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말복 맞이 평양냉면 만들기(양지육수, 수육, 녹두전)

닥터리의 리키피디아(Leekipedia) 2023. 8. 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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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유튜브에서 "평양냉면"을 만드는 레시피를 우연히 보게 되어 따라해보았습니다.

평소에도 요리를 좋아하여(잘한다기보다는 제 요리를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좋아한다고 할까요?) 식사 준비의 80-90%는 제가 도맡아 합니다.(다른 집안일은 아내가 많이 하지요.)

지난 3월에는 아내의 친구들을 초청하는 집들이 음식을 제가 손수 준비해내는 열정을 보였던 적이 있습니다.(추후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집 근처에 평양냉면 전문점인 "을밀대"가 있어서 여름이면 가끔 사먹었는데(올해도 한번 먹었네요.) 평양냉면은 어쩜 그렇게 해가 갈수록 가격이 오르는지 어느새 을밀대의 물냉면 가격이 15,000원이 되었더라구요.

사실 포스팅 할 생각은 없어서(제가 요리 블로거도 아니구요. 솜씨도 그렇게까지 뛰어나진 않아서요.) 요리 재료 준비과정이나 중간 과정에 대한 사진은 없네요.

우선 양지의(사태를 쓰기도 하고, 양지와 사태를 같이 쓰기도 한다고 하네요.) 핏물을 빼고, 푹 삶다가 대파와 무를 넣고 3시간 이상 육수를 뽑아냅니다.

흐음. 비쥬얼이나 냄새나 이건 소금이나 간장 간만 하면 완전히 "소고기 무국"이네요 ㅎ

이걸 면포에 거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 뒤, 미원도 조금 첨가합니다.

그럼 맑은 육수가 나오는데, 딱 평양냉면의 그 색입니다.

육수는 냉장고에 넣어 차게 식힙니다.

이제 고명을 만들 차례인데요.

무는 넓적하고 길게 썰어, 식초, 설탕을 넣어 자작하게 잠기게 해서 냉장고에 하루를 두고요.

오이도 길게 어슷썰기를 해서 식초와 설탕 등을 넣고 2시간 정도 실온에 두면 물이 많이 생겨있는데, 꾹꾹 눌러 짜서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양지는 차가운 상태로 식혀둡니다.

다음날이 되어 냉면을 준비했습니다.

우선 생메밀면(없으시면 건메밀면도 좋습니다.)을 삶은 후 찬물에 헹궈서 준비해서 냉면그릇에 넣고, 육수를 붓습니다. 그 위에 무와 오이, 삶은 계란 반개를 올리고, 어제 식혀둔 양지를 얇게 썰어 고명으로 올립니다.

고춧가루나 연겨자는 개인의 취향대로 하시면 됩니다.

수육은 양지를 얇게 썰어 찜기에 찌면 되는데, 저는 실수로 찜기에 찐 후 썰다보니 다 찢어버렸네요(거의 장조림의 형태가 T_T)

첫날 해먹은 냉면은 수육이 차가운 상태로 잘려 모양이 예쁘게 나왔습니다.

둘째날에는 찌고 난 후 써는 바람에 양지가 다 찢어져 버렸습니다. 녹두전은 같이 먹으려고 아내가 사왔네요.

핸드메이드 평양냉면의 맛은 슴슴하니 괜찮습니다.(원래 평양냉면이 그 맛에 먹는거니까요.)

평양냉면 전문점의 맛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 외의 냉면집들, 레토르트 제품, 시중에 파는 육수 등을 가뿐히 능가하는 맛입니다. 아마 고기를 더 좋은 걸 쓰면 평양냉면 전문점의 맛도 낼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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