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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이노다 커피에서 브런치를 먹은 뒤
아내는 학회장에 가야해서 떠나버리고
저는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냥 근처에 다녀왔을 뿐인데
또 땀을 한바가지나 흘려서
대욕장에 또 방문하였습니다.
(아주 뽕을 뽑아라;;;)

개운하게 목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빈둥빈둥대다가
금일 점심은 저 혼자 먹어야 하기에
먹고 싶었던 사바스시를 먹기 위해
근처에 있는 [스에히로 스시]로 향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한참을 걸어(20분?)
도착했는데...
아뿔싸...
休暇中(きゅうかちゅう, 큐-카츄-)
휴가중 T_T

아니...구글지도에 써 놓던지...
뭐 체인점이나 큰 식당이 아닌 이상
교토의 대부분의 식당은
구글지도는 신경 안 쓰는 듯 해요.
(대부분 주인장이 소규모로 하는데다가
연세가 다들 좀 있으셔서 그런 듯...)
그럼 이제 뭘 먹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일단 니시키 시장과
테라마치 거리쪽으로 가보기로...
아 9월초인데 이렇게 더운게 실화냐...
한참을 걷다보니 탈진될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어찌어찌 힘내서 걷다보니
테라마치 초입에서 텐동 가게를 발견...
아 더는 못 걷겠다...
얼른 들어가서 나마비루
한잔부터 마시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꽤나
유명한 맛집이었네요 ㅎㅎ)
그래서 방문한 곳은 바로바로
[텐동마키노, 天丼まきの]...


출처 : 타베로그
타베로그에서 3.22점의 평점을 받은 맛집입니다.
평점이 굉장히 짠 타베로그이기에
3.5점 이상이면 상위 3% 이내
맛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3.22면 그래도 준수한 평점입니다.
(엄청난 맛집은 아니지만
대중적으로 호평받은 맛집의 평점입니다)
위치 & 찾아가는 길

테라마치거리에 [텐동 마키노]가
2개나 있는데요,
(글 쓰다가 알게 되었어요...
그것도 100m 거리;;;)
제가 간 곳은
[텐동 마키노 교토 산조점]입니다.
주소 & 전화번호 & 영업시간
|
일본 〒604-8081 Kyoto, Nakagyo Ward, Tenshojimaecho, 531番3
|
||
|
☎ +81757441693
|
||
|
영업시간
11:00 ~ 21:00
|
익스테리어 & 인테리어 & 좌석구성

텐동(天丼, てんどん)은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정식 이름은 텐푸라 돈부리...(줄여서 텐돈)
즉, 튀김덮밥을 의미합니다.
밥 위에 수산물, 채소 등을 튀긴
텐푸라를 올리고 소스를 얹은 음식입니다.

좌석은 대부분 다찌석이었고
가게 가장 안쪽에 2, 4인용
테이블이 하나 있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사진을 안 찍었어요)
뭐 텐동은 다찌석이 제맛이니까 ㅎㅎ
(왜냐...튀기는 걸 직접 볼 수 있으니까요)
저기 문 밖에 보시면
직원 한 분이 밖에 서 계시는데...
사실 저분이 얼굴에 밝은 미소를 머금고
"こんにちは!天丼まきのです。
おいしい天丼と生ビールを
ご用意しております。
ぜひ一度お立ち寄りいただき、
お召し上がりください!"
뭐 대충 이렇게 들렸는데요.
(일어가 약해서 잘못 들었을지도...)
"안녕하세요 텐동마키노입니다.
맛있는 텐동과 생맥주가 있어요.
한번 들어오셔서 드셔보세요."
호객행위긴 한데
기분 나쁘지 않은 호객행위였어요.
뭐 맛있어보이기도 했지만
호객행위에 이끌려 들어왔네요.

구글에 찾아보니
줄 서 먹는 맛집이라던데
제가 갔을 땐 손님이 한 분도 안 계셨네요;;;
(더워서 다들 쓰러지셨나;;;)
아니면 [텐동 마키노 테라마치점]으로
다 가셨던건가;;;
(찾아보니 메뉴는 똑같던데요;;;)
메뉴 & 주문내역

출처 : 텐동 마키노 구글지도
구성 내용만 조금씩 다른
다양한 텐동이 있구요,
가장 기본 텐동은 1500엔부터 시작입니다.
한글 메뉴가 따로 있으니
한글 메뉴를 요청하시면 받을 수 있어요.
저는 일어가 가능하지만
능숙하지는 못해서
한참을 더듬더듬 읽고 있으니
답답하셨는지 한글메뉴판으로 주셨어요;;;
출처 : 텐동 마키노 구글지도
[텐동 마키노]는 기본적인 텐동 이외에도
쇼카 텐동, 아키 마츠리 텐동, 나츠료미 텐동 등
그 계절의 특산물로 만든
텐동을 판매하고 있더라구요.
사실 기본 텐동을 먹으려고 했는데
이것도 직원분이 엄청 영업하시더라구요.
"こんな暑い日には、
夏涼味天丼はいかがでしょうか?
お団子も付いております。"
"冷たい生ビールはいかがでしょうか"
"이런 더운 날에는
여름시원한 맛 텐동은 어떠세요?
당고도 포함되어 있어요."
"시원한 생맥주는 어떠세요?"
와...이거 뭐 수완이 좋다고 해야 하나...
홀린듯이 그대로 시키고 말았습니다.

나츠료미텐동(夏涼味天丼)에
반숙 계란 튀김을 추가 했습니다.(2400엔)
여기에 Tax 붙으면 2640엔;;;
우리나라에서는 좀 비싼 텐동이
한 20000원 하거든요?
아 제대로 영업당했습니다 T_T

출처 : 텐동 마키노 구글지도
그 외에 망고튀김, 모짜렐라 튀김 등도 있고
사이드로는 소바나 조개 국물도 있습니다.
주류는 사케, 생맥주, 하이볼 등이 있고
음료도 있는데
텐동엔 역시 생맥주가 제격이죠 ㅎㅎ
생맥주를 하나 시켰습니다(500엔)
와 이렇게 시키고 나니
세금 포함 3190엔,
한화로 약 29263원...
한끼에 혼밥으로 29000원을 태워???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저 혼자만의 FLEX~!!!

기본 세팅은 이렇게 해주셨어요.
일본은 기본적으로
숟가락이 안 나오는 문화이지만
돈부리에는 숟가락이 나옵니다 ㅎㅎ
숟가락과 젓가락을 가로로 놓는 것이
일본의 예의...


이건 장국이 아니라 호지차였던 듯 한데요.
녹차의 찻잎과 줄기를
고온에 볶아 만들구요,
떫은 맛이 없고
구수한 풍미가 좋은 차입니다.
(일본에서는 식전차로 꽤 나와요)
요즘에는 오설록에서도 팔더군요.
기린이치방 시보리 생맥주
: 확실히 일본은 생맥주가 맛있고
가격도 한국에 비해 저렴합니다!!
1일 1맥주, 아니 1식사 1맥주 하는 것이 정석!!!

생맥주(500엔)입니다.
기린이치방시보리 생맥주 같은데요,
잡미 없이 깔끔한 맛이 일품인 맥주입니다.
(히야시도 제대로 되어 있구요)
일본은 아사히도 그렇고
기린도 그렇고 이런
깔끔하면서도 깨끗한 맛이 좋은 맥주가
인기가 많은 듯 합니다.
한국보다 생맥주 가격은
전반적으로 싼 것 같구요.
한참을 땀 흘리며 걷다가 마시는
나마비루 한잔~!!!
크으...이 맛이지...


제가 첫 손님인지 기름냄비가 깨끗했구요,
큰 기름 통에 재료를 하나씩 넣어
정성스럽게 튀겨주십니다.
다찌석이라 보는 재미도 좋아요.

텐동은 기름이 많이 튀어서
가게를 깨끗하게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더군요.

테이블에는 조미료와
초생강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통 "흑칠미(黒七味, くろしちみ, 쿠로시치미)"가
교토에서는 유명한데
"흑팔미(黒八味, 쿠로하치미)"는 처음 보네요 ㅎㅎ

텐동은 맛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조금 느끼할 수 있기에
초생강으로 리프레쉬 하면 드시면 좋습니다.
스시처럼 텐푸라 하나를 먹고
초생강으로 입가심 한 뒤
다음 텐푸라를 드시면 되요.
나츠료미텐동(夏涼味天丼)
with 반숙 계란 튀김
: 여름철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프리미엄 텐동...
전갱이, 갯장어 등
우리나라 텐동에서 먹기 힘든
메뉴들을 먹어보고 싶으시다면 추천!!!

자 드디어 갓 튀긴 텐동이 나왔습니다~!!!
텐동과 계란 반숙 튀김, 수박모찌와 당고,
그리고 매실타르타르소스의 구성입니다.

일본 전통 튀김 기술 중 하나인
하나아게 기법으로
마치 꽃이 핀 듯 잘 튀겼습니다.
텐동에서 빠질 수 없는 새우튀김부터,
여름이 제철인 전갱이 한마리 튀김,
갯장어 튀김, 물가지 튀김,
교토산 고추 튀김, 옥수수, 양파 야채튀김
그리고 고구마 튀김까지 있네요.


텐동의 근본 새우튀김입니다.
저가형 텐동이 아니면
보통 새우튀김은 2개 들어있는데,
하나만 들어있던 것 같기도;;;
새우가 큼직큼직해서 좋았구요,
한입 베어물면
튀김옷이 "파사삭~" 가볍게 부서지면서
탱글탱글하고 달큰~한 새우살이 느껴집니다.

굉장히 맛있는 새우튀김이었습니다.
엄청 얇고 기공이 많은 반죽과
하나아게 기술로
뜨거운 밥 위에 오래 두어도
튀김들이 눅눅해지지 않고 바삭했네요.

여름 특선 매실타르타르소스도
같이 나오는데요,
레몬 대신에 우메보시가
새콤함을 담당합니다.
기존의 타르타르소스와는
다른 별미긴 해요.
(좀 짭쪼름한 맛도 있어요)
원래 타르타르 소스 자체가
튀김과 잘 어울리는 소스인데
매실타르타르소스도
튀김에 찍어먹으니
고소하고 상큼한 맛이 더해져서
맛있었습니다.

전갱이(아지) 튀김입니다.
어머나 세상에...
잘 손질한 전갱이 한마리를
통째로 튀겼네요.

전갱이는 여름과 가을이 제철이라
이때가 가장 기름지고 맛도 좋습니다.
뭐 겉바속촉의 극치구요,
전갱이는 흰 살 생선이지만
기름기가 적당히 차올라 있어
농축된 고소함과 감칠맛이 기가 막히더군요.



속살이 굉장히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워서 입에서 녹는 느낌이었어요.
(사실상 이게 메인 아닌가 싶네요 ㅎㅎ)
흔히 맛볼 수 있는 튀김이 아니길래
더 맛있게 먹었네요.
튀김 하나 먹고
기린 이치방 나마비루 한 모금 마시면 크으~!!
목구멍의 기름이 싸악 씻겨가는 느낌...

갯장어튀김입니다.
일본어로 하모라고도 하죠.
(이거 순우리말인 줄
아는 분들 계시더라구요 ㅎㅎ)
갯장어가 엄청 튼실한가봐요
크기가 엄청 큽니다.
민물장어에 비해 기름기가 적어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좋았어요.
역시 여름철이 제철이라
여름 텐동에 포함된 듯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양식이
안되는 걸로 알고 있구요,
전량 자연산이기에
사실 맛보기 힘든 음식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튀김은요 ㅎㅎ,
우리나라에서는 샤브샤브나
회로 더 많이 먹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마 텐동에
전갱이나 하모 튀김이 들어가는 건
거의 없을겁니다.
손질도 까다롭고 비싼 어종이라
단가문제로 잘 안쓰죠.
이러고보니 다소 비싼 가격이 이해가 가네요.
(하지만 직원의 영업력에 당했다 T_T)


옥수수튀김...
우리나라 텐동에서는
절대 보지 못했던 ㅎㅎ
옥수수도 여름이 제철이구요,
겉은 바삭하고 안에는 옥수수가 가득해서
촉촉하면서 알알이 터지는 달콤함이 좋았습니다.


물가지 튀김입니다.
일반 가지보다 물이
많다고 해서 물가지인데요,
일본 간사이 지방의 물가지가 유명합니다.
일반 가지 튀김이 섬유질이
느껴지는 식감의 튀김이라면
물가지 튀김은 가지 속살이
그냥 크림처럼 녹는 느낌입니다.
이것도 상당히 고급재료라고 해요.
아니 이런 고급텐동을
내게 영업해서 팔아먹은거냐;;;
(내 입맛은 싸구려인데...)

뭐 맛은 있었습니다;;;

고구마튀김도 맛있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한데
고구마 본연의 진한 달콤함이 좋았습니다.

반숙계란튀김...
온센타마고튀김인데
노른자를 터트려서
타래소스와 함께 밥에 비벼먹으니
정말 맛있었어요.

오차즈케로 깔끔히 마무리 하는 것이
일본식 텐동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식사를 얼추 마쳐가면
오차즈케용 녹차와
시소잎, 쪽파, 와사비가 나옵니다.

우선 텐동의 남은 밥과 타래소스를
밥그릇에 덜은 다음
시소잎, 쪽파, 와사비를
기호에 맞게 넣습니다.



그리고 나서 녹차를 부으면
오차즈케 완성~!!!
녹차와 시소잎, 와사비가
기름진 튀김을 많이 먹은 속을
달래주는 느낌이 있어요.
뭔가 숭늉을 먹는 느낌도 있구요.
(그러고보면 일본이랑 한국은
참 비슷한 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
수박 모양의 모찌와
3색 당고입니다.
수박 모찌는 딱히 수박 맛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모양이 너무 그럴 듯 했네요 ㅎㅎ
당고는 하나미당고...
하나미(=꽃놀이) 당고는
특히 벚꽃놀이를
즐길 때 먹는 당고인데요,
분홍색은 벚꽃(봄), 흰색은 눈(겨울),
초록색은 풀(여름)을 상징합니다.
일본에서 가장 흔한 당고 중 하나예요.
그렇게 달지 않았던 기억이 있네요.
총평
교토는 텐동이 유명한 지역은 아니지만
한끼 식사로 괜찮은 식당이었다고 생각하구요,
일본 텐동의 정석을 맛볼 수 있어서
한번쯤은 가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니시키시장 근처 테라마치거리에 있어서
근처를 구경하시다가
잠시 들러서 식사하기에는
꽤 괜찮은 가게라는 생각입니다.
가격대도 기본 텐동부터
제가 먹은 계절 특선 텐동까지
다양하게 있어서 예산에 맞춰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후기를 보면 예전에는
정말 맛있었다고 하는데
(근처에 있는 텐동 마키노
테라마치점 후기긴 하지만)
예전만 못하다고 하는 얘기도 있어요.
하지만 옛날이 너무
퀄리티가 높았던 것 아닐까요? ㅎㅎ
일부러 찾아갈 정도의 맛집은 아니지만
저는 맛있게 잘 먹었던 가게이기에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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