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식당 소개

신촌오뎅바 [철길부산집 신촌점], 신촌에서 2,3차 장소를 찾으신다면 추천~!(feat.광안리2인세트, 어묵2인, 소고기 타다끼, 크러시맥주)

닥터리의 리키피디아(Leekipedia) 2024. 5. 24. 09:24
728x90

제가 대학생일때는

(저 신촌 소재 대학 안 나왔습니다;;;

그냥 신촌에서 많이 놀았을 뿐이예요)

술집이라고는 호프집 아니면

전통주점 일색의 신촌이었는데,

비록 신촌의 상권은 많이 쇠퇴했지만

오히려 술집은 더 다양해졌더라구요.

고기집도 많아졌고,

크래프트 비어 전문점이라든지,

요리주점이라든지 이자카야라든지 말입니다.

이것도 약간 일본풍의 문화인 듯 하긴 한데,

오뎅바가 많아진 것도 특징입니다.

그 중에서 신촌오뎅바로서

2,3차로 간단히 술을 마시기 좋은

[철길부산집 신촌점]에 아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7안길 10-3 1층
0507-1314-2577
영업시간
매일 16:00 ~ 03:00

2호선 신촌역 2번 출구에서

350m 거리로,

도보로는 3-4분 거리입니다.

저는 술을 마실거라서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았습니다 ㅎㅎ

골목을 따라가다보면

독특한 외관의 가게가 하나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철길부산집 신촌점]입니다.

뭔가 초가집을 연상케 하네요 ㅎ

언뜻 보면 민속주점 같이 생기기도 했지만

오뎅을 주력으로 하는

이자카야이자 오뎅바입니다 ㅎㅎ

 

오홋? 7시 이전 입장 손님께

서비스 안주를 주신다고 하네요.

(뭘까?뭘까? 정답은 아래에 나옵니다;;;)

각종 주류 할인 및 리뷰이벤트

하고 있으니 적극 이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오뎅바의 기원은 일본입니다.

오뎅(おでん)자체가 일본어죠 ㅎㅎ

일본에 가시면 업무중심지 뒷골목 같은데에

오뎅바가 많구요,

가게 주인이 오뎅을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바 형태의 테이블을 두고,

주인에게 원하는 품목을 주문하면

토리자라(取(り)皿,とりざら, 앞접시)에

오뎅을 덜어주시고

간단히 술한잔과 곁들이는

그런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철길부산집도 뭔가 일본에 온 것처럼

그런 전형적인 모습의 오뎅바입니다 ㅎ

 

 

 

전반적으로 실내는 매우 어두운데

(인테리어용 나무도 뭔가 어두운 색을 일부러 쓴 듯)

오히려 조명과 잘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서

좋더라구요.

 

초저녁치고는 손님도 꽤 계셨는데

너무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라 좋았습니다.

바 테이블도 있지만

일반 테이블석도 있어서

취향대로 앉아서 드시면 좋을 듯 하구요.

(이런 바테이블이 있는 곳은

혼술도 어색하지 않게 가능해서 좋더라구요)

저희는 I 성향이라

안쪽 깊숙한 곳의 테이블석에 앉았습니다.

테이블석은 파티션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프라이빗한 느낌이 나구요,

4인석, 2인석이 있는데

저희는 2인석에 앉았습니다.

E 성향의 분들은

매장 외부에 있는 테이블이나 바 자리에 앉으시면

뭔가 야장 느낌도 나고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여름에는요)

주문은 테이블마다 비치된 태블릿으로 가능하구요,

일본에 갔을 때는 직접 주인에게 요청해서 먹었는데,

이곳은 태블릿으로 주문하시면 바로 갖다줘서 좋네요.

 

출처 : 철길부산집 신촌점 네이버지도

오뎅바라서 메인은 오뎅이고,

시그니쳐로는 소고기 타다끼, 한우 육회,

육회 물회, 숙성 연어 사시미가 있고,

메인요리는

가라아게, 문어다리구이, 새우튀김,

떡볶이, 먹태구이,

그 외에 사이드 메뉴도 많아서

다양한 안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도 있네요.

뭐 죄다 술 한잔 하기에 좋은 안주네요.

1차로는 조금 아쉽지만

(저희를 포함해서 이른 저녁인데 손님이 꽤 계셨습니다.)

오히려 헤비하지 않은 안주구성이

식사 후 2,3차 술자리로는

최고의 선택 중 하나가 될 듯 합니다.

저희는 광안리세트 2인(35000원)을 시켰고

선택메뉴는 소고기 타다끼를 시켰습니다.

(아내가 육회를 잘 못 먹어서요 ㅎㅎ

타다끼는 그래도 조금은 익혀 나오니까요)

아 그리고 술은 대통주를 시키고 싶었는데

(철길부산집은 체인점인데,

자체제작 술이라고 하네요.

11도 정도 한다는데 검색해보니

청하맛이 난다고 해요.

오뎅에는 딱 잘 어울리는 술인데 T_T)

역시나 아내는 맥주 정도만 가능하기에

맥주를 시켰습니다.

크러시(KRUSH) 맥주는

작년 11월에 출시되었다는데

한번도 마셔본 적이 없어서

한번 시켜봤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바로 기본 세팅을 해주시는데요,

가운데 개별 중탕기가 있어서

끝까지 오뎅을 따뜻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일본에서 오뎅바 한번 간 적이 있는데

거기에는 하나의 탕 안에 모든 오뎅이 들어가 있고

주인에게 주문하면 건져주는 시스템이었어요 ㅎㅎ

이쪽이 훨씬 위생적이죠 ㅎ)

테이블마다 부르스타를 두고

끓여먹는 곳도 많은데

그럼 습기도 너무 차고 덥고 뜨겁고 ㅎㅎ

오히려 먹기에 딱 좋은 온도가 유지되는 이쪽이 좋네요.

저는 오뎅국물을 좋아해서

마지막에 거의 다 마셔버렸는데,

리필도 가능한 것 같더라구요.

 

크러시 맥주(5000원)입니다.

음...딱 한국식 라거인데,

기존 맥주에 비해 진한 풍미는 없으나

쌉쌀함은 조금 더 남는 뭐 그런 맥주였네요.

(제 취향은 아니네요;;;)

 

일본식 무조림입니다.

어? 안시켰는데, 무료로 제공되는건가?

알고 보니 오후 7시 이전 입장 손님께

제공되는 서비스가 바로 이거였네요 ㅎㅎ

메뉴판에 없는걸 보니

따로 팔지는 않으시는 듯 해요.

일본에서는 이거 하나만 시켜도 몇백엔 나옵니다 ㅎㅎ

일본에 가서 먹었던 무조림은

쯔유에 많이 절여진 상태로

꽤 짭쪼름(이라고 쓰고 짰다고 읽는다.)했는데

여기 무조림은 딱 간이 좋았습니다.

 

우선 나온 것은 어묵 2인입니다.

따로 시키면 17000원인 듯 하네요.

꼬불이 어묵 2개, 물떡, 유부모찌주머니,

흑곤약, 어묵볼에다가

부산 어묵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출처 : 철길부산집 신촌점 네이버지도

저희는 치즈와 매콤당면을 선택했습니다.

 
 

2인 세트인데 생각보다 푸짐하네요 ㅎ

먹고 싶은 오뎅을

중탕기에 뎁혀지고 있는 국물에

담갔다가 하나씩 꺼내먹으면 됩니다.

 

테이블마다 저런 긴 나무 국자가 있어서

국물을 개인 잔에 퍼서 마실 수 있게 되어서 편리합니다.

이건 일본에서 본 것 같아요 ㅎㅎ

 

먹는 내내 따끈한 오뎅국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쇼유(醬油,しょうゆ)...간장통도 뭔가 일본 현지 느낌이 나는...ㅎㅎ

 

치즈어묵은 안에 치즈가 가득해서 맛있었고,

매콤당면 어묵은 안에 당면이 들어 있는데

청양고추가 들어있어 꽤 칼칼합니다.

이곳의 모든 어묵은 시판이 아니라

수제라고 하시네요.

먹어보면 밀가루 함량이 높은 어묵이 아니라

어육함량이 높은 어묵이라

식감도 좋고 감칠맛이 좋습니다.

물떡은 꺼내서 잘라먹었는데,

쫄깃쫄깃 맛있더라구요.

일본에서는 물떡은 못 본 것 같아요;;;

(부산에서는 봤습니다 ㅎㅎ)

흑곤약도 쫄깃하니 맛있었습니다.

유부주머니는 아내에게 양보해서 맛을 못 봤 T_T

(보통 제가 양보하면 아내가 다시 양보해서

제가 먹게 되거든요? 그걸 노린거거든요?

아내가 낼름 먹을 줄 몰랐거든요?)

 

소고기타다끼입니다.

단품으로 시키면 20000원인 듯 해요.

타다끼는 원래는 타타키 또는 다타키가

더 원어에 가까운 표현인데요,

타타키(叩き, たたき)는 원래 두드림의 뜻인데,

두드려서 만드는 타타키도 있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것은

참치나 소고기를 따로 굽지 않고

겉면만 토치 등으로

그을리듯이 굽는 요리를 말합니다.

양상추 & 양파 샐러드와 디핑 소스,

와사비, 무순, 레몬 슬라이스도 같이 제공됩니다.

 
 

뭐 자체 양념이 발라져 있으니

그대로 드셔도 맛있구요,

와사비를 조금 얹어서 무순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습니다.

소고기를 겉면만 정말 살짝 익혀낸거지만

잡내도 없고 야들야들 맛있습니다.

(냉동에서는 이런 맛이 안 나는데...

아마 신선한 소고기를 쓰시는 듯 하네요.)

사실 간단히 먹는다고 먹었는데

다 먹으니 꽤 배가 부르더라구요.

오뎅바는 굉장히 오래간만이라서 그런가

더 맛있었습니다.

신촌에서 2,3차 장소를 찾고 계시거나

신촌오뎅바, 신촌조용한술집을 찾고 계신다면

한번쯤 고려해보셔도 좋을 곳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