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카페

[수연산방], 성북동 전통찻집, 이태준, 한옥카페, 단호박빙수, 대추차, 단호박 아이스크림, 단호박 범벅, 인절미, 오미자차, 주차, 찾아가는 길, 수요미식회, 누마루, 툇마루

닥터리의 리키피디아(Leekipedia) 2023. 8. 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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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요일 오전, 친구와 저는 운좋게 휴일이 맞아 만나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중증 결정장애"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기에 친구에게 결정을 맡겼고, 친구는 성북동의 한 찻집에 가고 싶으며, 그곳에서 꼭 [단호박빙수]가 먹고 싶다고 하였습니다.(아마 수요미식회에 방송되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평일 낮, 남자 둘이서 성북동에서 만나 전통찻집에 가게 되는 참사(?)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주소, 영업시간, 찾아가는 길(대중교통)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26길 8

02-764-1736

영업시간은

수, 목, 금요일 : 11시 30분 ~ 18시, 17시 라스트오더

토, 일요일 : 11시 30분 ~ 22시(브레이크 타임 18시 ~ 19시), 21시 라스트 오더

휴무일 : 매주 월, 화요일

입니다.

대중교통으로 가기 쉽지 않아 자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주변 주차가 쉽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4호선 "한성대입구역"이며, 1.4km 거리로 도보로는 20분 가까이 걸립니다.

(게다가 나지막한 오르막이기 때문에 더 힘듭니다.)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셔서 "2112번"이나 "1111번" 버스로 환승 후 "성북구립미술관, 쌍다리앞(이태준가옥)"에서 하차하시면 170여m로 도보 2분 거리입니다.

주차

수연산방 공식 주차장 및 공영주차장, 주변주차장

수연산방은 주택가에 있는 전통찻집이기에 차를 갖고 오시는 분들이 주차를 할 때

'주변에 아무데나 주차를 해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차를 대시다가 원주인이나 다른 영업장 주인의 항의를 받고 헐레벌떡 차를 빼러 가시는 일이 잦다고 합니다.

수연산방 공식주차장 1)

출처 : 수연산방 네이버블로그

수연산방의 맞은 편, 금왕돈까스 건물의 담벼락에 붙어 있는 라 19, 20, 21 자리로 수연산방으로의 접근성이 좋아 자리 경쟁이 치열한 곳입니다.(주차면수는 3대이고, 평행주차를 하셔야 합니다.)

수연산방 공식주차장 2)

출처 : 수연산방 네이버블로그

수연산방과 그 옆에 있는 신원빌라의 사이 공간에 있는 2자리입니다.(라 5,6)

대각선 주차를 하시면 되며, 길을 건너지 않고 바로 수연산방으로 가실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위치입니다.

공식주차장이 5면 밖에 되지 않아 저희는 평일 오픈런을 하였는데도 주차장이 없어 마음편하게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성북동길공영주차장(일반주차 19면, 경차 5면, 장애인 주차 1면)과 성북로138 유료주차장이 있으며 요금은 5분당 150원으로 같습니다.

공영주차장 할인 차량(친환경차량 등)이라면 공영주차장에서 5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 : 수연산방 인스타그램

수연산방(壽硯山房)은 193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 중의 한분이셨던 상허 이태준 선생님이 거주하시며 집필하셨던 공간으로 현재는 이태준 선생님의 외종 손녀이신 조상명 사장님이 운영중인 전통 찻집입니다.

이태준 선생님은 특유의 높은 소설 완성도로 비슷한 장점으로 평가받던 프랑스의 "모파상"에 빗대어 당시 '조선의 모파상'이라고 불리우셨다고 합니다. 문학계에서는 '한국 근대 단편소설의 완성자'로 자주 거론되신다고 합니다. 문장가로서의 역량도 뛰어나 '시에는 정지용(향수 등의 시로 유명한), 문장에는 이태준'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대표작으로는 '달밤','돌다리','코스모스피는 정원','황진이','왕자 호동' 등의 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부끄럽게도 접해본 작품이 없네요.

1998년부터 운영중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 고택을 활용하여 전통찻집을 만든 사례라고 합니다.

'수연산방'이라는 이름은 이태준 선생님께서 직접 당호로 지으셨다고 하며, '여러 사람이 모여 산속의 집에서 책읽고 공부하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출처 : 수연산방 네이버블로그

입구로 들어가면 고즈넉한 한옥이 보이는데, 조선시대에 지어졌다기보다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한옥으로 조금씩 여러 양식이 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출처 : 수연산방 인스타그램

수연산방 공간

누마루, 누마루밑, 툇마루와 마루, 건넌방

누마루

 
 

출처 : 수연산방 네이버블로그

3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고, 한옥 내에서는 가장 높은 곳으로 되어 있어 개방감이 좋고 외부를 살펴보기 좋은 공간입니다. 통유리로 되어 있기에 4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어 가장 인기가 좋은 곳 중 하나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태준 선생님께서 집필을 하셨던 공간이라고 하구요.

누마루 밑

 

출처 : 수연산방 인스타그램, 네이버블로그

누마루 바로 아래 공간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좌석입니다.

예쁜 서랍장과 아기자기한 장식들이 공간을 꾸며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바닥이 따뜻하기 때문에 겨울에 더 인기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툇마루와 마루

 
 
 

출처 : 수연산방 네이버블로그, 인스타그램

나무바닥과 누각의 매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툇마루쪽 유리창을 건너면 마당이 정면으로 펼쳐지는 마루가 함께 있는 공간입니다.

날 좋고 바람이 부는 날에는 풍경이 흔들리면서 나는 소리를 들으며 사색에 잠기거나 차 한잔을 하며 주변의 계절을 감상하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있고, 담벼락 바깥과 안쪽 세상의 차이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실내이면서도 실외인 독특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건넌방

 

출처 : 수연산방 네이버블로그

유리창이 아닌, 한지창과 쪽문이 있는 모던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소 프라이빗한 방입니다. 누마루 밑 좌석과 비슷하지만, 누마루 밑 좌석이 누마루와 연결되어 오픈된 공간인데 반해, 사적으로 독립된 방의 느낌입니다.

그외에 외부에는 파라솔이 설치된 테이블 좌석과 원두막 좌석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메뉴

1인 1메뉴 주문이 필수인 곳입니다.(이용시간은 2시간 제한이라고 적혀 있긴 합니다.)

대기자가 있는 경우에는 입구로 들어가셔서 태블릿에 전화번호를 남기시면 차례가 올 때 카톡으로 연락이 옵니다.

메뉴는 크게 전통차를 포함한 차, 빙수와 아이스크림, 인절미, 그리고 계절메뉴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때그때 특별메뉴가 생기기도 하고, 재료가 소진되어 팔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격도 제가 갔던 때와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차류는 전체적으로 1,000원 오르고, 빙수 및 아이스크림은 2,000원 오른 것 같네요)

구기자 국화차와 쌍화차를 제외한 모든 차 메뉴는 냉, 온 2가지 중 택1 가능합니다.

  • 대추차 - 12,800원

수연산방의 대표차로 첨가물 없이 100% 국산대추를 고아내서 진하게 만든 차입니다.

출처 : 수연산방 인스타그램

  • 송차 - 12,500원

솔잎으로 만든 달달하고 톡쏘는 시원한 맛이 특징입니다.

  • 레몬생강차 - 12,500원

레몬의 상큼한 맛으로 생강의 매콤함을 중화시켜 봄, 초여름 가라앉는 기운을 올려주는 맛

  • 유자생강차 - 12,500원

유자와 생강의 비율을 맞춰 숙성시켜 달달하면서도 알싸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맛

  • 모과도라지차 - 12,500원

모과와 도라지의 떫은 맛을 숙성시켜 부드럽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차

  • 쑥말차 - 12,500원

  • 구기자국화차(온차만 가능) - 12,500원(현재 13,500원)

향긋한 국화향이 머리를 맑게 해주어 상쾌함을 주는 수연산방 인기차

  • 쌍화차(온차만 가능) - 11,500원(현재 12,500원)

단맛이 가미되어 부담스럽지 않은 쓴맛과 견과류로 고소한 풍미와 식감이 어우러진 차

출처 : 수연산방 인스타그램

  • 인삼마차 - 12,500원(현재 13,500원)

100% 한국산 인삼과 소화를 돕는 참마가루를 혼합하여 부드럽게 만든 차

출처 : 수연산방 인스타그램

  • 오미자차 - 11,500원(현재 13,500원)

오미자 열매로만 색을 내어 만든 천연음료로 새콤달콤 시원한 맛

  • 어린이 오미자차 - 5,500원
  • 어린이 매실차 - 5,500원

시즌메뉴

  • 봄날엔 우리땅 보리순말차 - 12,500원(미네랄워터, 두유, 우유 중 택1) - 봄

  • 단호박범벅 - 13,800원(포장 10,500원)

손으로 일일이 거른 통 단호박으로 부드런 죽을 만들고 수제 단팥이 올라간 고급메뉴

(재료가 소진된 경우 팔지 않을 수 있으니 미리 전화를 하고 확인하셔야 합니다.)

출처 : 수연산방 인스타그램

  • 조청과일 생강차 - 13,800원

설탕을 최소로(5% 이내) 사용하고 과일과 조청으로 맛을 내어 숙성시킨 생강차

(숙성시간 및 재료소진으로 품절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빙수와 아이스크림

  • 단호박빙수(1인분/2인분) - 13,500원/26,000원 -> 현재는 1인분이 15,500원이고, 2인분이 30,000원으로 올랐다는 얘기가 있네요.

  • 단호박아이스크림 - 12,500원(지금은 15000원이라고 하네요)

단호박, 우유, 생크림, 설탕의 4가지만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고 합니다.

출처 : 수연산방 인스타그램

  • 삼색아이스크림(흑미, 단호박, 복분자) - 12,500원

  • 인절미 - 6,500원

저희는 평일 오픈런을 하여 대부분의 좌석에 앉을 수 있었지만, 그냥 누마루 밑 방에 앉았습니다. 누마루 공간이 좀 더 개방감이 있어 좋았지만, 4인용 좌석이라, 2인인 저희가 앉으면 다른 분들이 이용하실 수 없기 때문이죠.(친구와 저는 좋게 말하면 배려심이 많고, 나쁘게 말하면 소심해서 ㅎㅎ)

어차피 누마루와 누마루 밑 방도 연결되어 있어서 창밖으로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기 좋았습니다.

메뉴는 2인분 단호박 빙수와 인절미(인절미는 1인 1메뉴에 포함되지 않아서요)를 시켰습니다. 메뉴를 시키면 한과(유과)를 인원수에 맞춰 서비스로 주시는 것 같습니다.

인절미는 쫀득쫀득하고 콩가루가 듬뿍 묻혀있어서 맛있었습니다.(맛없기 쉽지 않은 떡이죠 ㅎㅎ)

유과도 바삭하니 맛있었습니다.

사실 이 집에 온 이유는 친구가 '단호박 빙수'를 먹고 싶어했기 때문인데요.

음~! 역시 건강하고 맛있는 맛입니다.

팥도 식감이 좋고, 단호박도 아마 직접 삶아서 만드시는 것 같네요. 얼음 안에는 연유와 우유가 들어 있어 달콤하면서도 시원합니다. 무엇보다 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나이가 드니까 왜 이렇게 단게 싫을까요?) 뭔가 건강한 맛입니다.

전체적으로 수연산방의 가격은 싸지는 않습니다. 차 종류도 그렇고, 빙수, 아이스크림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뭔가 건강하게 만든 맛이 나고, 결국 분위기와 정취를 즐기러 오는 곳이라 마냥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이번엔 남자 두명이 왔지만 다음에는 아내와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곳이었습니다.(분위기상 너무 어린 아이들은 데려오기에 민폐일 것 같구요.)

수연산방 말고도 근처에 들를 곳이 많은 성북동이라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한번쯤 들러보셔도 후회하지 않을 곳입니다.(주차가 힘든 것과 가격이 비싼 것은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특히 외국인이 손님으로 오셔서 대접하셔야 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들려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BTS 정국이 추천한 맛집이라고도 하니까요.)

출처 : 수연산방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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