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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에 김칫독 깨진다"더니
연일 강력한 한파로 몸이 오들오들 떨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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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에 이 시기만 넘기면
봄이 성큼 다가왔던 것 같은데요.
최근 여러 이유로 금주를 하고 있었으나
(어디 나가기 춥기도 하구요...)
술이 한잔 땡겨서
아내의 퇴근시간에 맞춰
경의선 숲길로 나갔습니다.
정말 춥더군요;;;
하지만 이런 강추위덕에
평소 웨이팅이 빡세기로 유명한
공덕역 술집, 공덕 술집인
[파평윤씨]에 무혈입성(?)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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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선 대흥역 3번 출구에서는
300여m 거리로,
도보로는 3-4분 정도 걸리구요,
5, 6호선 공덕역에서는
500여m 거리로,
도보로는 6-7분 걸립니다.
경의선 숲길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요.
공덕 파크자이 건물은 아니지만
협약이 되어 있는지
공덕 파크자이 201동, 202동
지하주차장에
2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저는 술을 마시러 갔기 때문에
칼바람을 가르고 걸어서 갔습니다 ㅎㅎ
특이하게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더군요 ㅎㅎ
서울 마포구 백범로24길 11-3 1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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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7585-8833
|
||
영업시간
월 ~ 목 16:00 ~ 01:00
금 ~ 일 13:00 ~ 01:00
(라스트오더는 영업마감 1시간 전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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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숲길을 걷다보면
단층짜리 고즈넉한 한옥이 하나 보이는데
(한옥은 사실 거의 다 단층이긴 하죠 ㅎ)
그곳이 바로 [파평윤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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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저 평상자리에서
술 마시면 너무 좋을 것 같네요 ㅎ
(야장도 이런 야장이 있을까요 ㅎㅎ)
뭔가
이리오너라~를 외치고 싶은
가게의 비주얼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에는 "땡겨"라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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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한 느낌의 쇼파와 탁자로 되어 있고,
한쪽은 통창이라 경의선 숲길을 바라보며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뭔가 시골 다방 느낌도 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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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정겨우면서도 아늑한 느낌입니다.
오히려 이런 레트로한 인테리어라서
젊은 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네요.
아내와 집에 빨리 들어가봐야 해서
일찍부터 왔더니
(오후 4시;;; 낮술 깠슴돠 ㅎㅎ)
손님은 몇 분 안 계셨습니다.
(워낙 춥기도 했구요 ㅎㅎ)
레트로함을 유지하고 싶으셨던 걸까요?
간만에 태블릿이 없는 주점을 발견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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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전통식 요리주점이지만
메뉴 자체는 흔하지 않은 것도 많더군요.
한우스지사태전골부터,
한우사태찜,
차돌육사시미 등의 시그니쳐 메뉴부터
각종 탕이나 튀김, 전 등
다양한 안주가 있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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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특선 메뉴도 있는데,
겨울에는 석화찜, 부추미역굴국,
통영 굴 한접시, 미나리 굴전 등
굴로 만든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술도 전통 주점에서 빠질 수 없는
막걸리부터 해서, 각종 약주, 과실주,
증류주가 있었고,
한국식 위스키가 있는게 특이하더라구요.
네이버 리뷰 이벤트로
가래떡구이(10000원) or
약과 아이스크림(12000원)을
주시니 꼭 리뷰도 남겨보십시요~!
파평윤씨는 예로부터 유명한 인물이 많았는데
아마 사장님이 파평윤씨이신가봐요,
윤씨는 10% 할인도 해주십니다.
(이씨인게 억울하다 T_T)
그 외에 윤봉길, 윤동주 같은
독립운동가의 후손답게
경찰, 군인, 소방관도 10% 할인이 있습니다.
저희는 굴을 먹고 싶다는
아내의 의견에 따라
생골뱅이 미나리 초무침(34000원),
(겨울철에는 골뱅이를
굴로 바꿀 수 있다고 해서요 ㅎㅎ)
새우 부추전(22000원),
술은 자색 고구마 막걸리(12000원)를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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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도 레트로하게
훼미리주스병에 나오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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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자색 고구가 막걸리가
병이 아닌 잔으로 나오는건가?
알고보니
[파평윤씨]는
웰컴 막걸리를 주시더라구요 ㅎㅎ
옥수수 맛이 나는
들쩍지근한 막걸리였는데
오오 이거 제 취향이었네요 ㅎㅎ
(아니 이걸 무료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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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음식과 술이 나왔습니다.
(메뉴가 금방금방 나오더라구요~!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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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색 고구마 막걸리(12000원)입니다.
고급스럽게도
유리병에 담겨 있는 막걸리네요 ㅎ
먹어봤던 익숙한 막걸리를 시킬까 하다가
워낙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걸 좋아해서
시켜봤습니다.
막걸리 도수는 대부분 6-7도 정도인데,
8도더라구요.
마구 흔들어 섞어도
넘치지 않으신다는
직원분의 설명을 들으니
탄산이 적은 계열의 막걸리인 듯 했습니다.
색깔이 정말 곱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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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쉐낏쉐낏 흔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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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자색고구마와 국내산 백미로
빚었다고 하는데,
뽀~얀 딸기우유 빛깔을 띱니다.
2009년 한일 정상회담의 건배주로도 채택된
유서깊은 막걸리더라구요.
탄산은 거의 없다시피 하구요,
고구마 특유의
고소하고 달달한 맛과 향이 좋구요,
목넘김이 부드러운 막걸리더라구요.
전 개인적으로 맛있었습니다.
(음식이랑 페어링하기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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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미나리 초무침(34000원)입니다.
크으 거의 겨울철 한정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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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미나리와 탱탱한 굴을
새콤달콤하게 무친 요리입니다.
굴, 미나리 모두 싱싱해서 좋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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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과 미나리를 함께 드시면 되는데요,
신선한 굴과 향긋한 미나리의 조화가
기가 막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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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장이 멀쩡한 걸 보면
굴도 신선한 거 쓰시나봐요
(예전에 굴 먹고 노로바이러스 장염 걸려서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저랑 와이프는 굴을 좋아하긴 하지만
먹을 때마다 겁을 내거든요 ㅎㅎ)
특히 이건 막걸리와의 조화가 좋습니다 ㅎㅎ
지금도 입에 침이 고이네요 ㅎ
입맛 돋우는데에는 이만한 안주도 없을 듯요.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요리를
떠올려 만드신다던데
뭐 그 맛을 100% 따라가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 피가 어디 가겠습니까?
사장님이 요리솜씨가 좋으신 것 같아요
(공덕역 술집, 공덕 술집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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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부추전(22000원)입니다.
새우위에 부추를 얹어 바삭하게 구운 전이구요,
위에는 깻잎과 홍고추로 마무리 하셨네요.
(비주얼이 좋네요 ㅎㅎ
전반적으로 이 가게가
음식 사진이 잘 나와요,
조명도 그렇고)
양파 & 꽈리고추 초간장에 찍어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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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표시가 대부분 국내산이시던데,
재료가 정말 신선해보이는게
이 가게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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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 바삭바삭하게 잘 구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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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을 먹고 싶은 만큼 젓가락을 찢어서
간장에 절여진 양파와 꽈리고추를 올린 후
깻잎을 얹어서 드시면 됩니다.
겉바속촉의 진수와도 같구요,
역시 막걸리와 전은 뗄레야 뗄 수 없네요 ㅎㅎ
아내와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술도 금방 다 마시고,
안주도 금방 동이 났습니다 ㅎㅎ
(둘다 알.쓰라서 이른 저녁부터
얼굴이 벌~개졌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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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즐거운 시간이였어요.
강추위를 뚫고 왔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음식도 정갈하니 맛있었고,
레트로한 음악들도 좋았습니다.
(80-90년대 음악들이 BGM으로 흘러나왔습니다.)
한겨울이라 그나마 사람이 많지 않은 거지
봄, 여름, 가을에는
웨이팅을 해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공덕역 술집, 공덕 술집을 찾고 계신 분들 중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에서
다양한 술과 정갈한 안주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한번쯤 방문해도 좋을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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