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은 총 4박 5일의 일정이었는데요.
첫 이틀은 아메리칸 빌리지 근처의 [더비치타워오키나와]에서 묵었고, 나머지 이틀은 [오키나와 카리유시 비치 리조트 오션 & 스파]에서 묵었습니다.
여행 2일차 오전은 전에 포스팅 한 것처럼 "추라유" 온천에서 보냈고, 늦은 오후 만좌모에 들렀다가 저녁은 아메리칸빌리지 근처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첫날은 스테이크를 먹었기에 둘째날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네이버 검색보다는 구글 지도 검색을 해서 구글평점이 높은 곳으로 가면 후회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열심히 구글 지도 검색을 했습니다.
그렇게 가게된 곳이 바로 "슌교 슌사이 해산물 밧텐(旬魚旬菜 海鮮 ばってん)" 이었습니다.
네이버 검색을 했는데 방문기가 1개밖에 없는 것으로 보아 현지인들이 주로 가는 식당인 것 같았습니다.
출처 : 구글 지도
구글 평점이 5점 만점에 4.3입니다.
가게의 이름을 굳이 풀이하자면(TMI)
슌교(旬魚)는 열흘 순(상순, 중순, 하순할 때 그 순입니다.)자에 물고기 어자를 쓰는데,
열흘 순(旬)자가
1.어패(魚貝)·야채·과일 등이 가장 맛드는 철. (↔はしり)
2.전하여, 적기(適期).
의 뜻이므로, 슌교(旬魚) = 제철생선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슌사이(旬菜)도 같은 식으로 해석하면, 나물채(菜)자를 쓰니, 제철채소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카이센(海鮮)은 바다해자에 고울선/생선선 자를 써서,
바다에서 잡은 신선한 어패류, [요리] 신선한 해산물 재료
를 뜻합니다.
밧텐(ばってん)은 한자가 따로 적혀 있지 않아서 정확한 뜻을 모르겠습니다만 보통은 2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1. 틀림·불가·취소 등을 나타내는 가위표((×)). (=ばつ)
2. (반칙으로 인한) 감점, 벌점.
이고,
다른 하나는
접속사로 "하지만, 그렇지만", 접속조사로는 "...(이)지만"이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가게 이름은 이 둘 중 어떤 뜻인지, 혹은 다른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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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정보
- 위치 : 2 Chome-5-8 Mihama, Chatan, Nakagami District, Okinawa 904-0115 일본
- 전화번호 : +81 98 921 7270
- 영업시간
화 ~ 일
점심 11 : 30 ~ 14 : 30
(라스트 오더 14 : 00)
디너 17 : 00 ~ 22 : 00
(라스트오더 21 : 00, 음료 라스트오더 21 : 15)
- 브레이크 타임은 14시 30분 ~ 17시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연말과 연초 휴일에도 영업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신용카드 결제 가능합니다.(VISA, Mastercard, JCB, 아메리칸익스프레스, MUFG, DC 등) - 뭐 요즘에는 일본도 신용카드 안 받는 집이 거의 없죠.
- 가게 내에서는 금연이라고 합니다.(홈페이지에 그렇게 적혀 있네요. 제가 갔을 때는 분명 담배냄새가 났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일까요?)
- 전형적인 식당이 아닌 이자카야(선술집)의 느낌이지만 아이가 동반 가능합니다.(저도 6살, 3살 아이 둘을 데려갔으니까요.) 물론 가족 동반에 적합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ㅎㅎ
- 저는 일본어가 어느 정도 가능하여 따로 요청하지 않았지만, 한국어나 영어 메뉴판을 요청하면 주신다는 얘기가 있네요.
가게 외관 및 주차
출처 : 구글 스트리트 뷰
위치는 아메리칸 빌리지 중심가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로 멀지 않습니다.
3층 건물의 1층에 위치해 있고, 낮에 보는 모습은 위와 같습니다.
주차도 가능하며, 주차면수는 15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전용 주차장은 아니고 인근 상점들과 같이 쓰는 것 같습니다.)
출처 : 밧텐 홈페이지
가게 내부 분위기와 좌석
출처 : 밧텐 홈페이지
가게 내부는 전형적인 이자카야의 느낌입니다. 한국에도 일본식 술집인 이자카야가 많이 생겼기 때문에 그렇게 이질적인 느낌은 없습니다.
좌석은 총 70석이라고 하고, Bar 자리, 테이블 자리, 掘りごたつ(ほりごたつ)라고 해서 마루청을 뚫고 묻은 코타츠석(우리나라에서도 이자카야 같은데 가면 보셨을 겁니다. 테이블 밑이 깊게 파져 있어서 신발을 벗고 발을 아래에 두고 식사나 술을 마실 수 있는 좌석이요.) 등 다양한 좌석이 있습니다.
화요일 저녁에 방문했는데(예약없이) 대기가 조금 있었구요.(10분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평일 저녁이라 그랬던 거고, 주말에는 더 붐빌수도 있다고 하네요. 예약하고 가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70석이 만석이었습니다
한국인은 거의 보지 못했고, 대부분 현지 일본인 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현지인 맛집인 것 같네요.)
메인은 당연히 해산물입니다.
출처 : 밧텐 홈페이지
각종 물고기와 새우, 바닷가재 등이 가게안에 있는 수조에 있었습니다.
오키나와산 해산물도 있고, 일부는 후쿠오카에서 직송해서 받기도 한다고 합니다.
메뉴(Menu)
메뉴는 크게
- 연회용 코스 요리
- 그날의 추천 요리
- 御膳, 고센이라고 해서 밥상, 차려진 음식물이나 요리, 뭐 그런 뜻인데요. 그냥 정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단품요리
로 나뉘는데요.
저희는 고센요리 하나(요리장 추천 고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지 않습니다. 고센요리가 9가지 종류가 되는데 조금씩 구성이 달라서요.), 스시하나(밧텐스시, 10p), 해산물피자하나를 시키고 추가로 매실우엉과 문어조림을 시켰습니다.(어른 3명, 6살, 3살 아이 2명, 총 5명이 갔습니다.)
또한 숙소에서 걸어서 왔기에 간만에 술을 즐길 수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았습니다.
일단 현지인 맛집 답게 요리가 정갈하고 깔끔합니다.
생선 자체는 수온이 찬 곳이 맛있어서(생선들도 추위를 느끼기 때문에 바다의 수온이 차면 추위를 견디기 위해 겉에 지방을 둘러서 감칠맛이 증가합니다. 오키나와는 남쪽에 있어서 생선들이 지방이 적은 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토의 사시미 및 스시에는 맛이 미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꽤 맛있는 집이라고 느꼈습니다.(후쿠오카에서 생선을 특송으로 받기도 한다는 건 나중에 알았네요;;;)
요리장 추천 고센 2800엔
고센(정식)요리의 사시미는 잘 숙성되어 입에서 살살 녹았습니다. 튀김도 바로 튀겼는지(사실 대부분 그렇죠 ㅎㅎ) 바삭하고 맛있었고, 모듬야채조림도 짜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밥, 계란찜, 미소시루, 새콤달콤한 미니소바(뭐였을까요?)도 맛있었네요.
밧텐 스시(10 piece) 2310엔
스시도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숙성이 잘 되어 매우 부드러웠고 바다포도가 곁들여진 초밥도 맛있었습니다.
도저히 술을 참을 수 없어, 아내와 오리온 나마비루(생맥주) 한잔씩을 때렸는데, 아주 기가막혔습니다.(생맥주는 역시 일본입니다;;;)
해산물 피자 1320엔
해산물피자는 얇은 또띠아에 각종 해산물과 치즈를 넣어 구운 듯 한데, 별미였습니다. 애들은 좋아했어요.
레몬사와
매실우엉과 문어조림 830엔
뭔가 아쉬워서 저는 레몬사와(저는 처음 마셔봤네요. 근데 제 스타일은 아닌듯요 ㅎㅎ 맥주가 짱입니다.)를 한잔 더 시키고, 안주가 부족해서 매실우엉과 타코를 시켰는데, 이게 또 새콤하고 쫄깃하니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가격이 착한 집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퀄리티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거의 만엔 가까이 나왔습니다.
보통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식사를 하시면 스테이크 집(대개 얏빠리나 88스테이크 등)을 가시거나(저희도 첫날엔 얏빠리 스테이크에 갔었어요.) 구루메 스시(회전초밥)를 가시거나, 라멘집을 많이 가시는데, 한국 사람이 거의 없는 현지인이 많이 가는 맛집을 가고 싶으시다면 한번쯤 들르셔도 절대 후회없는 선택이 되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