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내가 오전에 시간 여유가 있는 날이라, 성북동으로 데이트 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성북동 [수연산방]의 [단호박빙수]를 포스팅 한 것을 보고 그게 너무 먹고 싶었다고 해요.
그런데 단호박빙수는 식사 대용으로 하기에는 좀 부족하니 식후 디저트로 먹어야 해서 식사를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찾은 곳이 바로 [모짜]입니다.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1km 거리라서 도보로 걷기에는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13분 거리)
6번 출구로 나오셔서 마을버스 2번이나 2112, 1111번 지선버스를 타고 "성북초교, 성북선잠박물관" 정류장에서 내리시면 바로 모짜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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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성북로 102
02-742-1020
영업시간 : 11시 30분 ~ 22시(브레이크 타임 15시 ~ 17시)
주차 : 건너편 건물에 유료 발렛주차(3000원) 하시거나 성북동길 공영주차장(도보로 5분거리, 5분당 150원)에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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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짜리 건물의 1층에 위치해있고, 노란색 페인트로 칠해진 외관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한국판 미슐랭가이드라고 할 수 있는 블루리본 서베이도 여러해 선정되었다고 하네요.(2023 블루리본 서베이도 선정, 블루리본 1개)
출처 : 블루리본 서베이 홈페이지
실내는 1층과 1.5층의 반 복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뭔가 아늑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Yellow가 메인 칼라인 듯해요. 인테리어도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신 것 같습니다.
메뉴를 보시면 정통 이탈리안 식당이네요.
샐러드, 피자,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출처 : 모짜 네이버 지도
다른 사람들이 방문한 후기에는 먹물빵이 나왔던 것 같은데, 저희는 부드러운 바게트 빵 같은게(?) 나왔습니다.
딱딱하거나 질기지 않았고 그야말로 "겉.바.속.촉"이었네요.
올리브유 + 발사믹식초에 찍어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저는 이 조합을 좋아해서 집에서도 치아바타 생지를 냉동실에 쟁여놓고 아침마다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서 찍어 먹고 있습니다.)
먼저 나온 것은 깔조네샐러드(22000원) 입니다.
사실 깔조네는 밀가루 반죽 사이에 야채, 햄, 치즈 등을 넣고 튀김 만두처럼 구워먹는 음식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이탈리안 식당에서 그렇게 나오지 않고, 치즈를 넣어 구워서 서빙되거나(부자피자 등) 여기 [모짜]에서처럼 야채나 견과류, 치즈 등을 구워진 밀가루 반죽 안에 넣어먹도록 나오더라구요.(제가 잘못 알고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맛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맛입니다.
일단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난?도우?빵?이 정말 쫄깃하고 맛있습니다. 여기에 샐러드(치즈와 발사믹 소스가 들어있습니다.)와 시럽으로 코팅된 호두, 그리고 수제 리코타 치즈(수제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만들었을 때처럼 흐물흐물했기 때문입니다. ㅎㅎ)를 넣어먹으니 정말 맛있네요.
제 포스팅을 쭉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전생에 이탈리아 사람이었나 봅니다. 이탈리아 요리를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아내의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을 때(집들이)에도 이탈리아식 요리를 만들어서 대접했었습니다.
피자는 원래 프로슈토루꼴라를 먹고 싶었는데, 프로슈토가 다 떨어지고 현재 이탈리아에서 배타고 오고 있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주문한 풀치넬라(27000원)입니다.
토마토소스 베이스가 아닌 버섯페이스트와 생크림 베이스에 버섯, 햄, 치즈, 올리브 등이 토핑된 피자로 짭쪼름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네요. 일단 이 가게는 토핑보다는 도우가 미쳤습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숙성이 매우 잘 된 도우입니다.
수제피클(맞겠죠?)도 맛있습니다.
바로 수연산방 단호박 빙수를 먹으러 가야해서 피자는 2조각을 남기고 포장을 부탁하였습니다.
날씨도 화창하고 아내와 간만에 데이트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성북동 방문 계획이 있으신데, 이탈리안 요리를 드시고 싶으시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후기를 보면 의외로 파스타는 별로라는 이야기가 있네요. 꼭 그래서 안 시킨건 아닙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