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몇번 말씀드린 적 있지만
저는 이태리 음식을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는 피자를 제일 좋아하구요.
소주나 와인, 위스키는 즐기지 않지만
맥주라면 또 환장을 합니다.
네, 그래서 피맥을 하러 갔습니다.
신촌 맥주집 중 크래프트 비어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인
[에일크루브루잉 신촌점]으로요.
2호선 신촌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7분 거리입니다.
신촌연세로를 따라
연세대 방향으로 계속 가시다가
"대학약국"과 "올리브영"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셔서
쭈욱 가시면 골목 끝자락에
위치해있습니다.
연대 정문에서는
"우측 첫번째 골목"에 있구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11길 34 지하1층, 지상1~2층 에일크루브루잉
0507-1377-8663
운영시간
월 ~ 목 14:00 ~ 23:00(라스트오더 22:30)
금 ~ 일 13:00 ~ 24:00(라스트오더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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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으로 된 건물을
통째로 쓰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외관은 젊은 감성에 맞춘
힙한 느낌입니다.
에일브루크루잉은
수제맥주양조장을 자체보유하고 있어
신선한 품질의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1층은 최대 35명까지 수용가능하고
단체석으로 예약시 단독사용이 가능한 공간이고
(파티룸으로도 사용가능)
2층은
테라스석(2 ~ 6인)과
홀(최대 20명 예약 가능)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층은 신촌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뷰로
2 ~ 6인 예약이 가능해서
다양한 분위기로 즐길 수 있습니다.
예약은 네이버예약으로 하시면 됩니다.
이날은 비가 좀 왔던지라
테라스석에 앉는 분은 없었네요.
날씨만 좋다면 테라스석에 앉아서
맥주와 안주를 즐겨도 좋을 것 같아요.
건물도 예쁘고,
초록초록한 가드닝도 좋아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벽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도 그렇고
뭔가 아메리칸 스타일의 펍 느낌이 납니다.
크래프트비어 전문점답게
갖가지 수제맥주의 탭이 보이네요.
크래프트 비어만 파는 것은 아니고
병맥주와 캔맥주도 팔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드셔도 되고,
포장하셔도 됩니다.
12캔(1박스)으로 사실 경우
가장 싸게 사실 수 있습니다.
신제품이 나오면 곧바로
에일브루크루잉 인스타그램에
공지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alecrew_brewing/
우측 계단으로 올라가시면
3층이 나오고,
좌측 계단으로 내려가시면
1층이 나옵니다.
저는 3층 자리로 갔습니다.
모던하고 화려한 인테리어와 조명활용이
인상적입니다.
주문은 테이블마다 있는
태블릿으로 하시면 됩니다.
술은 20 여종의 신선한
크래프트 비어를 포함한
맥주가 주력이고
와인과 기타 음료도 팔고 있습니다.
식사 메뉴는 피자와 파스타,
잠봉베르 베이글 등이 있고
안주는
소세지나 치즈 플래터,
반건조 노가리와 땅콩 등
다양합니다.
아내는 라거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옥토버 페스트 메르젠 라거를 시켰고,
저는 썬싸인 코코넛 IPA를 시켰습니다.
피자는 그동안 안 먹어본
피자를 먹고 싶어
치킨마살라 피자를 시켰습니다.
맥주와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1층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1층은 최대 35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단체석 겸 파티룸으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신촌 맥주집 중에서는
그래도 맥주의 다양함과 맛으로
이름난 곳이니
개강파티나 종강파티,
회사원들의 단체 회식
등으로 쓰기에 딱입니다.
탭바도 따로 있네요.
1층에는 캔맥주 자판기도 있었는데,
전부 "준비중" 표시가 뜨는 걸 보면
인테리어용인 것 같기도 해요.
(실제로는 2층 냉장고에 캔맥주가 잔뜩 있거든요.)
다시 3층 자리로 돌아와서
아내를 기다렸습니다.
직원분이 테이블 세팅을 해주셨는데,
접시도 예쁘고 코스터도 예쁘네요.
접시 및 코스터 세팅은
직원분이 해주셨지만
그 외에 나이프나 포크 등은
직접 가져다가 쓰셔야 합니다.
(나이프, 스푼, 포크, 접시, 물티슈, 냅킨, 코스터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가 시킨
썬싸인 코코넛 IPA(8900원)입니다.
시원한 시트러스향과 홉향의 조화에
파인애플과 코코넛의 달콤함이
가미되어 기가막힌 맛을 자랑하네요.
보통 IPA 맥주는 알코올 도수도 세고
홉향이 강하며 쓴맛이 강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맥주인데
(물론 저는 좋아합니다.)
썬싸인 코코넛 IPA는
거의 쓴맛이 느껴지지 않고
마치 열대과일을 이용한
칵테일을 마시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꼭 한번 드셔보세요. 강추합니다.
그런데 마시다보니
알코올 도수가 세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져서
금방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저는 술을 좋아하지만 알.쓰입니다.)
아내가 시킨 옥토버 페스트 메르젠 라거입니다.
과거 냉장시설이 없던 시절,
날이 더워지면 맥주를 만들기 힘들기에
3월에 맥아와 홉을 잔뜩 넣어
알코올 함량이 높고 저장성을 높인 맥주를
만들어 10월까지 마시다가
남은 맥주는 옥토버페스트에서
모두 소비했는데
그 맥주가 바로 메르젠 라거입니다.
그런 이유로 라거치고는
알코올도수도 높고(5 ~ 8%)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 국제 쓴맛 척도)
수치도 20 ~ 35로 높은 편입니다.
아메리칸 라이트 라거
(사실 우리나라 맥주들도 여기에 가깝죠)
에 비해 색이 짙죠?
홉향이 강하고 묵직하고 고소한 느낌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썬싸인 코코넛 IPA가
더 맘에 들은 눈치라서
제가 먼저 바꿔먹자고 말했습니다.
(남편들은 자고로 눈치가 빨라야;;;)
이곳 에일크루브루잉의 IPA 맥주들은
썬싸인 코코넛 IPA를 포함해서
대부분 과일의 아로마나
시트러스 계열의 향을 첨가해서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색과 맛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도수는 높아서 먹다보면 취합니다.)
맥주를 최대한 아껴서
홀짝거리고 있었더니
드디어 치킨마살라 피자(24900원)가 나왔네요.
치킨마살라는 인도의 대표 커리 중 하나인데,
치킨마살라 피자는 개인적으로 처음 봤습니다.
일단 도우가 두껍지 않아서 좋았고,
마살라 맛 베이스에
치즈와 포테이토, 블랙올리브, 루꼴라,
치킨티카(양념에 재어 탄두르에서 구운 닭고기,
보통 탄두리 치킨이라고 부르는 그것입니다.)
가 토핑으로 들어가 있는데
다른데서 먹어보기 힘든 피자여서 좋았습니다.
맛도 좋았어요.
맥주랑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디핑소스(아마 사워소스?)에 찍어먹어도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뭔가 인도에서 피자를 만들어 판다면
이런 메뉴가 있을 것 같은 느낌?
뉴질랜드에서 온 프랜치 전문 쉐프팀이
요리를 전담하고 있어서 그런지
흔하지 않은 다양한 요리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신촌역 술집에서 맥주 한잔 하고 싶을 때,
특히 다른데서 맛보기 힘든
신선한 크래프트 비어를 마시고 싶을 때,
강력히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마셔본 크래프트 비어 중에서
세 손가락안에 꼽히는 맥주 맛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친구랑 간단히 맥주를 마실 일이 있으면
방문해보고 싶은 곳입니다.
(도장깨기 하듯이 모든 종류의
맥주를 마셔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