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이대, 신촌 근처다 보니
아내와 외식을 할 때에도
이대나 신촌 근처에서 하는 일이 많습니다.
아내와 저 둘 다 점심을 많이 먹어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저녁 메뉴를 찾다가
신촌이자카야 및 신촌야끼도리로 유명한
쿠마네꼬치에 가기로 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9길 22
영업시간
화 ~ 일 17:00 ~ 02:00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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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신촌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6분
연세대 정문에서 도보로 3분 거리입니다.
흔히 말하는 "연대앞 두번째 골목"이죠.
근처에 양꼬치집이나 곱창집은 많은데
꼬치구이 전문점은 제가 알기로는
이곳이 거의 유일합니다.
다른 메뉴도 팔긴 하지만
주력은 역시 꼬치구이입니다.
쿠시야키(くしやき,串焼き) 중에서도
야끼토리(やきとり,焼き鳥)가 주메뉴입니다.
분위기는 흡사 오사카 뒷골목의
쿠시야키나 야키토리집의
느낌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이자카야는
너무 시끄럽거나 밝은 곳보다는
이런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일본 느낌이 나서요)
제가 들어갈 때는 오후 5시 30분 정도였는데
처음엔 한 테이블에만 손님들이 계시더니
금세 자리가 차더라고요.
2차나 3차뿐만이 아니라
간단한 식사와 술을 즐기기 위해
이른 시각부터 오시는 분들도 계신가 봅니다.
테이블석도 4-5개가 있고, 다찌석(Bar 자리)도
6-8자리 있습니다.
꼬치랑 함께 먹기 좋은
사케나 소주 등이 진열되어 있네요.
테이블마다 주문용 태블릿이 있어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모둠꼬치 랜덤 8종 20000원
모둠꼬치 랜덤 5종 13000원
삼겹살말이 랜덤 4종 13000원
명란계란탕(명란 2개) 18000원
스파이시 알리오올리오 13000원
명란구이 9000원
피데기 버터볶음(반건조 오징어)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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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단품
닭다리살 7000원
닭대파 7000원
닭모래집 6500원
닭염통 6500원
닭날개 8000원
닭꽁지 6500원
닭껍질 6500원
닭목살 7000원
닭물렁뼈 7000원
팽이 삼겹살말이 8000원
꽈리 삼겹살말이 8000원
토마토 삼겹살말이 8000원
아스파라거스 삼겹살말이 9000원
양송이 삼겹살말이 9000원
메추리알 삼겹살말이 8000원
은행 6000원
쯔끄네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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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참이슬, 처음처럼, 진로 5000원
한라산 6000원
맥스생 6000원
카스병 6000원
하이볼(진저, 토닉) 8000원
고유(고흥유자, 12%) 26000원
문배술(25%) 20000원
매실원주(13%) 16000원
도원결의(15%) 15000원
서울의밤(25%) 17000원
황금보리(17%) 17000원
연남연가(18%) 9000원
간바레오또상(900ml) 40000원
쥰마이750(750ml) 35000원
도쿠리 9000원
음료수(콜라, 사이다, 토닉워터)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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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꼬치가 주력이구요.
모둠꼬치로 시키시면 싼 가격에
골고루 꼬치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술은 맥주, 하이볼, 사케 등 다양한데
좀 특이하게 우리나라의 전통식 술이나
증류식 소주가 많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아내는 사케나 소주를 못 마셔서
MAX 생맥주 2잔을 시켰습니다.
유자 단무지는 일본 이자카야에서는
오토시(とおし,お通し)로 제공되고 돈도 받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300엔 정도)
쿠마네꼬치는 당연히 무료입니다.(한국이 좋아요)
일반 단무지와 다르게
짠맛과 단맛이 덜하고
상큼한 맛이 일품입니다.
아내가 퇴근이 조금 늦어져서
먼저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장사가 잘 되는 집답게
생맥주가 신선하고 시원합니다.
꼬치는 익혀놨던 것을 데워서 나오면 정말 맛이 없는데
쿠마네꼬치는 사장님이 끼우신 꼬치를
저렇게 직접 굽고 계셨습니다.
모둠꼬치 8종(20000원) 입니다.
8종에 20000원이면,
1개에 2500원꼴이라 매우 저렴합니다.
(아마 대학가라서 가능한 가격 같네요.)
설명이 없으셔서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오랜 꼬치 먹방의 경험으로 판단컨대
왼쪽부터
닭염통, 닭다리살, 닭대파, 닭목살
닭모래집, 닭날개?, 토마토 삽겹살말이, 메추리알 삼겹살말이
인 것 같습니다.
물론 단품 꼬치보다
각각의 양은 조금 적겠지만
다양한 꼬치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딱 알맞게 구워져서(이게 스킬이겠죠?)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고
훈제향이 잘 조화된 맛이었습니다.
밑에는 양배추에 양념간장소스가
절여져 있었는데 그것도 맛있었습니다.
꼬치 하나하나 모두 술을 부르는 맛입니다.
꼬치를 한참 먹다보니 다음 메뉴가 나왔습니다.
스파이시 알리오올리오(13000원) 입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굉장히 매울 것 같은데
살짝 매콤하기는 하지만
딱 좋은 정도입니다.
(맵찔이인 아내도 잘 먹었습니다.)
그라노파다노 치즈가 잔뜩 올라가서
풍미도 좋네요.
이자카야나 쿠시야끼집에서
파스타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아마 식사 대용 메뉴가 없다보니
개발하신게 아닐까 하네요.
남김없이 다 해치웠습니다.
(지저분한 사진이라 죄송하지만
맛있게 다 먹었다는 증명을 위해...)
전체적으로 일본식 이자카야 느낌이 나는
신촌 야끼도리집으로
1차 보다는
2차나 3차로 하기에 제격인 곳입니다.
1차에서 식사를 배부르게 했을 때
2차, 3차에서
치킨집이나 마른안주가 나오는 호프를 가느니
여기 와서 간단하게 맥주나 소주를 시키고
꼬치를 다양하게 맛보는게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 신촌에서 친구를 만나서
술을 마시게 되면
2차나 3차로 다시 한번 들러보려고 합니다.
(새벽2시까지 영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