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 근처에서 산지도
언 7년째가 되어 갑니다.
서울의 서쪽으로 다소 치우쳐 있어서
강원도나 경기도 남서부로 여행을 갈때는
불편하지만,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 공항 가기가 편하고,
강남은 멀지만(멀다기보다 교통체증이...)
광화문,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며,
근처 홍대나 망원, 마포역 등에
맛집들이 많아
살기에 꽤 좋은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경의선 숲길은
산책하기에도 좋고
근처에 맛집, 분위기 좋은 바 등이 많아
아내랑 자주 찾곤 합니다.
간만에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서
공덕역 맛집으로 이름난 곳중 하나인
[트라고]에 다녀왔습니다.
공덕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2-3분 거리입니다.
공덕파크자이 1층에 위치해 있어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매장은 크진 않지만
분위기는 세련되고 힙해보입니다.
서울 마포구 백범로 152 102동18호
0507-1319-7375
영업시간
월~금 11:30 ~ 24:00
(라스트오더 23:00, 브레이크타임 15:00 ~ 17:00)
토 12:00 ~ 24:00
(라스트오더 23:00, 브레이크타임 없음)
일 12:00 ~ 23:00
(라스트오더 23:00, 브레이크타임 없음)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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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는 공덕파크자이 지하에 하시고
계산하실 때 말씀하시면 됩니다.
Gray & B & W의 모던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입니다.
좌석은 4인석 테이블 4개,
2인석 테이블 2개,
그리고 야외 2인석 1개가 있더라구요.
저희가 좀 이른시각에 가서 그렇지(17시 30분 경)
시간이 늦어지면 만석이거나 웨이팅 하는 경우도
많이 보였던 식당입니다.
식당이기도 하지만
와인으로도 유명한 곳이라
각종 와인들이 셀러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및 캐치테이블 예약도 많은 곳이어서
여러 자리가 저렇게 예약석이었습니다.
화병에 장미도 아름답게 세팅되어 있네요.
야외석은 2인 테이블 하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식사 메뉴는 이탈리안이 메인입니다.
샐러드, 그리고 식사 메뉴로는
피자,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가 있고
그 외에 와인에 안주로 먹기 좋은
콩피나 치즈 & 샤퀴테리, 프로슈토,
감바스, 나티보, 윙 등을 팔고 있습니다.
특히 런치세트(38000원)가 가격이 괜찮아 보입니다.
와인리스트의 방대함에 좀 놀랐는데요.
(120여종이 넘는다고 하네요.)
저가형 와인부터 중고가형 와인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고,
글라스로 팔기도 하니 저같은 알.쓰 분들은
글라스로 드셔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차를 가져오는 바람에 T_T
위스키(몰트, 블렌디드 스카치)나
생맥주도 팔고 있습니다.
일단 한 테이블당 요리 하나 주문은 상식이겠구요.
평일 저녁은 주류나 음료를 1개 이상 시키셔야 합니다.
저희는
가정식라자냐(23000원)
통오징어 먹물 리조또(21000원)
자몽에이드(7000원)
를 시켰습니다.
먼저 서빙되어 나온 자몽에이드(7000원)입니다.
500mL라고 하던데, 하튼 그것보다는 더 커보였습니다.
양이 상당히 많아요.
일단 자몽맛이 굉장히 강하면서도
자몽 특유의 쌉쌀함은 잘 잡혀서
달콤쌉싸름한 밸런스가 좋았구요,
생자몽을 갈아 넣은건지
자몽과육이 씹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접시와 식기도 너무 예뻐요~!
음식은 주문 즉시 요리 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자몽에이드를 먹으며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드디어 음식이 나왔습니다.
가정식 라자냐(23000원)와
크림치즈바게트(4000원)입니다.
원래 크림치즈바게트는 단품으로는 주문이 안되고
다른 요리를 주문할 때 시킬 수 있다고 적혀 있었는데,
가정식 라자냐를 주문하니 같이 나왔습니다.
(가정식 라자냐를 시킬때만 나오는건지
다른 메인 요리를 시킬때도 나오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라면 설마 잘못 서빙되어 나온걸까요? Lucky?)
라자냐의 두께는 생각보다 두껍지 않고
부드럽게 커팅이 되는데,
라자냐면의 익힘이 딱 좋아서
쫄깃하고 맛있었습니다.
P.S.) 저는 예전에 집에서 만두피로
라자냐를 만들어 먹는다고 설치다가
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라자냐는 맛있게 만들기 어려운 음식입니다.
하튼 이 가게는 라자냐가 맛있습니다 ㅎ
크림치즈바게트는 마치 갈릭브레드처럼 생겼는데
바게트안에 치즈가 가득 들어있어서
부드럽고 쫄깃하면서 담백한 맛이 좋습니다.
라자냐를 시킬 때 같이 나온다는 건
왠지 라자냐 소스를 찍어먹으라는
사장님의 계시(?)인 것 같아
찍어먹었는데 조합이 좋았습니다.
통오징어 먹물 리조또(21000원)입니다.
오징어먹물로 만든 리조또 위에
오징어 한마리가 통째로 올라가 있습니다.
일단 냄새가 너무 좋네요.
별로 힘주지 않고도
작은 가위로 쓱쓱 잘라집니다.
오징어를 어떻게 조리한 것인지
전혀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잘 살렸습니다.
먹물 리조또도 오징어 먹물의 맛을 그대로 살린
풍미가 일품인데,
특히 쌀이 너무 많이 익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리조또가 나오는 집에서 쌀이 너무 익혀서 나오거나
또는 밥으로 리조또를 만든 집들이 많아서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요.)
맛은 너무 좋은데,
입과 치아가 검게 변하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네요 ㅎㅎㅎ
연인이나 부부가 아닌
썸타는 사이에서는
익스큐즈가 안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ㅎㅎ
저희가 나올 때쯤 되니
경의선 숲길에도 사람이 많아지며
트라고에도 많은 연인들이나 동성 친구들
(주로 여성 분들)로 금방 자리가 차더라구요.
파스타는 맛을 못 보았지만
라자냐나 리조또의 수준을 봤을때
파스타도 맛집일 것 같네요.
공덕역 파스타나 리조또, 피자 등
이탈리안 공덕역맛집을 찾고 계시는 분들,
그리고 이탈리안 식사나 안주와 함께 와인이나
술 한잔을 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