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결혼전부터
이대와 신촌은 많이 갔지만,
(사실 그전에도 많이 갔었어요.)
확실히 여대 앞은 특유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식당도 젊은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파는 곳은 살아남고
아닌 곳은 금방 도태되죠.
그러다보니 고기집이나 국밥집 보다는
분식, 경양식, 베트남 쌀국수, 태국 음식 등이
오래 사랑받더라구요.
이번에 간 곳은
그렇게 오래된 가게는 아닌데
최근 이대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이대 태국음식 맛집 중 하나인
[타이스토리]에서 아내와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태국 음식은 정말 오랜만이라 기대기대~~!!!
2호선 이대역 2번 출구에서
200여 m 떨어져 있으며
도보로 1-2분 거리입니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5길 2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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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5188-8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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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11:00 ~ 20:30
(브레이크 타임 15:00 ~ 16:00, 라스트오더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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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의 식당입니다.
(일반 동남아 음식점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 ㅎ)
안에도 뭔가 쇼룸에 온 듯한
깔끔하고 환한 조명이 인상적이네요 ㅎ
여대 앞이다 보니
뭔가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인테리어 ㅎ
그런데 특이하게 손님의 80-90%가
외국인 손님이었습니다.
중국인, 백인, 동남아인 등등
어째서지?
하튼 외국인에게 인정받은 식당인 듯 하네요 ㅎㅎ
(관광객은 아니고, 뭔가 인근 어학당 학생 느낌???)
조명, 소품 하나가 블링블링한 느낌,
수저와 젓가락도 그렇구요.
(뭔가 태국 왕실의...그런???)
하튼 확실히 한국 감성은 아님 ㅎㅎ
주문은 출입문 옆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하시면 되는데요,
테이블 번호를 잘 보고 입력하셔야
다른 테이블로 요리가 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저쪽 테이블에서 보내셨습니다"
메뉴는 왠만한 태국 요리는 다 있는 것 같아요.
팟타이부터 시작해서,
쏨땀, 뿌팟퐁커리, 수키, 팟카파오,
똠얌꿍, 텃만꿍, 얌운센 등등 없는게 없죠?
세트메뉴도 있어서
조금 싸게 먹을 수도 있는 것 같구요.
저희는 뿌팟퐁커리(25000원)에
공기밥(1000원) 추가,
그리고 새우팟타이(13000원),
제로 코크(2000원)을 주문하였습니다.
학생들을 위해 점심 특선 메뉴도 있어서
평일 11:00 ~ 13:00에는
상기 6메뉴를 9000원 동일가에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기본 식기는 세팅되어 있는데
접시나 그릇은 따로 가져다가 쓰시면 됩니다.
아기자기하게 예쁜 그릇들...
드디어 나온 새우 팟타이(13000원)
팟타이 꿍이라고도 하죠.
꿍이 태국어로 새우거든요.
(똠얌꿍의 꿍도 새우...
하튼 꿍이 들어가면 다 새우 ㅎㅎ)
참고로 팟은 볶음의 의미,
타이는 말 그대로 태국이라는 뜻입니다 ㅎ
굳이 해석하면 태국식 볶음(국수)?
큼지막하고 탱글탱글한 새우가 들어 있고,
숙주, 당근, 땅콩 등등
이래봬도 양이 꽤 많습니다.
접시도 뭔가 현지 식당에서 나올듯한 비쥬얼 ㅎ
작은 새우가 아니라
큰 새우가 들어있어서 좋았네요.
면발도 어떤 식당은
다닥다닥 붙어서 나오는데,
탱탱하게 살아 있는 면발이라 좋았습니다.
레몬즙을 쫙~ 뿌리고
섞어서 드시면 되는데,
역시나 맛있습니다. ㅎㅎ
향신료나 고수는 좀 덜 들어간, 아니
거의 안 들어간 맛이예요.
한국식에 가까운 맛이라고 할까요?
태국왕립요리학교 1일 수료자로서 말씀드리면
(태국 여행가서 그걸 왜 했던게야???)
팟타이는 그렇게 오래된 전통음식은 아니라고 해요.
요리학교 선생님이 학생 한명한명에게
"What's your favorite Thai food?"
라고 물으셨고,
학생들의 입에서는
"Pad Thai"라는 대답이 가장 많이 나왔는데,
여행자들이나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태국음식 중
항상 세 손가락안에 꼽히지만
현지인들은 다른 음식들을 더 우선적으로 뽑는다며
화를 내셨습니다.(어째서????)
결국 제 차례가 되었고
겁에 질린 제가
"I...I like somtom be...best"라고 하자
드디어 선생님께서는
얼굴에 웃음을 보이며 끄덕거리셨다는 일화가...
사실 저도 팟타이랑 뿌팟퐁커리를 제일 좋아해요 ㅎㅎ
하지만 왠지 태국인이 물어보면
다른 걸 말할 것 같네요.
다음은 뿌팟퐁커리(25000원)입니다.
게 요리라서 그런지 어딜가든
가격이 싸진 않아요 ㅎㅎ(그래도 맛있는걸 T_T)
요리학교에서도 이건 재료가 비싸서 그런지
안 가르쳐줬어요;;;
뿌는 태국어로 게, 팟은 볶음, 퐁은 가루,
커리는 커리
즉, 커리가루에 볶은 게 요리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ㅎ
밥은 따로 시키시면 되는데(1000원)
뭐 말해 무엇하겠어요,
뿌팟퐁커리는 사랑이죠,
흰 쌀밥에 정말 잘 어울리구요 ㅎ
야들야들하면서 바삭한 게와 커리의 조합...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바로 그 맛입니다.
솔직히 조금 느끼하긴 했지만(오히려 좋아)
콜라로 마무리하면 크으~!!!
(태국 현지인들도 콜라 겁나 먹어요;;;)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아내가 남기길래
제가 나머지를 다 먹었네요.
(이러니 살이 안 빠지지 T_T)
이대 앞에서 태국 음식을 찾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이대 태국음식 맛집인 [타이스토리]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