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장마가 찾아왔습니다.
(세월 참 빨라요 T_T)
맑은 날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매일 우중충하고 눅눅한 날씨...
저는 이런 날은 꼭 술 한잔이 땡기더라구요.
(사실 맑은 날도 땡김;;; 알콜 중독이냐???)
아내와 간단하게 맥주, 하이볼 등 술이 마시고 싶어서
오늘도 또 홍대로 향했습니다.
생긴지 오래 되지 않은 합정 이자카야인데,
쿠시카츠가 맛있다는 곳이 있더라구요.
바로 [쿠시카츠 오지상]으로 향했습니다.
2호선, 6호선 합정역 5,6번 출구에서는
300m 거리로,
도보로 4분 정도 소요되며,
6호선 상수역 1번 출구에서는
500m 거리로,
도보로 6-7분 정도 소요됩니다.
주변에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고,
쿠시카츠는 역시 술이랑 즐겨야죠.
대중교통을 이용하십시요~!!!
서울 마포구 독막로3길 24-11 지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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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7-1368-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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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매일 16:00 ~ 02:00
(라스트오더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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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역과 합정역을 잇는 골목길에 위치해 있는데,
살짝 반지하라서 더 운치있어 보였습니다.
때마침 비도 내렸구요 ㅎㅎ
캐릭터는 사장님인 듯 해요,
의외로 싱크로율이 높습니다 ㅎㅎ
쿠시카츠(串カツ,くしカツ)는
쿠시=꼬치, 카츠=커틀릿(돈카츠의 그 카츠입니다.)
의 의미로서,
고기와 야채 등을 꼬치에 찔러 넣어서
기름에 튀겨낸 커틀릿 요리입니다.
쉽게 꼬치 튀김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해요 ㅎ
일본에서는 회사원들이 퇴근 후
뒷골목 같은데서 생맥주나 하이볼에 곁들이는
비교적 서민적인 음식 중에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오사카, 간사이 지방이 원조입니다.)
오지상(伯父さん,おじさん)은
1) 백부, 숙부 2) 아저씨의 뜻인데,
여기서는 아저씨의 뜻이겠죠?
쿠시카츠 오지상...
즉 꼬치튀김 아저씨라는 뜻이겠네요 ㅎㅎ
일단 쿠시카츠 전문점이라서
메인메뉴는 당연히 쿠시카츠구요 ㅎㅎ
(합정 이자카야 중 쿠시카츠 하는 곳이 몇군데 있는데,
이곳도 쿠시카츠로 유명한 곳 중 하나입니다.)
세트로 드시면 더 싸게 드실 수 있고,
단품으로도 주문이 가능합니다.
사장님이 신선한 재료를 위해
매일 장을 보신다고 하고,
37가지의 다양한 꼬치를 구비하고 있어서
손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게 장점입니다.
여러 가격대의 꼬치가 있는데,
세트로 시키셔도 같은 가격대에서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서 좋은 듯 합니다.
(저희는 그냥 기본 10종 먹었어요 ㅎ)
그 외에 나가사키 짬뽕이나 오뎅탕, 야끼우동 등
술과 곁들이기 좋은 안주도 팔구요,
식사 대용으로 라멘이나
오니기리아게(아게도 튀김이란 뜻입니다. 주먹밥 튀김)도
팔고 있습니다.
당연히 식사도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쿠시카츠 가게가 그러하듯이
술과 곁들이는 것이 근본이죠 ㅎ
각종 하이볼 및 사와, 위스키,
맥주, 사케, 증류주 등
다양한 주류도 구비하고 있습니다.
마네키네코가 열심히 손님을 맞이하고 있네요.
혼술을 하기 좋은 다찌석과
테이블석 등 다양한 좌석이 있구요,
쿠시카츠 장인 답게
일본 문화에도 관심이 많으신지
피규어도 많이 있었습니다 ㅎㅎ
(제가 좋아하는 귀멸의 칼날이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도 있네요 ㅎㅎ)
위스키도 히비키 하모니, 산토리 가쿠빈, 잭다니엘 등
다양한 위스키가 구비되어 있어요.
창밖으로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서
뭔가 더 운치있고 좋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비가 내리면 전을 먹듯이
일본에서는 비가 내리면 오코노미야끼를 먹는데,
비가 내리는 소리랑 튀김이 튀겨지는 소리도
뭔가 비슷한 것이 잘 어울리더라구요.
저희는 일단
쿠시카츠 10종(26000원)에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생맥주(380ml) 1잔(7500원)에
오지상 하이볼(380ml) 1잔을 시켰습니다.
쿠시카츠 오지상의 하이볼은
오리지날, 진저, 토닉, 자몽
오렌지, 애플망고, 레몬, 매실,
청포도, 유자, 얼그레이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저는 무난하게 진저에일을 선택했습니다.
맛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서
여자분들의 경우에는 과일 하이볼도
많이 선택하실 것 같네요.
양배추와 쿠시카츠 소스(맛간장?),
그리고 다시마소금이 나오는데요.
양배추에다가 소스를 찍먹하셔도 되고,
양배추에 부먹하셔도 됩니다.
2-3번 리필할정도로 맛있었네요 ㅎㅎ
간혹 느끼할 수 있는 쿠시카츠에
최고의 조합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다시마소금도 감칠맛이 좋았어요.
엥? 이건 뭐지?
와~ 사장님의 센스 무엇?
요즘은 음식이 나오면 카메라든 스마트폰이든
사진을 많이 찍으시기 때문에,
기름때가 묻은 것을 닦아내는 데 좋은
자이스 렌즈 와이프도 주시네요 ㅎㅎ
나중에 한번 더 주셨어요 ㅎㅎ 크으~~!!!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생맥주와 오지상 하이볼입니다.
뭐 산토리 생맥주야 명불허전 기가막히고
(히야시도 완벽~!!!)
오지상 하이볼도 맛있었습니다 ㅎㅎ
사실 일본식으로 오리지널(단맛이 전혀 없는)을 먹을까 하다가
진저에일을 추가했는데
제가 평소에 만들어먹는 맛과 비슷해서
이쪽이 더 좋았나봐요 ㅎㅎ
개인적으로 쿠시카츠와 조합하는 술로는
생맥주나 하이볼이 으뜸입니다~!!!
쿠시카츠 10종의 첫번째 플레이트입니다.
왼쪽부터 치즈어묵, 소갈비살, 그릴 비엔나,
가지, 양파 쿠시카츠입니다.
어? 왜 5종 밖에 없지?
튀김은 오래 두면 눅눅해지므로
2번에 나눠서 서빙된다고 하네요.
사실 한번 서빙할 거 두번하면
손이 많이 가는데,
최고의 쿠시카츠를 서빙하겠다는
사장님의 마인드가 멋지네요.
위에 있는 포크 같은 것은
꼬치를 빼기 쉽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라는 것을 집에 와서 후기 쓰다가 알아차림...
저걸로 꼬치 찍어먹고 있었다는;;;)
찍어먹을 수 있게 시치미도 있었어요.
꼬치를 잘라서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집게와 가위도 요청하면 주십니다.
(가위가 작지만 엄청 잘 들어요 ㅎㅎ)
서빙하시는 직원분이 어찌나 친절하신지
살짝만 두리번 거려도
바로 오셔서 불편한 건 없는지
필요한 건 없는지 여쭤보시더라구요.
거의 본고장급의 친절함 ㅎㅎ
(부담스러우실 분도 계시겠지만
저랑 아내는 만족했습니다 ㅎㅎ)
비엔나 소시지부터 가즈아~!!!
튀김옷은 사장님만의 비법이시겠지만,
일단 튀김옷의 두께나 바삭거림이 완벽합니다.
(텐푸라나 후라이 같은 경우는 튀김반죽 정도만 입히지만,
쿠시카츠는 "카츠"잖아요,
빵가루를 입혀서 튀기기에 더 바삭거리고 맛있습니다.
특별한 반죽과 빵가루의 조합으로
최적의 바삭함을 찾으신 듯 하네요.)
기름도 깨끗한 기름 쓰시는 게 팍 느껴지구요.
굉장히 맛있는 쿠시카츠예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비엔나 소시지도 튀기니까 한층 더 맛있었습니다.
처음엔 고구마튀김인가? 했는데
양파였어요 ㅎㅎ
큼지막한 양파가 들어있는데,
양파도 튀기니까 이렇게 맛있다니...
그냥 먹어도 맛있고,
쿠시카츠 소스나 다시마소금에 찍어먹어도
맛있습니다.
10종 중 2종을 맛보았을 뿐인데,
아주 그냥 술이 술술 들어가네요.
(벌써 반이나 비웠습니다 ㅎㅎ)
다음은 치즈어묵입니다.
반을 자르니 안에는 치즈가 한가득...
고소하면서도 진득한 치즈맛이 좋네요.
다음은 가지 쿠시카츠...
서빙된지 시간이 좀 흘렀음에도
바삭함은 그대로였고,
속은 뜨거운 게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였네요.
역시 맛있어요.
앗!! 소갈비살 사진은 어디갔지??
배고픔에 눈이 멀어 사진도 찍기 전에 먹었나봐요.
소고기튀김을 먹는 느낌이었고
맛있었습니다 ㅎㅎ
흔히 맛보기 힘든 튀김이었어요.
첫번째 쿠시카츠 플레이트를 다 먹고 나니
바로 두번째 쿠시카츠 플레이트가 나왔습니다...
왼쪽부터
아스파라거스, 새우, 돼지갈비, 표고버섯, 단호박 쿠시카츠입니다.
역시나 바로 튀겨 나와서
눈으로만 봐도 바삭바삭함이 전달되네요.
(튀김은 사랑입니다 T_T)
자 아스파라거스로 달려볼까요?
길쭉한 아스파라거스 하나가 통째로 튀겨나오는데,
식감도 좋고 맛있었습니다.
저도 스테이크 요리할때
가니쉬로 아스파라거스를 즐겨 굽는데,
이게 적당히 굽기가 참 힘들거든요.
(너무 많이 구우면 물렁해지고,
너무 덜 구우면 질기고 딱딱하고...)
딱 좋은 익힘이요 식감이었습니다
아내나 저나 소식좌이지만,
(남들은 그렇게 생각안함;;;)
비도 오고 하니 뭔가 따끈한 국물요리가
간절하긴 하더라구요.
뭐 생각할 거 있나요.
바로 추가 주문.
오지상라멘(13000원)을 추가 주문했습니다.
아무래도 라멘 전문점이 아니다보니
일일 10그릇만 한정으로 파신다고 하네요.
차슈대신 갈비살 쿠시카츠가 들어간
라멘입니다.
국물을 먹어보니
카라이 돈코츠 계열의 라멘이네요.
뭐 이름만 카라이지, 살짝 얼큰할 정도일 뿐
전혀 맵지 않습니다.
계란반숙의 익힘도 좋고,
국물도 술이랑 곁들이기 너무 좋았습니다.
전문점은 아니지만
라멘...꽤 괜찮은데요???
카라이 돈코츠 국물에 절여진 갈비살
(돼지인지 소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돼지갈비살일 것 같음;;;
"돈"코츠 라멘이니까...)
이미 국물에 절여져서 바삭하진 않지만
이 나름대로 또 맛이 있네요 ㅎㅎ
다 먹은 꼬치를 넣는 통에
꼬치도 하나둘씩 쌓여갑니다.
뭐 새우튀김도 맛있습니다.
새우가 아주 탱글탱글 식감이 좋아요.
우리가 흔히 아는 에비후라이보다는
튀김옷이 조금 더 두꺼운 느낌인데
이쪽도 맛있네요 ㅎㅎ
이번에는 바삭한 돼지갈비살...
맛있긴 한데, 이제 슬슬 배가 부르네요 ㅎㅎㅎ
표고버섯은 향이랑 식감 모두 좋은 튀김이였습니다.
단호박 튀김도 맛있었구요.
서비스로 주신 튀김인데,
내용물은 맞춰보라고 하셨어요.
흐음...달달하고 향긋한...
많이 먹어본 맛인데, 저는 주춤거리고 있는데,
아내는 바로 맞췄네요.
바로 서비스 디저트로 주신 바나나 연유 튀김입니다.
오옷?
바나나연유튀김은 태국에서만 먹어봤는데,
일본에도 있는것인지 궁금하네요 ㅎㅎ
너무 달달하고 향긋하고 맛있었습니다.
나가는 길에는 레모나도 챙겨주셨네요 ㅎㅎ
사실 한국에서 쿠시카츠를 먹어본 것은 처음인데
진짜 일본 오사카 뒷골목에서 먹은 것처럼
현지느낌도 물씬나고 맛있었습니다.
다른 쿠시카츠 가게는 아직 못 가봤지만
종류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서빙하시는 분의 서비스가 너무 좋아서
다음에도 쿠시카츠를 먹고 싶으면
[쿠시카츠 오지상]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모네타시(お持て成し,お·も·て·な·し), 즉
진심을 다한 환대, 최고의 환대"를 모토로
장사를 하셔서 그런지 직접 가보시면
제가 왜 그렇게 친절하다고
칭찬을 하는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합정 이자카야를 찾고 계시거나,
홍대에서 쿠시카츠에 맥주나 하이볼을 드시고 싶으신 분들께
강력히 추천하는 가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