비도 많이 내리는 것 같습니다.
옛부터 우리나라는
비가 올땐 전이나 빈대떡을
부쳐 먹는다고 하잖아요?
어떤 연유인지
일본에서도 비가 오면 오꼬노미야끼를
많이 먹는다고 해요.
어느 무덥고 습하고 비오는 날...
맛있는 오꼬노미야끼를 먹으러
홍대맛집 [호요 홍대점]에 다녀 왔습니다.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400m 거리로,
도보로 5분 정도 소요됩니다.
홍대 정문, 홍대 놀이터 근처입니다.
주차는 안됩니다.
저는 술을 한잔 하러 갔기에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1길 20-11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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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7-147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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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월 ~ 금 16:30 ~ 01:00(라스트오더 23:50)
토 13:00 ~ 02:00(라스트오더 00:50)
일 13:00 ~ 23:50(라스트오더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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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위치해 있지만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테판야끼(우리말로 하면 철판구이)집인데,
연어사시미나 후토마끼, 짬뽕 등도
팔고 있습니다.
다 맥주나 하이볼과 잘 어울리는 메뉴네요. ㅎㅎ
오예~!!!
조용히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테이블 자리도 있지만...
테판야끼집이라면 Bar나 카운터석에 앉는게
요리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좋죠.
분위기는 약간 어두컴컴한것이
아늑하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서
소개팅이나 데이트 하기에도 좋아보였습니다 ㅎ
(조명도 전부 간접조명을 쓰신 것 같구요.)
히비키, 야마자키, 하쿠슈 등 다양한
일본 위스키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출처 : 호요 홍대점 네이버지도
세트메뉴가 가성비가 좋아보였는데,
저희는 원래 시키고 싶었던 대로,
오꼬노미야끼(17000원) 1개와
야끼소바(17000원) 1개를 시켰습니다.
오꼬노미야끼는
일본의 두 도시에서 서로 원조라고
자존심 싸움중인 것 아시나요?
히로시마와 교토(또는 오사카)가
서로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ㅎ
레시피도 서로 다릅니다.
양배추, 계란, 고기나 오징어 등을 넣고
평평하게 구우면 교토식(오사카식)이구요,
밀전병위에 숙주나물, 양배추, 면을 층층이 쌓아
구운뒤 계란을 합체시키는 것이 히로시마식입니다.
저희는 교토식을 시켰어요.
(저는 교토식이 더 좋아요 ㅎㅎㅎ)
그리고 술이 빠질 수 없죠.
주류는 니혼슈와 사케, 하이볼, 생맥주 등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서
기호대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짐빔 하이볼(7000원) 2잔을 시켰습니다.
먼저 나온 짐빔 하이볼(7000원)입니다.
짐빔하면 미국 버번 위스키의 대표적인 제품인데요,
가장 대중적인 위스키라서
우리나라의 소주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짐빔 자체가 바닐라, 캐러멀 향이 나는
깔끔한 위스키이기 때문에,
하이볼로 만들면 더 맛있는 술이기도 합니다.
(대중적인 가격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ㅎㅎ
라벨에 따라 다르지만요 ㅎㅎ)
[호요 홍대점]은 특이하게 하이볼을 시킬 때
탄산수, 토닉워터, 진저에일을 선택할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왜냐면 일본식 하이볼처럼
단맛이 전혀 없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우리나라 하이볼처럼
단맛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저는 제임슨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을때도 그렇고
진저에일을 좋아해서 진저에일,
아내는 토닉워터를 골랐습니다.
역시 깔끔하면서도 청량한 맛이 좋네요. ㅎㅎ
달짝지근해서 오꼬노미야끼나 야끼소바의 짠맛과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기본 안주인지 서비스인지 모르겠으나
연두부 + 참깨소스 + 가쓰오부시의 조합...
고소하고 맛있네요 ㅎㅎ
자 지금부터는 Bar 석에 앉았으니
오꼬노미야끼를 만드는 것을 감상해보실까요?
큼지막한 철판 위에 양배추가 깔리면서 시작됩니다.
양배추와 숙주나물, 새우를 먼저 굽구요.
계란이 빠질 수 없는 오꼬노미야끼...
슬슬 한쪽에서 계란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삼겹살도 들어가네요.
마치 베이컨처럼 얇게 썰려 있어요.
이제 슬슬 모양을 만들어야겠죠?
우선 파기름을 내구요,
그 위에 반죽을 부어서 틀을 만드는데,
보통 교토풍(오사카식)은
밀가루 + 계란 + 참마가루를 넣은 것을 쓴다고 합니다.
기본 반죽 위에 볶아 놓은
숙주, 양배추, 새우, 삼겹살 등을 올리고
옆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틀을 만들구요.
그 위에 가쓰오부시를 듬뿍~!!!
동영상 하나가 생략되었는데,
반죽을 하나 더 만들어서
덮으시더라구요 ㅎㅎ
뿌리는 것이 확실하지는 않은데
눈꽃튀김가루 같아요.
식감을 살려주죠.
그리고 소스를 뿌리고
계란후라이를 덮은 뒤
초생강을 올리면 마무리~!!!
보는 재미가 확실한 곳입니다 ㅎㅎ
교토풍 오코노미야끼(17000원)입니다.
두께감이 상당하죠?
히로시마풍이랑 뭐가 다른거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겠죠?;;;
이것도 결국 층층이 쌓은거 아니냐며...
보통은 히로시마풍에는 소바면이 들어갑니다 ㅎㅎ
저도 두께가 상당해서 살짝 의심병이 들었으나
소바면이 안 들어갔으므로
교토식(오사카식) 오코노미야끼로 판정~!!!
제공된 주걱?으로 잘라서
드시면 됩니다.
단짠단짠의 정석이고,
숙주나물, 고기, 새우가 주는
식감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계란과 생강초는 화룡점정...
오사카 뒷골목에서 먹던
그 오코노미야끼 맛이 납니다~!!!
짭쪼름해서
하이볼이 꿀꺽꿀꺽 넘어갑니다~!!!
다음은 야끼소바(17000원)입니다.
야끼소바는 중화식 면에
소스, 채소, 고기 등을 넣고 볶아서 만드는
일종의 볶음면입니다.
일본에서는 굉장히 대중적인 요리입니다.
사실 제가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를
안 시킨 것도 야끼소바를 먹기 위해서였죠.
(면이 겹치잖아요 면이 ㅎㅎ)
볶음면에 숙주, 돼지고기, 대파, 초생강,
가쓰오부시 등 재료가 참 풍성합니다.
셰프님이 노른자를 터트려서 비벼드시라고
조언해주셔서 그대로 했습니다.
(말을 참 잘 들음...
전문가를 존중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고기도 듬뿍 들어 있고,
양이 상당하네요 ㅎㅎ
일본식 야끼소바(당연히 일본식이지;;;)에는
우스터소스가 들어가는 것이 정석인데,
(특유의 시큼한 맛이 바로 우스터소스 때문이죠.)
너무 과하게 쓰는 집은 맛이 없거든요.
딱 적당한 맛이라서 저는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ㅎㅎ
처음엔 양이 좀 모자라지 않을까?
밥이 될만한 것을 더 시켜야 할까?
라고 생각했던 우리부부...
헛된 생각이었습니다.
배가 터질 것 같아 겨우 다 먹었어요 ㅎㅎ
서비스로 나온 야채튀김...
오옷?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칠리소스가 뿌려져 있더라구요.
바삭하니 너무 맛있었습니다.
배가 터질 것 같다고 해놓고서
이걸 또 다 먹었네요;;;
간만에 제대로 하는 오코노미야끼 가게를 찾아
먹은 것 같구요.
사장님과 직원분이 참 친절하셔서
대접받는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
오코노미야끼를 드시고 싶은 분들이라면
눈으로 즐기고, 입으로 즐길 수 있는
[호요 홍대점]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