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식당 소개

이대 브런치 터줏대감 [에그 앤드 스푼레이스], 오랜기간 사랑 받아온 이대 앞 브런치 가게

닥터리의 리키피디아(Leekipedia) 2024. 1. 15.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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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저는 소싯적에 신촌, 이대에서

참 많이 놀았었습니다.

뭐 제가 놀아봤자 얼마나 놀았겠습니까?

그냥 미팅, 소개팅하고

동아리에서 술먹고 논 게 전부지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첫사랑이 이대생이였고,

수많은(?) 이대생과 연애하다가

이대 출신의 아내와 결혼하여

이대 옆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내도 보고 있는 블로그에

무슨 용기로 이딴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것인지...)

이대와는 참 인연이 깊은 인생이지요.

오늘 방문한 가게는

이대에서 꽤 오래 영업중인

이대 브런치, 이대 파스타 맛집인

[에그 앤드 스푼레이스]입니다.

아내와는 결혼전에

몇번 가본적 있는 것 같습니다.

(맞...맞겠죠? 다른 여성분이었나?)

2호선 이대역 3번 출구에서

100m 거리로 도보 1분 정도 거리입니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26 이화빌딩 1층
☎ 02-312-5234
영업시간
화 ~ 일 11:00 ~ 21:00
(16:00 ~ 17:00 브레이크타임)
(20:30 라스트오더)
매주 월요일 정기휴일

 

가게는 골목길 안쪽 1층에 위치해 있는데,

뭔가 여대 앞 느낌의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분위기입니다.

원래는 위치가 여기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하도 오랜만에 와서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egg and spoon race"는

숟가락 위에 달걀을 올려두고

달리기 경주를 하는

게임이라고 알고 있는데

상호명과 관련이 있는걸까요?

 

 

안에는 공간이 꽤 넓은 편이라서

공간을 빌려 단체모임 하기도

괜찮아 보이더라구요.

실외 뿐만이 아니라

실내 분위기도 뭔가

여대 앞의 여느 가게들처럼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그런 분위기예요.

요즘은 공간을 아껴쓴다고

가게 안에 테이블을 너무 많이 둬서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테이블간 간격이 넓어서

뭔가 더 여유있고 답답하지 않은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아내의 퇴근시간에 맞춰

17시쯤 방문했는데,

두 커플 정도가 식사하고 계셨습니다.

뭔가 북적북적한 분위기 보다는

연인과 조용히 시간을 보내면서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싶으시다면

괜찮은 선택지의 가게입니다.

2000년대 초에는 신촌, 이대 앞에

이런 분위기의

파스타, 브런치 가게가 정말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드네요.

뭐 그런면에서 마치 타임슬립을 한 듯

추억여행을 하는 기분까지 느껴졌습니다.

 
 

메뉴는 이탈리안이 main이라고 보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여러 브런치 메뉴들과 샐러드, 파스타, 리조또

등 다양한 메뉴들을 팔고 있습니다.

메뉴판도 뭔가 아기자기하고 귀엽죠 ㅎ

소품 하나하나가

사장님의 취향을 반영하는거겠죠?

인테리어만 보면 여사장님일 줄 알았는데

남자사장님이신 것 같아요 ㅎ

원래 파스타를 좋아하는

딸아이를 데려오려다가(방학중입니다.)

딸아이가 졸리다며 오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아내와 둘만 오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낮에

새집으로 이사한 동기의 집들이에

다녀오는 바람에

(식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과식을...)

배가 상당히 부른 상태로 식당에 와버렸네요.

오전이나 낮에 왔으면

브런치 메뉴도 상당히 맛있는 집이라

브런치나 오믈렛을 시켰을테지만,

저녁 식사 시간에 방문한지라

봉골레 오일 파스타(14500원)

홈메이드 리코타 치즈 샐러드(13000원),

사이다(2000원)를

시켰습니다.

이대 출신의 아내 말로는

이 가게의 파스타가 상당히

괜찮다고 했습니다.

 

 

 

옛날에 이대 앞에서 자주 놀았던 일,

에그 앤드 스푼레이스 가게에 대한

옛날 일에 대해 수다를 떨다보니

금방 음식이 나왔습니다.

 
 

식전빵은 잘 구워진 식빵이 커팅되어 나오는데요,

색깔이 그냥 식빵은 아닌데(약간 노란색? 녹색?)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해서

발사믹 식초 + 올리브오일에

찍어먹기 좋았습니다.

평소에도 제가 집에서 즐겨먹는 조합인데

맛있어요.

 

홈메이드 리코타 치즈 샐러드(13000원)입니다.

커다란 나무보울에

신선한 각종 채소와 토마토,

견과류 등이 듬뿍 들어있고,

리코타치즈가 풍성하게 들어있는데,

확실히 드셔보시면

홈메이드 리코타치즈라는 걸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부드럽고, 쫀득쫀득하고

풍미가 아주 좋아요.

 

봉골레 오일 파스타(14500원)입니다.

파스타면의 익힘이 딱 좋았고,

모시조개와 작은 오징어? 등

해물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더욱 맛있습니다.

맨 위에는 그라나파다노 치즈도 듬뿍

올라가 있어서 풍미를 더해주구요.

 

국물이 거의 없는 형태의 봉골레였는데,

간도 딱 적당했고,

잘 만든 파스타라는 생각이 팍팍 들었습니다.

점심 밥을 너무 많이 먹은지라

안 먹거나 조금 먹으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계속 먹고 있더라구요.

그만큼 맛있었어요.

낮에는 해물토마토파스타랑

까르보나라크림파스타를 먹었고,

오일파스타는 안 먹었으니

먹어도 된다는 이상한 논리가

머리 속에 떠오르더라구요.

피클은 특이하게 오이피클이 아니라

무피클이었습니다.

아삭아삭 상큼한 맛이었네요.

뭔가 약간

아기자기하고 레트로한 감성의

이대 브런치 맛집이나

이대 파스타 맛집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드릴만한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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