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카페

천안 불당동 한우 오마카세 [우리미엄] 방문기! 친구 잘 둔 덕에 포식한 날~! (feat. 미경산한우, 런치메뉴, 특안심, 채끝등심, 프리미엄 업진살)

닥터리의 리키피디아(Leekipedia) 2023. 12. 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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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중에는

고등학교 친구, 대학교 친구, 동아리 친구 등

다양한 친구들이 있지만

공중보건의를 같이 했던 친구들과의 교류가

가장 많은 편입니다.

항상 뭔가에 쫓기듯 살고,

경쟁에 치여 살던 인생 중에서

느긋하고, 여유롭고, 젊던 유일한 시절이

바로 낭만 있던 공중보건의 시절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 중에 내과를 전공하고

천안에서 일하면서 살고 있는 친구가

천안에 오면 맛있는 한우 오카마세

사준다고 하지 뭡니까?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죠.

평일 오프를 하루 받아

개원하고 있는 다른 공중보건의 친구와 함께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천안으로 갔습니다.

시간은 45분 ~ 50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세상 참 좋아졌어요.

 

 

저희가 가려던 [우리미엄]이라는 식당은

KTX 천안아산역에서

2.2 ~ 2.6km, 택시로 6 ~ 7분거리입니다.

천안에는 이전에도 이 친구한테

밥을 얻어 먹으러 온 적이 한번 있었습니다.

그때도 고기를 얻어 먹었는데...

맨날 얻어먹기만 하네요.

천안 불당동은 충청남도이지만

뭔가 수도권 신도시의 느낌이 나는 곳이더라구요.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33길 9 4층
0507-1415-0105
영업시간
월 ~ 토 12:00 ~ 22: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라스트오더 14:00, 21:00)
일요일 12:00 ~ 21:00(라스트오더 20:00)
주차
건물 내 지하주차장

우리미엄(WUREMIUM)

소 우 + 프리미엄의 합성어겠죠?

입구부터 굉장히 고급스러웠습니다.

 

마치 클럽의 큰 현관과도 같은 문을 밀고 들어가면

(너 클럽 많이 안 가봤잖아. 인싸인척 하지마.)

정말 방대한 규모의 와인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메뉴판에도 보면 여기가 와인바인지

고기집인지 헷갈릴 정도의

방대한 와인리스트를 자랑하더군요.

 

 

 
 

출처 : 우리미엄 네이버지도

메뉴판에 없는 스페셜 와인은

직원에게 문의하시면 따로 알려주신다고 하네요.

출처 : 우리미엄 네이버지도

와인뿐만 아니라 위스키와 전통주,

증류식 소주도 다수 구비하고 있어서

입맛대로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 우리미엄 네이버지도

메인메뉴는 당연히 한우이구요.

아내와 즐겨가는 대도식당보다 가격이 비싸네요.

'귀족의 안심'이라 불리는 샤토브리앙도 있는데

150g당 189000원의 가격을 자랑합니다.

그외에 뭉티기, 육회 등 서브 메뉴와

볶음밥, 막국수 등의 식사용 사이드 메뉴가 있는데,

트러플 등심 짜파게티가 가장 궁금하긴 하더군요 ㅎㅎ

 

전체적으로 매장 인테리어는

매우 모던합니다.(블랙 & 골드 & 그레이)

천장에는 샹드리에까지 ㅎ

식기도 예쁘고 깔끔합니다.

전담 직원이 고기를 직접 구워서

서빙하기 때문에

불판이 가운데가 아닌

테이블 사이드에 위치한 것이

특징적이네요.

저희는 평일 점심에 갔기 때문에

런치메뉴 주문이 가능했네요.

특안심, 채끝등심, 프리미엄 업진살을 시켰습니다.

(사실 기억이 잘 안나요. 그냥 시켜주는대로 먹는거죠 뭐.)

술은 맥주를 시킬까 하다가

생맥주가 없고 병맥주만 있어서

하우스와인을 시켰습니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김부각튀김과 크림치즈입니다.

담백하면서도 짭쪼르한 김부각과

고소한 크림치즈의 조화가 이렇게 좋다니...

계속 리필해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와인에도 제격이었네요.

 

드디어 고기가 나왔는데요.

고기 퀄리티는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뭐 가격이 비싸니까요.)

미경산한우만을 쓴다고 해서

미경산 한우가 뭔가 했더니

송아지를 한번도 낳지 않은 암소라고 하네요.

분만을 한번도 경험하지 않아

육질이 부드럽고 육향이 고소하며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최상급의 한우라고 합니다.

소고기구이는 크게 숯불구이와

무쇠판구이로 나뉘는데

(누가 그러디?)

이곳은 대도식당과 비슷하게

두태기름을 이용해서 무쇠판

구워주는 시스템이네요.

숯향은 없지만 고소함을 극대화시킨

굽기 방법입니다.

 

기본 반찬들인데요.

파절이, 깍두기,

버섯 올리브 볶음(이거 정말 맛있네요.),

저 갓김치처럼 생긴 것은 뭔지 모르지만

고기랑 먹기에 맛있었습니다.

시즈닝은 총 4종인데,

소금, 트러플소금, 와사비, 홀그레인머스타드

준비되어 있어서 원하는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계란 지단과 표고버섯이 들어가 있는

따뜻한 맑은 탕인데요(이름은 모르겠네요.)

중간중간에 입가심하기에 좋았습니다.

 

첫 한점은 각자의 접시 위에

올려주십니다.

사실 고기집 가면 이 첫 한점이

가장 맛있는 한점이죠 ㅎ

뭐 고기굽기 정도에 정답은 없으나

미디엄 레어(Medium Rare)인 것으로

보이는데,

육즙이 풍부하고 굽기가 완벽하네요.

소금을 조금 찍어 먹었는데

미간이 절로 찌푸려지는

기가막힌 맛이었습니다.

와인 한 모금과 마시니 천상의 조합입니다.

(고기엔 레드와인이 제격~!)

와인은 단맛이 거의 없는

드라이한 와인이었는데

한우와 페어링이 좋았습니다.

 
 

특안심, 채끝 등심, 프리미엄 업진살

등 부위가 다양해서

같은 소고기를 먹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얇게 저민 감자와 양배추, 통마늘도 구워주시는데

다 맛있네요.

파절이도 맵지 않고 맛있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대도식당은 파절이로

혀를 마비시키는 수준이죠.)

 

식사는 들기름 막국수로 했습니다.

사실 트러플 등심 짜파게티를 먹고 싶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아우 근데 양이 장난이 아니네요.

식후 사이드 메뉴가 아니라

이건 정식 식사로도 많은 수준입니다.

그래도 다 먹었습니다 ㅎㅎ

수제 들기름을 쓰시는지 향이 좋았고

빻은 깨와 김을 아낌없이 뿌리셨더라구요.

직원분에게 부탁해서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ㅎㅎ

결국 남는건 사진이더라구요.

공중보건의 시절,

20대 후반의 젊던 친구들이

40대 초반의 애아빠들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야속하네요.

친구가 새로 뽑은 BMW X5 PHEV를 타고

인근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센터시티에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라서 100km/h까지는

전기로만 간다고 하네요.

PHEV라서 매우 정숙하고

승차감도 좋았습니다.

사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지만

전 돈이 없어요.

 

친구들은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얻어먹는 주제에 저는

아인슈페너를 시켰습니다.

(이런 애들 꼭 있죠, 그게 바로 접니다.)

방금 한우랑 들기름 막국수를

배터지게 먹고 와서는

또 케이크를 시켜서 먹고 있네요.

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는

여성분들의 말이 맞습니다.

한참을 먹고 마시고 수다를 떨다보니

(아니 남자 셋이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은지)

벌써 집에 갈 시간이 다 되었네요.

KTX를 타고 꾸벅꾸벅 졸면서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아내와 스키당에서

스키야키 식사 약속이 있어서

얼른 집 근처로 향했습니다.

(대체 하루 몇끼를 먹는거냐 이 돼지 XX야~!)

 

평일 하루 쉬고 친구들과 놀다 왔더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나중에 은퇴하면 이런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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